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사촌들과 놀기


아들은 엄마가 설겆이 등을 해서 아기를 볼 수 없을 때, 잘 지켜봐주거나
위험하거나 하면 엄마에게 즉각 보고해서 편하기도 해요.
그런 아이가 원에 다니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사이좋게, 때론 싸우며
부비며 지낸다는 것이 좋긴 하지만 하원 후, 집에 와서 엄마와 동생 뿐이며
자신과 재미있게 놀아줄 상대가 아빠라는 것을 인식하며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해요.
겨울날씨도 슬슬 풀려 가기도 하고,
남편과 형부가 야구를 함께 좋아해서 슬슬 던지기모드에 들어가는 바,
주말에 친 언니댁에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데요.
육아를 서로 나눌 수도 있고, 언니의 조카들과 아이가 노느라 엄청 신나하거든요.
친정부모님들도 자주 뵈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언니의 아파트 인근으로 한국종합예술대학교가 있어요.
쪽으로 난 철문을 개방 해놓아서 사람들이 도보운동을 많이 하시는 것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작은 내리막 도로에서 눈이 왔을 때는 실컷 눈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했었어요.
오늘은 야구하신다는 남성분들을 따라 안쪽에 들어가 보기로 했는데요.

결혼 전, 운동하러 나왔다가 의릉 앞에 있는 전집이나 횟집에서 막걸리와 파전, 회와 소주를 먹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들어가는 쪽에서 보는 것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건물이 많이 지어져서 그런지 전보다
좀 협소하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시멘트와 유리구조로 통일성을 이루는 건물들은 맘에 쏘옥 들었어요.

조금 주춤하는 아들은 형과 여동생이 들어가는 것을 보더니 슬금거리며 따라갑니다.
초등학생 형아에게 그림 그리는 법과 동생들과 노는 법 등 다양하게 보고 익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체격과 노는 법이 유사한 여조카와는 쌍둥이처럼 지냅니다.
할퀴고 밀고 싸우기도 하지만 최근 조카의 말이 많이 늘고 원에 다니면서, 화해하는 법이나
노는 법 등에서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아빠들을 따라 이곳 저곳 운동장을 찾아 누비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아파트로 향해요.
야구는 남편이 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이 있으면 위험스럽기도 하고,
캐치볼만 하신다고 나서셨다가 아이들 뒤치닥거리로 몇 시간을 보내시네요.

아이들도 서로 잡기 놀이도 하고 싱싱하게 뛰어노네요.
물만난 고기라는 말이 딱 떠올라요. 
그녀석들이 지나간 자리를 정돈하는 것도 쉽진 않으며
가끔 울고 싸워 떼어놓아야도 하지만,
집에 오면 다시 형아네로 가자고 하는 아들에게
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함을 느껴요.
남편도 취미 야구를 잠시나마 형부와 즐기고 아내도 언니와 엄마와 신나게 수다를 떨 수 있으며
딸아이도 낯을 덜 가리며 안아주는 사람들에게 애교를 떱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서 좋은
주말 외출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