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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충남>삽교호



 바람은 쌀랑하지만 햇살은 딱 봄의 그것으로 느껴지는 2월의 주말입니다.
친언니가 전에 다녀왔다 좋았다던 휴양림예약이 접수되어서 친언니가족과 친정부모님과 함께
간단한 일박이일의 여행을 떠납니다.
충청남도 서산에 있어 서해대교를 넘어야하는데 멋드러진 행담도 휴게소를 지척에 두고
멀미하는 동우때문에 가까운 화성휴게소에 갔어요.
정말 오랫만에 들리는 휴게소인지라 많은 새로운 부분들이 눈에 띠였어요.
넓다란 화장실에 수유실과 더불어 파우더룸에서 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여성들을 위한
아이전용 변기와 유아시트를 꽤 많이 갖추고 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날로 좋아지고 깔끔해지는 시설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이 즐거워 질 것만
같은 녹녹해지는 기분에 미소가 번져지네요.

 


멋드러진 서해대교를 달리는 기분~ 참 좋습니다.
한강다리의 조형물들도 많지만 규모나 느낌에서 정말 광대하고 우람하게 느껴지는 것이
쫘악 뚫린 시야까지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곧 도착한 바다 위에 섬에 자리한 아름다운 휴게소인 행담도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뭐 딱히 볼것은 없지만 멋드러진 풍경들을 사진속에 담을 수 있는 곳이죠!
여친들과 안면도에 갔을 때, 들렸었던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나비가 달린 이국적인 풍차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쭉쭉 삽교천으로 향합니다.


삽교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주차비용으로 무조건 천원을 받고 있는데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 횟집 앞에서 언니가족을 기다려요.
곤충박물관이 바로 옆쪽으로 있긴 했는데 롯데월드 내 전시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뒤뚱거리며 500원을 넣으면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태워주니 또 기분 업되는 아들입니다.


충청도 특유의 착해보임이 묻어나는 아저씨와 몇 이야기 나누시던 엄마께선 바로 음식점으로
들어가시네요. 다양하게 요리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회는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많으니
오늘은 산지에서 먹어야 정말 맛나는 조개구이 메인입니다.
매운 칼국수와 안매운 칼국수까지 주문했다가 정말 배부르게 먹게됩니다.
조개구이 대자와 해물칼국수 2인분, 바지락칼국수 2인분이었는데 정말 양이 많았어요.
역시나 연륜이 묻어나시는 엄마께서 사람좋고 인심좋아보이시는 전망대횟집식당으로
낙찰을 잘하셨군요.
동우는 아빠를 도와 가위로 구운 조개도 잘라봤구요.
면장갑을 끼며 정말 조개를 맛나게
타지않게 잘 궈주시는 형부덕분에 정말 정말 많이도 먹은 동우맘에요.


먹었으니 이제 슬슬 돌아봐야겟죠!
아버님의 고향이기도 한 충청도라서 동우맘은 어릴적 부터 해서 몇 번 와본적이 있었지만,
유명한 안면도만 다녀오신 동우아빠꼐서는 이리저리 잘도 훑어보십니다.
역시나 시장을 돌아 호박엿 구경도 하고 젓갈구경도 하면서 항구쪽으로 이동해봐요.
구수하고 짭잘한 그 바다향이 너무나 좋네요.


멋드러진 삽교호 함상공원은 공사 중으로 함선이 보이게 사진만 찍었어요.
오픈하고 있긴 했는데 그다지 크게 끌리지않았거든요.
아이들도 커다란 배를 볼 수 있으니 핫도그 만으로도 만족하는군요.
유람선도 타지않고 앞쪽의 공원으로 갑니다.
바다와 서해대교, 커다란 함선까지 모두 보여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첫 조카가 동우만 할때, 동우아빠를 빼고 온가족이 와봤던 곳인데요.
가족의 구성이 늘면서 다시 찾아도 소박스런 느낌은 여전합니다.
역시 자연은 좋아요.


동우는 사촌형과 나무그네도 타고 뭐가 좋은지 둘이서 호들갑스레 웃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는데 무척 재미있나봐요.
역시 아이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힘은 할아버지와 할머님이세요.


 남편의 손엔 종이컵에 삶은소라가 있던데 잘도 쏙쏙 빨아서 드시네요.
동우맘도 몇 개 먹어봤는데 살이 별로 없어요. 친정엄마께서 찬바람을 맞고 장사하시던
할머님이 안쓰러워 또 하나 구입하신 듯 하던데, 정이 넘쳐나시며 안타까운 꼴을
못보시는 친정엄마세요. 덕분에 사위는 또 군것질하구요.

흥겹게 나서서 휴양림 전에 들려본 삽교호였습니다.
역시 아버지의 고향답게 사람냄새가 진하디 진한 충남이네요.
우리는 모두 우르르~ 휴양림으로 고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