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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39개월의 아들


 종이접기 시리즈에 관심을 보이는 동우입니다.
찢고 오리고 붙이고 하는 것에 흥미를 슬슬 보이더니 어디서 들었는지 보았는지
종이접기를 하면 똑똑해진다면서 관심을 보이네요.
혼자 해볼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쳐서 둬봤더니 이래저래 노력해도 안되는지 짜증을 좀 내더니만
큰소리쳤던 엄마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기엔 자존심이 있는가봐요.
아빠가 오시자마자 만들어달라고 성화입니다.
몇 몇 곤충들은 잘접으시던 아버지는 공룡만들기와 사마귀 등 조금 정교해지는 접기가 나오자
제대로가 아니라는 소리만 잔뜩 들으시고는 하차하십니다.
우리집만들기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엄마가 하려고 빼놓았어요. ㅋㅋㅋ
 


이 연령대의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고집도 세어지고 뭔가를 할 때 자신이 주도적으로 하려고 하는데요. 그러지 못하거나 자신이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으면 화도 내고
삐지기도 잘 하네요. 곧 이러저러해서 그렇다 하는 설명과 함께 ㅇㅇ할까? 하면서 잘 도닥이고
미안하다고하는 사과를 받아내어야만 다음 행동을 한답니다.
슬슬 비위 맞춰주기 어려워지는 시기이기도 해요.
요리를 하다가 도와달라고 부탁하면 케찹을 짜주거나, 밥통의 취사버튼을 눌러준다던지
간단한 과일쥬스 정도는 잘 만들어주네요.
본인도 칭찬도 받고 하니 매우 뿌듯한가 봅니다.


스케치북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많이도 그려대네요.
대부분 사람의 얼굴, 가족등이 많은 그림인데...햇님같은 얼굴을 그려와서 뭐냐고 묻기에
태양이 아닐까 했더니 삐빅 엑스고 정답은 화가나서 부풀어오른 복어랍니다.
가족에는 아빠, 엄마와 동생, 할머니 좋아하는 조카들을 자주 그려주며
사자, 거북이 등 어쩔때는 매우 기하학적인 그림인데 제목은 다 갖추고 있으며
자세히 보면 형태가 비슷한 경우도 있긴 하네요.

변비기운은 많이 좋아졌는데
어르신 들이 말씀하시는 물갯똥(물기가 많은 응가)를 쌌다고 해서 가봤더니 모양이 물개모양이라고 물개똥이었더군요.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따라하는가 보다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역시 아이들은 참 발상이 신선하고 참신해요.

원에도 잘 적응하고 있으며 친구들에게도 호의적으로 보입니다.
변화에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다행이에요.
본인이 원하며 좋아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기를 엄마에게 청해왔는데
앞으로도 잘 지원해주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아이의 소리에 귀기울여줘야 겠어요.


동생과도 꽤 잘지내주고 있어요.
위험하면 엄마에게도 일러주고, 기저귀와 물티슈가져다주는 심부름도 잘해주며
가장 보기좋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 때인데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는 인사와 함께 다윤이를 쳉기며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둘이있어 좋구나 잠깐 생각해요. ㅋㅋㅋ
아무래도 요 녀석들과 즐거운 봄날을 지내려면 더 부지런해져야하고
뭔가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젖어 나름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남편과 친정엄마께 도움을 요청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잘 자라주고 사랑한다며 뽀뽀까지 해주는 애교쟁이 동우가 있어서
정말 좋으니까요...
곧 잘 습관처럼 입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많은 지적과 꾸중을 받는데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고 스스로 좋지않다고

조심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좋겠어요.
안좋은지 알지만 고치라면 엄마도 잘 안고쳐지는 것들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가능하면 소리지르지 않고, 무안주지않으며 함께 잘 조율해가는 엄마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