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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이천> 하루나들이


쌀, 도자기, 온천과 산수유로 유명한 고장인 이천으로 하루 여행을 갑니다.
4월경에 축제가 많지만 날도 포근하고 여유로운 쌀밥도 먹고자 동우가족과 외할머니가
낮시간에 출발해요.
인터넷검색과 전에 다녀온 내나라박람회의 팜플렛을 보고 일정을 대충 생각하며 떠납니다.
이천세계도자센터와 더불어 공원산책을 겸할 수 있는 설봉공원으로 정했어요.
한시간 남짓에 도착한 이천은 아주 여유로워보이네요.
곳곳에 도자기전시관과 공방들이 있고, 육교도 도자기 모양으로 구성해놓아서 멋스럽습니다.


설봉공원은 이천에 들어서자 가까이 위치해있네요!
여유로운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슬슬 걸어올라가면 귀여운 도자기마을 캐릭터가
정문에 바로 커다랗게 서있어요.
자세히 보면 알록달록 도자기에 꽃그림을 그린 타일을 붙여 만든 조각품이에요.
섬세한 이쁜 캐리터옆에 서서 동우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오른쪽 부터 돌아보기로 하고 이동합니다. 유모차대여가 가능하다는데 점심식사로 인해
문을 닫아놔서 오르막 길이기도 하니 그냥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아이업고 오르시는 것은 친정어머님이세요. ㅠ,ㅠ


프라이빗 도자관쪽으로 갔는데 향기로운 나무향이 가득입니다.
멋스러운 전통가마와 함께 큰 규모에 놀랏는데요.
동우는 아궁이속을 들여다보고는 들어갔다가 나왔 찍찍이가 있다며 농담도 합니다.
식객이라는 만화책에서 고기를 굽는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읽은 적이 있고,
텔레비젼에서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역시나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웅장하고 멋스럽습니다.


앞 쪽에 있는 도자기쇼핑몰에 갑니다.
건물의 외관이 도자기를 닮아서 너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두 개 관으로 나눠 전시와 함께 판매를 하고 있는데 너무 멋스러워요.
탐나는 멋진 식기들과 도자기, 찻잔과 술잔 등이 있었는데 종소리 나는 풍경을 닮은 자기 종을
동우와 아빠가 흔들어 소리를 들어봅니다.
이천 도자기의 역사는 삼국시대 훨씬 이전부터라고 하며 조선왕실에서 도공을 위한 분원을 설치했다니 이천의 특산품으로 백옥과 도자기라는 기록이 정말 딱 들어맞는 도자기의 명소군요.
쌀과 함께 비옥한 토질을 자랑해서 흙과 물이 좋았다고 하니 정말 밥맛 기막힐것 같아요.
도가지를 만들어 보는 즐거움은 동우에게 체험시켜주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예술가들의 멋스러운
정신세걔가 함축되어 있는 도자기를 구경시켜주니 나름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런 것을 좋아하는 친정엄마와 미술에는 관심은 없으나 재미를 붙여주려는 아내 덕분에
남편도 싫어하지는 않는 듯 하네요.
가장 비싸보이는 도자기를 장모님의 권유로 찾아보는데 역시나 보는 눈은 없는 남편이에요.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찻잔과 주전자를 아내에게 권해보네요.
이쁜 것도 좋지만 좋은 도자기는 손으로 튕기면 맑은 소리가 나고, 유약이 고루 발라져있는 것이 좋다네요. 물론 흡수율이 적고 내열성이 좋은 것이 가장 좋긴 한것 같아요.
향을 꽂을 수 있는 이쁜 꽃과 꽃잎모양의 접시가 8천원이었는데 내려올 때 구입하지 했더니
역시나 잊어버렸군요. 아쉽습니다.


나와서 위쪽으로 올라보기로 해요.
설봉공원은 주차장 앞쪽으로 설봉호를끼고 호숫가 산책로가 있으며 다양하고 넓은 조경시설이
있습니다. 쭉 올라가면 이천 세계도자센터가 나온다길래 올라봅니다.


도자와 관련된 다양한 조각 작품이 있어 사진찍고 갑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공룡과 코끼리 작품이 있어 코스인 양 사진찍어 봅니다.
약간 파손의 흔적이 있는 돌려보며 종소리를 들어보는 작품과 액자틀 모양의 작품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약간 운동이 될만한 언덕을 오르니 멋드러진 가마를 재현한 작품이 있네요.
동우에겐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나오는 문에 표시하는 집같다는 이야기를 해봐요.
멋진 그래피티도 있어 동우 모르게 사진도 찍어봅니다.
멋스러운 작품속에서는 사진도 잘 나오는군요.
바람이 있어 더 정겨웠던 종나무입니다.
흔들림속에서 종소리가 너무나 은은해서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려보는 멋진 작품이죠.
동우는 알록달록한 작품들에서 뽀로록 달려갑니다.


어린이놀이터와 같은 조성된 미술작품속에서 동우는 펄펄 뛰어다녔어요.
꼭 동화책속에 나올 법한 다양한 도자타일을 응용한 작품들이 한 곳에 전시되고 있어
동우는 신나게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어떤 금지의 글은 없었으나 아이들이 즐거이 노는 것은 좋은데
파손의 위험이 많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여봅니다.
급...찔끔..하는군요..


이천도자센터는 전시를 위한 휴관을 하고 있네요.
올라오느라고 힘들었지만 수강한 사람들의 작품도 보고 멋진 캐릭터 토야의 형상에서 동우가
좋아하며 사진찍은 것으로 위한을 삼고 내려갑니다.
아무래도 4월의 축제기간을 맞춰 정비하고 있는 듯 보여요.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뚫려있는데 왼쪽길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멋스러운 적벽돌 담을 지나니 너무나 향긋한 산내음이 납니다.


아름다운 나무 대문에서 동우와 문열어 달라는 장난도 쳐보고, 흐드러지게 웃으며
내려와봅니다. 다윤이가 어머니등에 업혀 오는 것이 부러웠던지,
아버지께 힘들다는 엄살을 피우며 안아내려오네요.
내려오는 길에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보았어요.
미술관 중에서 가장 볕이 아름답게 드는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가족들과 나오는 길이라
가보지는 못했어요. 고미술품도 많다고 하는데 다음에 시간이 되면 들러보려구요.

 
향긋한 나무 한덩어리가 떨어져있길래 줏어와서 향을 맏으며 설봉호를 둘러보기로 했어요.
동우는 나무덩이를 요리재료인양, 두닥거리며 요리하는 척 합니다.
기분은 몹시 좋아요.
하늘은 조금 잿빛인데 바람이 적어서 그리 춥진 않습니다.


설봉호는 일산 호수공원과 비슷한 느낌이 났는데 산책로가 있어 가볍게 한 바퀴 돌기 제격이에요.
분수도 있는 것 같으며 다리위에서 보니 엄청 커다란 물고기들이 많아 한 참 들여다 보며
동우와 재미있는 물고기 동화를 지어보았어요.
조경과 도자기 미술품이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에서도 가까운 편으로
하루 즐거운 나들이 코스로 좋을 듯 싶습니다.
가족만 나갔다 오라며 마다하시던 어머님을 모시고 나왔는데...
역시 나오면 좋아요.
이래저래 다른 지역을 지날 때만 들렸던 이천지역인데 세세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참 멋스러운 기운이 가득한 고장이로군요!
다음에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 폈을 때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때에는 지금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즐비하겠지만요.
우리나라도 참 지척에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