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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먹거리

2008, 봄날의 식단

봄날은 간다...완연한 봄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더워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벌써부터 밀려오는 것을 보면
좋은 날씨에 편하고자만 하는 싶은 욕심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오의 햇살은 여름볕에 가까우니 이제 곧 있으면 여름과 겨울만이 있는 2계절의 나라가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드네요.
온도가 오르는 만큼 음식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아들이 입맛을 잃기도 쉽고, 음식물이 상하기도 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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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해서 자주 해주곤 하지만 밥과 반찬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왠지 빵은 간식이고 그래도 밥힘이라고 친정엄마에게 길들여진 이유인가봅니다.
옆집에서 준 베이컨을 잘먹길래, 사와서 좋아하는 치즈와 계란마요네즈와 잘 구운 식빵위에 덮어주니 질질 내용물을 흘리면서 주워 먹어가면서 잘 먹네요. 계란을 좋아하는 아들이고 알러지 반응이 없는 것 같아 찜이나 우유를 섞은 오믈렛 등 부드럽게 줬다가 이제는 후라이도 제법 잘 먹어서 반찬없을 때, 쉽게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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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아침으로도 좋은 야채스프와 함께 간단히 계란후라이만 얹은 토스트도 줘봤더니 잘먹습니다. 밥과 반찬으로는 다시물에 무, 미역,황태,두부 등을 넣고 맑게 굴을 끓이고, 무나물을 볶아서 줬지요. 계란찜에 좋아하는 김가루와 깨, 참기름을 넣어 비벼주었어요. 감자스프와 마트에서 신제품으로 시식했더니 잘먹었던 치즈와 과일이 들어있는 플레인요구르트도 주었습니다.
새우와 어묵을 파넣은 계란물에 부치고, 시래기 나물을 된장에 조려주었더니 미역국에 얹어 야금야금 잘도 먹는군요. 잘 안먹는 아들이 걱정이었지만, 문제는 아들을 좀 더 활기차게 뛰어놀게하고 다양한 반찬을 해주는 엄마의 센스부족이 문제는 아닐까 합니다. 내일은 좀 더 굵직한 봄나물들을 사와서 국도 끓이고 나물도 해봐야 겠어요. 달래와 냉이가 냄새좋던데요.
거치른 나물을 잘 다듬어 끓는 물에 데치면 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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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거짓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장법이 들어가서 그렇지 빈그릇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물론 흘리고 넘치게 하고 반이상을 바닥에 흘릴 때도 많지만 아이가 먹고 자란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인 것 같아요. 아이의 빈그릇을 보자니 너무 기분이 좋아지네요.


잘 먹어주고, 잘자라주고 콧물과 기침이 조금 있기도 하지만 잘 성장해주니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