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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스가족 투게더

화사한 봄날, 아직은 추운 바람..



집에서 창으로 보면 너무도 화사한 봄날입니다.
항상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가족인지라 집에서 쉬다가 어디를 갈까 궁리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올림픽공원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을 모아
유모차에 다윤이를 싣고 동우를 데리고 간단한 짐을 꾸려 나갔어요.
그러나...두둥...
바람은 겨울의 그것은 아니지만 매섭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약으로 간신히 콧물을 동반한 목감기를 잡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덜컥 겁이나네요.
다윤이는 유모차에 꽁꽁 묶고, 아빠가 있으면 왠지 몸이 더 힘드셔서 걷기가 어려우시다는
아들은 엄마가 업고 낑낑대며 도보를 했네요.
올팍공원은 차량이용하면 더 불편할 것 같아 걷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멀지않게 도보하기 좋은 거리인데 한 번 나서기가 쉽지않아요.
교회앞에선 부활절달걀을 줘서 동우는 또 신나서 바라보다가 까먹습니다.
20분 정도 걸어서 근방에 돈가스 집으로 갑니다.


엠마뉴엘교회 뒷편의 토마토돈가스라는 음식점인데
기본반찬과 더불어 공기밥이 덩달아 나오며 돈가스의 양도 많고
사과를 갈아넣은 듯한 돈가스 소스는 어릴적 먹었던 돈가스의 느낌이에요.
싸구려 스프만 곁들여진다면 말이죠! 콩나물국이 나오고 5000원인데 먹을 만 했어요.
손님이 없을 시간이라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여유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횡단보도를 지나 들어가는 길에는 엄지손가락모양의 조형물이 있는데 저것은 아주 잘했을 때
최고라는 뜻이라면서 설명하는 동우입니다.
앞쪽으로 만나게 되는 놀이터에는 우리 가족과 비슷해 보이는 많은 가족들이 나와 계시네요.
동우는 밥도 먹었겠다 신이나서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전에는 무서워서 못올랐던 경사진 나무계단도 오르고, 철제 조형물도 오르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보니 또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콧물을 찔찔 흘릴지언정 동네에서 많이들 뛰어놀았는데..
요즘은 놀이터가 휑할 정도기는 해요.
아무튼 동우는 오랫만에 야외놀이터를 종횡무진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전에는 아빠가 손을 잡아주고 도와주곤 했었는데 정말 많이 컸네요.
다윤이를 안은 아빠와 사진기를 들도 있는 엄마에게 이렇게도 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이며 노는 모습을 보니 참 흐뭇합니다.
공원 앞 아파트로 이사간 예전 이웃사촌 태윤이네를 만났어요. 참 반갑네요.


동우가 좋아하는 호돌이열차를 탑승합니다.
길다란 기차를 타고 공원한 바퀴를 도는 코스인데 빨리 달리니 더 춥습니다. 흐덜덜~
동우는 그래도 좋다고 타고 싶었노라며 다양한 얼굴표정을 선보이며 엄마와 장난을 칩니다.
다윤이는 아빠에게 안겨 있다가 약간 소리를 지르고 웃기도 하네요.
몇 주 후면 걷기대회가 있어 참가예정인데 그 때에는 이런 몹쓸 바람은 좀 사라져줬으면 해요.


소마미술관은 아빠의 싫다는 의사표현에 아이들을 데리고 롯데월드로 가기로 해요.
꽃냄새를 맏으니 바람냄새가 난다는 아들은 낮잠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절대 잠이 안온다면서 롯데월드에 가자고 했거든요.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금새 갈 수 있었습니다.


피터팬이 나오는 공연의 막바지만을 아쉽게 봐야했던 동우는 신나게 박수를 칩니다.
시간을 확인하고 왔엇더라면 좋앗을텐데...다음에 와서 다시 보여줘야 겟군요.
봄맞이 단장을 한 듯 좀 더 화사해지고 정리된 모습의 롯데월드입니다.
물론 집 앞마당처럼 자주 왔던 동우네였는데 최근엔 자주 오지 않아서 그런 느낌일지도
몰라요. 가면페스티벌이라서 빨간 가면도 준비해왔는데 시간대가 맞지않아서
퍼레이드도 못보고 가겠네요.


아빠와 함께 오면 타는 매직붕붕카도 타고 전에는 겁나했던 스윙팡팡도 잘 탔습니다.
역시 아이들이 크면 먹는 것과 무서운 것 등 많은 것들이 급박하게 변화하는가 봐요.
범퍼카가 있는 주변으로 공사가 또 진행중이더군요.
입체영화관의 어린이 키가 100cm까지 되어서 공룡영화를 다음에 와서 보기로 했어요.
오늘은 대기인원이 많았거든요. 흔들거리는 의자와 칙~나오는 물과 연기 등을 조금
놀라워할지 모르겠지만 아빠의 무릎에 앉혀보면 공룡영화가 꽤 실감날 듯 합니다만...
다양한 게임시설이 있는 쪽으로 공사중이던데 식음료를 파는 곳도 크레페점으로 바뀌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시설물도 하나 더 생겼더군요.
조금 높아서 동우가 무서워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는데 아빠와 함께 가뿐히 타줬어요.
비행기 모터가 달린 자동차와 색색깔의 붕붕카를 참 잘 만들어 놓으셨군요.
어린 아이들이 오면 이용할 시설이 적다는 분들도 많으신데 점점 이런 시설이 늘어가고 있어
좋은 롯데월드입니다.


전에도 하던데 한국야쿠르트에서 키성장우유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받았습니다.
동우에게 빨대를 끼워주니 또 잘 마셔주네요.
어린이극장에서는 아기염소와 늑대공연을 해줘서 부자간은 보러가고
모녀간은 수유실로 갔습니다.


기분좋게 수유하니 엄마의 목에 걸었던 카드줄이 신기한지 잘근거리며 씹네요.
손과 입은 거의 사용용도가 비슷한 시기이며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서 왠간히 더럽지 않으며
물고 빠는데 뺏지않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몇 번 물더니 기분이 좋아지는 다윤이에요.
아이들은 또 이렇게 많이 쑥쑥 큽니다.


동우는 신나는 탑승기구를 즐기고
모녀간은 다양한 머리띠를 착용하면서 놀아보았어요.
찬바람에 생각지않게 들렸던 롯데월드인데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날씨가 따땃해지면 석촌호수도 한 바퀴 돌고 이사 가지전까지
자주자주 놀러와야겟습니다.
오랫만에 도보나들이 잘 즐기고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