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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쁘띠반 친구들과 1박2일!


 작년, 4세 시절의 쁘띠반 친구들과 엄마들과 양평으로 일박이일 여행을 갔습니다.
봄나들이에 좋을 날씨와 아빠들을 제외하고 엄마와 아이들과 둘만 참여하는 시간으로 뭔가 새로운 도전같았어요.
일은 일단 저지르고 보면 어떻게 진행되기 마련이지만,
엄마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장소와 날짜, 교통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아이들이 등원한 뒤, 장까지 보시는 수고도 거침없이 해주셨어요.
비가 온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떠나는 날에는 날씨가 좋았고, 둘이 나섰습니다.
남편은 모자를 배웅해주셨는데 후에 야구를 두 게임이나 뛰신다면서
신나하시는 것이 아이처럼 순진해뵈기도 하네요.


한 시간 소요되서 도착한 양평의 한화콘도는 한산하며 조용하고 아이들 놀기 적당해보입니다.
입실하여 정리하고 바리바리 장만해온 먹거리들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옵니다.
모두 손들이 크신 듯 느껴지며 김치 및 간식류까지 며칠은 먹을 만한 양으로 보여요.


아이들 모두 꽃이 예쁜 앞쪽에 앉혀 사진 좀 찍을랬더니 한놈 잡으면 한놈이 뛰어가고
단체사쥔 찍기 힘겹습니다. 포기하고는 뛰어놀기로 해요!


넓다란 축구장이 있긴 했으나 족구장쪽으로 자리를 잡고
아이들에게 공하나 씩을 안겨주니 알아서 잘도 노는 군요.
수영장에서나 놀만한 고무공을 준비해와서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는 통에 차기도 버거워
보이네요. 짐이 많은 것 같아서 놓고 왔는데 역시나 공과 돗자리는 필수입니다.
민들레씨를 불어보라고 했더니 입김이 약한지 잘 안날아가네요!


엄마들은 돗자리를 넓다랗게 깔고 잘라서 담은 수박과 물에 데친 오징어를 손에 쥐어주셨어요.
아이들은 공차기도 하고 흙언덕 오르막에서 일부러 업어져 오르는 등 몸으로 놀았어요.
날씨가 더워서 선크림을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벌겋게 달아오른 볼들을 보니 귀엽습니다.
아이들은 달달한 수박을 젓가락에 꽂아 맛있게도 먹어줍니다.


계곡물이 얕아서 이번엔 물장구를 치러 갑니다.
모래와 돌이 깔려있어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고 물이 차가웠지만 양말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봤어요. 시렵더군요. 역시나 몇 분 지나자 우르르 나가버리고
아들은 아쉬운지 팬티만 입고 나갈까 말까를 망설이네요.
겁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커다란 물고기가 있는 작은 연못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들손에
빙과류를 하나씩 쥐어주니 잘근거리며 먹습니다.
또 꼴지로 쓰레기 버리고 슬슬 들어와요. 참 날씨 좋네요!


방으로 들어와 아이들의 이른 저녁을 준비해요.
구운 살치살과 버섯 등을 잘라얹고 씻어 자른 김치까지 접시에 담아 각자 아이들에게 쥐어줍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고기를 먹고 김밥과 만두도 먹습니다.
엄마들도 곧 삼겹살을 굽고 이집 저집에서 준비해오신 맛있는 김치도 담아
명제맘꼐서 콩나물과 파채를 함께 무쳐 주셔서 냠냠거리며 상추에 싸먹었네요.
고기가 너무 맛있었어요.
손빠른 엄마들이 많아서인지 후다닥 준비도 마무리도 척척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 칭찬게임을 해주었어요.
순서에 맞게 친구의 멋지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아이들은 저마다 친구의 장점을 잘 이야기해주고 어느 친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잘 말해주었어요.
녀석들의 최근 트렌드는 얼굴인지 모두 브이라인 손모양으로 턱부분을 잡고 사진찍어달라네요.
칭찬을 받아서인지 모두 신났는데요.
관우, 명재, 민주, 휘준, 동우, 하진, 진유, 건우...참 멋진 친구들이에요.
하진이 동생 하윤이와 건우동생까지 너무도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집에서 준비해온 색연필과 스케치북에 그림도 그리고 아이클레이로 피자와 만두도 만들었어요.
거의 한집에 한 명 혹은 두 명인 아이들은 모두 북적거리며 신나게 뭉쳐놀았습니다.
곳곳에 징징거리며 분쟁의 소지도 보였으나 알아서 해결하거나 엄마들의 조정으로
손쉽게 해결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이 많이 컸긴 했나보다 싶어요.
화장실사용도 잘하고 알아서 왠만한 것들은 알아서 해결해서 보기 좋았답니다.
좀 놀아주니 이번엔 그림과 글씨를 쓰기 시작해서 색종이에 어 왕창 전해주기 시작합니다.
그중에 잊지못할 관우의 "이모사랑해요. 오늘밤~" 이라는 장문편지에 배를 잡고 웃었네요.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어둑해지자 건우, 하진, 민주네가 서울로 떠났어요.

아들은 일인지 자고 가겠다네요.
친구들과의 놀이가 아빠와 동생보다 더 좋은 눈치입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엄마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찰나, 울어제끼는 바람에
잠시 재워야 겠거니 하고 들어왔다가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아쉽게도요..쩝~~~


 오전 7시 땡하니 "아침이다!"하더니만 아이들이 기상합니다.
그들의 뻗침머리가 너무 귀여워 사진기를 들고나왔는데 이미지 관리하는지 대충 수습하였군요.
시계라도 몸속에 숨겨놓은 듯한 넘치는 파워의 에너자이저인 녀석들은 침대에서 좀 뛰어노는가
싶더니만 각자의 엄마들을 깨우며 분주한 아침을 맞게 합니다.
제외하고 즐거운 대화시간을 새벽 3시 넘어까지 보내신 엄마들은 피곤이 가득하시네요.
맛난 설렁탕과 김치찌개를 또 거나하게 먹고는 너무나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서요.
역시 엄마들의 내공은 숨겨진 보석입니다.


한화콘도 입구에 풍선자판기에서 마음에 드는 색색의 풍선을 들고 아이들은 또 신났습니다.
모두 우르르 나가는 통에 정신없지만 한가로운 월요일이라 다행스럽군요.
단체사쥔은 인원이 몇 안되서 손쉽게 찍었으나 늦게 나온 휘준군과 동우만 몇 장 더 찍어요.
역시 개그커플다운 포즈를 잊지않고 취해주는 그들입니다.


양평의 식물원쪽이나 딸기농장체험을 고려했지만 생략하고 가까운 주변을 돌아보기로 해요.
꽃으로 다양한 짧은 등산로에서 일렬로 줄지어 풍선을 들고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참 이쁘고 다정스런 장면같아요.
진달래, 철쭉, 종모양의 아름다운 꽃과 보라꽃도 보고 연못에 물고기도 쳐다봅니다.


선녀골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는데 계곡물소리와 화창스런 날씨,
다양한 식물들과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들까지 보기좋게 어우러집니다.
아이들은 풀과 꽃도 만져보고 신이나서 몰려다녀요.
꼭 이름있는 장소가 아니어도 자연이 가득한 곳이라서 맘에 드네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바라만 보아도 이곳에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요.
항상 가족과 다니는 여행길이 많은 터라,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이 아쉬웠는데
오랜시간 함께 해서 정이 돈독한 친구들과 함께 좋은 장소에서 놀면서 신나 하는 것을 보니
어린 아이들이지만 사뭇 진지함도 묻어나보여요.


월요일 휴무인 음식점 마당에서 아이들은 또 신나서 몰려다니며 놉니다.
흐트려놓고 몰려다녀서
아무래도 주인장이라도 나타날까 바로 이동해요.


등산로쪽은 가파르고 힘겨워보여 턴해서 내려옵니다.
숲속에서 나무껍질과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멋진 칼처럼 들고 장난치는 녀석들입니다.
아이들이 다칠세라 또 내려놓으라 하는 엄마인데요.
녀석들은 참으로 귀여운 연령대인가봐요.


모두 차량에 나눠탄 뒤, 서울로 이동합니다.
힘넘치는 녀석들과 골골하는 엄마들은 사뭇 상반되어 보여요.
미사리쪽에 맛있다는 중화요리집에서 탕수육과 짜장을 나눠먹었습니다.
내리쬐는 태양이 곧 뜨거워질 날들이 도래할 것임을 짐작케해주네요.
아쉬움을 남기며 모두 헤어집니다.
태양과도 같은 녀석들은 또 다시 만날 것을 이야기하며 인사하고 헤어져요.

짧은 여행길...
모자간의 여행이 처음였던지라 걱정과 기대를 안고 출발했었는데
조금 짧은 아쉬움도 있네요.
너무도 좋은 사람들과 이사전에 좋은 기억 및 추억으로 남을 일박 이일이었습니다.
또 다시 좋은 곳으로 좋은 체험을 함꼐 하길 기원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