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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0년 5월의 밥상


남편은 늦어도 가능하면 집으로 귀가해서 식사를 하시려고 합니다.
하루에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좋으니까요.
고된것은 엄마이지만 ...
사람마다 허락된 역양과 특성, 흥미가 다르다고
다행스럽게도 밥하고 설겆이 하는 것은 왠간하면 그닥 싫은일은 아니네요.
이제는 5년 차 주부라고 남편이 좋아하는 밥상은 뚝딱 차려내기도 해서
본인도 놀랄 때가 있어요.
가능하면 언제 퇴근할 것이라는 것이 90%들어맞는 남편인지라
거의 저녁을 몇 인분 준비해야할 것인지 예상하거든요.
가끔..아무 연락까지 없이 ...띡띠띠디릭...하고 문열리는 소리가 날때가 있죠.
정말 아무 생각없이 후다닥닥....차리게 됩니다.
물론 뜨끔하면서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과 반조리형태로 조리를 끝내고
상 위에 오르는 반찬들도 있음을 실토합니다. ㅠ,ㅠ

왠일인지 흰쌀밥을 좋아하는 남편은 잡곡을 약간 넣어서 눈치보면서 드리곤 해요.
건강에도 좋다는데 왜 싫어하시는지...
최근엔 정미를 곱게 해서 씹는 풍미나 깔깔함이 느껴지지 않기도 하는데 느낌인 것 같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생선종류는 굽거나 튀기면 너무너무 할일이 많은 관계로..
미역과 데친 문어를 초고추장에 내고, 너무 자주 먹는 가 싶은 김치찌개가 미안스러
어묵탕도 내고, 야채와 참치볶음, 게살샐러드와 두부냉채를 내었어요.

밑에 사진이 90%의 적중률을 자랑하시다가 갑작스레 퇴근하신 날의 상차림이에요.
뭐 꽤 많이 차린 듯 하지만 있는 것 낸게 그렇습니다.
호박과 어묵에 새우젓으로 간하고 당근과 양파를 넣고 고춧가루를 넣은 볶음 찬과
얼떨결에 들러리선 고구마로 고구마밥이 되었군요.
김치찌개와 각종 찬들은 딱 보기에도 냉장고 용들이구요.
잘 하지 않는데 너무 급박하여 냉동만두와 살고기를 궈냈는데 상추에 싸서
잘 먹어준 저녁식사였습니다


여름날씨 같던 낮에 물냉면을 해서 먹었어요.
오이를 잘라서 소금과 설탕, 식초를 동량으로 하고 물을 넣어서 끓여 식힌 물에 간간히
담가놓았는데 생각보다 아삭하고 간간짭잘하네요.
원래는 친정엄마께서 좋아하시는 피클스타일로 만들려고 했는데
오이밖에 없어서 급박스레 변경되었어요.
그래도 물냉면에 제법 잘 어울립니다.
남편이 있던 주말 낮에는 친정엄마가 주신 열무국수를 해드렸는데
매콤달콤한 맛을 그리 선호하시지는 않으시는데
일단 다 드셔주시더군요.
배고픔과 아주 간만에 해주는 요리여서 그럤는가 본데요.
한 참 띄어서 찬없을 때 또 응용해보려해요.


밑반찬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이지만 그래도 만들어야 할 것같아서 연근, 우엉조림을 했어요.
뿌리식품인 감자와 고구마, 당근 등은 오염도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좋은 식품이라서
요것들도 좋으리라 구입했구요. 일단 아들이 참 좋아한다는 거요.
연근과 우엉을 식초넣은 물에 20분 정도 바글거리게 끓인 뒤, 물을 따라버리고
간장, 설탕, 물을 2스푼정도 넣고 10분정도 중불에서 익힙니다.
후에 물엿2스푼과 함께 깨와 참기름을 넣고 약불에서 졸아들게 하면 되요.
오래간만에 하면 간혹 만드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곤 하는데 맛나게 잘되었네요.


아들이 완두콩을 궁금해해서 구입해서 까보았어요.
귀여운 완두콩 녀석들과 옥수수와 흰방콩을 함께 넣은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고소한 콩밥이 참 맛있네요.
상추쌈을 싸서 많이 먹었고 숙주나물도 해봤어요.
불에 2분가량 두면 적절했을텐데 ...소금간 하느라 3분 뒀더니 여열에 숨이 팍죽었지만
아이가 먹기엔 좋은가봅니다.
순두부찌개와 쌈을 싸서 먹었는데 오이도 골고루 잘 먹어줘서 기분좋았어요.


아들이 좋아하는 크림스파게티입니다.
버섯과 베이컨을넣고 생크림까지 넣었더니 우유만 하는 것보다 되직하니 맛깔스럽네요.
파슬리와 피즈가루까지 얹으니 더욱 신나합니다.
역시 어른이고 아이고 띠엄띠엄 식단을 구성해서 줘야하는가봐요.

한동안 하루에 한 개씩 먹던 사과를 수박과 딸기까지 찾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토마토와 참외까지 갖췄습니다.
엄마와 함꼐 간식이 먹고 싶을때 꺼내 먹어야 겠어요.

점차 자연식품과 채식종류를 선호하게 되는데요.
건강한 식생활과 더불어 양도 조금 줄이고 불필요한 체지방도 제거하도록 하는
식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