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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테마투어

경기, 파주> 임진각 & 헤이리 프로방스마을



 

비무장지대(DMZ)지대에서 자라는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가 유명하다는 식당으로 갑니다.
전에 왔을때도 좋아서 왔는데 예상외의 아들이 식신으로 자리잡네요.
청국장과 된장, 두부김치, 순두부 등을 다양하게 주문했는데 담백한 맛이 아이들 먹이기에
좋아서 포장까지 해와서 집에서도 잘 먹였습니다.
아이들이 잘먹어주면 참 기분 좋지요.



 

 


헤이리와 가깝다는데 두번 가서도 들리지 못한 두 곳에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친정엄마께서 함께 하신지라 임진각에 가보았어요.
함께 가면서 우리나라는 싸워서 남과 북으로 나눠있는데 남쪽에서 최북단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니, 아들은 왜 싸웠냐고 묻더군요.
생각이 다른 둘인데 누구 하나가 양보하지 않아서 그런다고 간략하게 설명해줬더니
친구와의 다툼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지내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네요.
어쩔때는 아이들의 단순한 사고와 이야기가 맞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놀이동산이 있는 잔디부분이 평화누리인가봅니다.
놀이시설은 운행되므로 아빠와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8분정도 운행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여성들은 북한상품판매소에 들렸어요.
특별한 것은 없고 간소한 편의점 수준이던데 호기심이 생겨 평양소주를 한 병 구입했어요.
3,500원하던데 우리나라 소주 맛과는 약간 다르다고 판매하시는 분이 말씀해주시네요.



 


 

부자간이 돌아와  경기평화센터에 들렸다가 포스트잇에 자신의 이름에서
유일하게 쓸수있는 "우"자를 쓰고 나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있는지 확인하기로 하구요.
레스토랑과 함께 있는 전망대에 올랐는데 계단이 꽤나 무섭습니다.
날이 흐려서 잘보이지는 않았지만 북한측으로 보이는 넓다란 시야를 한 번 접해봅니다.
장단역과 도라산역, 임진각철교를 사이에 두고 임진각과 임진강역으로 구성되어있네요.
기차나 차량을 타고 붕~마음 편히 다녀올 날이 올까요?


 

이번엔 아랫 쪽 철길 쪽으로 걸어들어가보았습니다.
멀리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가까이 가니 잘 조성해놓으셨으며 오래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어
북측에 가족이 계신 어르신들의 심금을 울릴만도 하겠네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보고 나서 스템프를 찍어봤습니다.
한국전쟁 중 피폭, 탈선 된 뒤에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상징물이라는데 보기만해도
아픔이 느껴지는 문화재네요.
후두둑 흐린날씨에 빗방울이 떨어져 옥수수를 외치는 아들을 위해 찐옥수수를 두어개 사서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기분도 바꿀겸 20분정도 다시 헤이리쪽으로 도로를 달리면
왼편으로 화사한 벽돌이 보이는 곳이 있어요.
바로 지중해의 도시를 본딴 프로방스 마을입니다.
앙증맞은 그 색감에 이끌려 주차를 하고 들어가봅니다.
남편과 엄마께서는 차 한잔 하고 가시자하시지만 고집을 부려 돌아보려고 나오는 아내에요.
물론 내려와서 돌아보길 참 잘했군요.



 


 

첫 번째로 마주한 건물은 1층에는 소품과 의류, 2층에는 카페가 있는 연두색건물였는데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작은 수영장으로
구성하면 아이들과 놀기 좋을 듯한 야외공간에서 엄마의 사진을 찍어봐요.
가능하면 멀리 찍어달라는 엄마는 그래도 아직은 젊고 참 여유있어보이십니다.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처럼 분수도 조성되어있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있는 것을
보시곤 아들을 재차 깨워보시는 남편입니다만...
흐리멍텅한 눈을 채 뜨지도 못하고 완전 꿈의 세계로 인도되고 있는 아들인지라
유모차에 태워서 이동시켜요.


 


 

날씨가 흐리고 비가온다해서 사람이 적다지만 그래서 인지 더욱 여유롭고
작은 것들도 눈에 들어와 모든것이 아름다워보이네요.
앙증맞은 집들과 페인트칠을 한 화사한 색감과 꽃들이 말이죠.
화실도 있고 빵집과 카페, 작은 장신구와 옷을 파는 샵등 귀염성이 넘쳐나네요.
왠지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옷을 만들고 빵을 구우면 행복해질 것만 같습니다.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상호였는데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소렌토인가 하던데...아무튼 인테리어소품을 팔고 있는 가게와 맞물려있어 또 들어가봅니다.
색깔별로 전시된 주방용품들과 조화들, 아기방에 어울릴만한 소품들이 마음을 녹녹하게 해주네요.
너무나 다 이뻐서 선택도 안됩니다.
연결되어 있는 천장이 투명해서 하늘빛이 그대로 투영되는 장소엔 식물과 꽃, 등으로 조성되어
있어 거니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줘요


 

어른이나 아이들의 체험장소도 있었어요.
이런 부분은 주말 밖에 이용이 안된다고 하니 한산한 주 중에 와보면 썰렁하겠는걸요.
재봉틀로 박음질을 해서 가정소품을 만들수도 있고 궈주진 않지만 물레체험으로 그릇도
작게 만들어 볼 수 있답니다.

 

 


눈으로 담고 오기엔 너무 조성이 아름답게 되어있어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역시 귀엽네요.
이런 소소한 작품이나 장소등이 생활의 곳곳에 동네에도 적용된다면 좋겟습니다.
임진각을 들려 조금 훵했던 마음이 낙낙하게 스며들어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더니 살면서 이런 풍요로운 감정도 꽤 필요한 것 같아요.



 


 

빼곡히 손님으로 들어차 입구의 좌석에 앉았고 미안해하시는 친절한 직원을 보며
따땃한 카페라떼와 생레몬쥬스를 마셨어요.
아이들을 위주로 돌아다닐 때가 많지만 친정엄마와 함께 볼거리와 먹거리, 문화와 역사가 녹아있는

다양한 우리나라의 장소들을 다녀보니 기쁨도 2배네요.
천천히 다녀볼 생각이에요.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막히지 않고 서울로 들어와 일상을 준비합니다.
비타민처럼 청량제가 될 나들이의 기억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