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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강남/ 서울, 종로> 신사동 가로수길 & 삼청동길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의견이 존중되는 것을 보면 많은 부분에서 동일하게 느끼는 느낌이 있는 듯 합니다.

오래전부터 알던 동네인데..
요즘은 너무 알려져서 평일이 아니면...찾아가기 힘든 두 동네를 가봤어요.

친한친구와 함께요.


오랫만에 시간낸 것인데 날씨가 너무 흐리찌뿌두둥하니 받쳐주질 못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마니라는 곳에서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와 선택에 도움을 받은 샌드위치를
먹으며 찾아가겠다고 알린 쥔장언니와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어요.
항상 오면 찾는 채식가샌드위치만 먹엇던 턴데...이런 다른 맛도 좋네요.

언젠가 생일이 되면 아이들이 커야겠지만 저 작은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다락방에 앉아
나의 좋은 지인들과 와인한 잔 하겠노라 벼르는 중입니다.
아~과연 그때가 언제가 될려는지...아쉬움마음으로 나오게 됩니다.


친구의 출근과 아들 하원시간에 맞물리기 전에 급박하게 돌아본 가로수길에요.
더 많은 카페들과 샵들이 즐비하고 조금은 비좁은 도로에 넘쳐나는 차들로
익숙치 않은 번잡스러움이 신경쓰이긴 하네요.
하지만 귀여운 장신구들...옷들...인테리어샵을 후다닥닥 투어하고 신사역에서 헤어집니다.
아~언제나 좋은 것이나 좋은 사람과는 시간이 모자라는 법인가 봐용..


몇 주 후, 친구의 휴무와 시간이 생겨 다시 조우합니다.
여유있게 나서서 오랫만에 홀로 전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아이들과 남편을 마중나가는 일은 많지만 이렇게 실로 혼자 나서보는 일이 낯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네요.
좋은 날씨만큼 설레고 들뜬 기분이나 엄마라는 타이틀의 압박감때문인지 불편한 뱃속이 문제입니다.
가족과 나가기도 좋은 인사동이지만 주말에는 차량도 막히거니와 사람들이 많아 아이만 데리고
몇 번 갔었는데, 개인의 취향은 다르다고 남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아 중단했었어요.
30년지기 지란지교를 만나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된 듯
산뜻하고 개운한 기분이었으면 하고 들떠 봅니다.
들뜬 기분이라는 것이 부산스럽고 허영스러우며 실망하는 경우도 많은지라
많이 갖지않는 기분이지만 오늘은 좀 가져볼려구요. ㅋㅋ


평일오전이거니와 도로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인사동 거리는 조용합니다.
남편이 콩국수를 맛있게 먹고 저도 좋아하는 칼국수가 나오는 갯마을 밀밭집을 지나
다양한 상점들을 돌아봐요.
떡구입을 하거나 더울 때 마시면 맛있는 오미자차를 파는 질시루 가게도 지나구요.


오픈 전인 샵들도 많아서 쌈지길로 들어섭니다.
디자인5일장의 꿈이라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재미난 아티스트들의 볼거리가 있어요.
아주 작게 만든 요리모양 자석등은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음식을 소개하거나 선물할 때
재미있는 것 같네요. 귀여워서 찍어봤는데 샵안에는 사진촬영은 불가한 다양하고
더 정교한 작품들이 많으니 보러가시면 좋겠어요.

쌈지길 계단쪽으로 사진과 글쓰기를 해서 메일전송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있길래
남편에게도 함 보내봅니다.
외국인들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여행길에 보내보기 좋은 아이디어네요.
옆으로 길찾기나 샵정보를 알려주는 기기들도 있어 좋아보입니다.


제 친구 그녀가 와서 삼청동으로 이동해봅니다.
전에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선물해준 옷을 입고 왔는데 너무 이쁘더군요.
역시나 아름답고 푸르른 골목길에는 즉석떡볶이점 먹쉬돈나가 이동해서 오픈해있고
압구정점도 오픈예정이며 점심시간을 맞아 긴 인파대기줄을 보입니다.
친구는 좋아하는 사진찍기를 하면서 있고 저는 귀여운 낡은 전파사와 사진관을 돌아봐요.
옛 동네같고 낮은 집들이 많아 하늘과 땅이 한 눈에 보이는 이곳이 왜 좋은 걸까요?
아마 따땃하니 정취가 묻어나기 때문일겁니다.
자주 와봤지만 골목쪽으로는 들어와보지 않은 친구에게 먹쉬돈나를 비롯해
한정식집, 돈가스집, 라면집 등 알고 있는 정보를 일러줍니다.


골목을 벗어나 청와대길 도로가 있는 삼청동길을 걸어봐요.
사이사이 골목으로 많은 샵들이 있어서 구두와 아이옷도 좀 보고 나왔구요.
도자기공방을 겸한 한옥집에서 차 한잔하고 가도 된다는데 숫기없는 우리는 고냥 사진만
찍고 나옵니다.
음식점이 많은 좁은 도로에는 장난감 박물관이 생겼더군요. 아들데려올 명분 마련합니다.


점심시간즈음이라 뭘 먹을까 하다가 한식종류를 선택하여 들어갔어요.
유명한 눈나무집,, 떡갈비와 떡구이, 김치말이 국수를 주문하고 나눠먹습니다.
맛집이 많다보니 약간 먹고 또 다른 집도 들려볼 요량이었지요.
사람이 많아 3층 좌식상에 앉아 창밖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먹었어요.
약간 더 시큼한 맛을 좋아하며 김치육수에 약간 살얼음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그래도 가족이 온다면 아들이 좋아할 메뉴가 많은 것을 또 인지하며 나옵니다.
아무래도 혼자 나서기는 해도 가족생각이 난다더니..어쩔수 없는 엄마네요 ㅠ.ㅠ


눈나무집에서 가까운 그녀가 자주 간다는 카페에 들어갑니다.
커피와 맥주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나는 가또 쇼콜라를 궈온 친구네요.
아들녀석이 후에 너무 맛있노라며 감사의 전화를 날려줄 정도로 달콤했어요.
그렇게 오만 잡다한 일상과 우리들의 학창시절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한 시간 정도 하고
아들의 하원시간을 맞춰 돌아가려 채비합니다.


도로를 내려오다보면 고양이에 관한 모든 인형들이 다 있는 듯한 가게가 있어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던데..우리 아들이 좋아할 만한 피노키오 핸드폰줄을 발견하여
사진만 찍어요. 사주면 추후 이런 작은 것들은 버려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옹기종기 귀여운 소품들은 엄마의 심플함 추구로 많이 희생되고 버려졌어요. ㅋㅋ


여기까지 와서 없으면 서운 할, 둘이 있었다는 확실한 기억의 저장인 사진증명 남깁니다.
잘나오건 못나오건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은 오랫동안 보아도 질리지 않는
정말 재밋고 좋은 추억보관물입니다.


그녀와의 길 것만 같았던 삼청동 나들이 시간이 극에 달할 무렵인데..아쉽게 헤어져야겠네요.
배꺼지면 먹자던 먹쉬돈나를 안타깝게 들려 가격확인 등 눈도장만 찍어보구요.

친구가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보고 있는 내 마음넓은 친구를 돌아봅니다.
에고...오래된 친구란 항상 그런가봐요.
부모님처럼 항상 나를 암말없이 바라봐주고 보듬어주는...
그래서 틈날 때마다 계속 찾게되는 것 같아요.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엄마라는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좋은 사람과 보낸 하루 입니다.
육아에 전념하며 또 잊지 않고 싶은 순간이군요.
다음에 또 선물로 이런 시간을 스스로에게 줘야겠어요.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