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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중국> 2010 중국북경에 가다! <제1일>


지란지교들과 북경으로 2박3일의 짧은 여행을 했어요.
업무발령이 나서 살고 있는 친구덕분에 갑작스레 가능하게 된 아줌마들의 무모한 여행입니다.
불가능하고자 했던 개인들의 현실사항을 이래저래 가족에게 떠넘기고
새벽 4시15분 첫 공항리무진을 잠실에서 타고 출발합니다.
잠든 부자간을 보고 슬쩍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갔더니 화장까지 멋드러지게 하고 나온
부지런한 두 친구들이 합세합니다.
이르게 나가자니 할말도 많네요.
모두 잠 못자고 나온 모양이던데 새벽 3시에 밥해먹고 나온 친구도 있어요.
한산한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을 달리자니 너무 소탈해진 느낌이군요.
이런 여행의 기분은 매우 낯설지만 완전 홀로인 것이 반갑기도 합니다.


이르게 가서 한산한 공항에서 6시까지 대기한 뒤,
로밍도 하고 차한 잔도 마시고 여유있게 들어갔지만 이래저래 다니다가 시간에 맞게 탑승했네요.
북경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날아서 도착합니다.
약간 솰라거리는 중국말을 제외하곤 크게 외국처럼 느껴지진 않아요.
함께 탑승했던 우리나라 남성분들께서 짐도 내려주시고 입국시 제출하는 용지의 기입방법도
일러주시는 등 매우 젠틀하십니다.
마중나온 북경친구와 만나 택시를 타고 친구의 왕징 숙소로 이동해요.
약간 매쾌하고 뿌연 하늘이지만 서울날씨와 비슷한 기온이라서 조금 덥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왕징의 아파트는 혼자 쓰기엔 넓고 깨끗하게 정돈 되어있습니다.
이지역은 대부분이 월세하는데 꽤 비싼 편으로 중국사람들의 집값이나 월세비용은
서울 못지않게 고가이군요.
주인이 다양하게 인테리어를 한다는데 짐만 들고 들어가 살기엔 좋겟어요.


일단 왔으니 점심식사를 하러가요.
화로화라는 고깃집였는데 많은 반찬에 한국식과 같아 좋았습니다.
갈비살을 먹고 반찬도 먹는데 육개장과 달걀찜, 너무 시원하고 시큼했던 김치냉면과 호박죽까지
든든하게 내어주십니다.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며 유기농 사료에 자란 고기라더니 부드러운 육질에
사람보다 호강하며 살았구나 하며 농을 주고 받고요~


먹는 것이 중요한지라 냉장고를 채워둘 먹거리를 사기위해 가까운 마트에도 갔는데요.
지층에 식음료코너를 두고 윗층으로는 의류등을 둔 상점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데 마트쪽에는 과일종류가 많고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 보여요.


동우맘이 좋아하나 비싸서 못먹는 용과를 비롯해 망고 등 다양한 과일을 몇 개 사고
역시나 유명하고 저렴한 칭따오맥주를 캔으로 구입합니다.
물과 라면, 과자 등 잘잘한 것을 구입하는데 한쪽에서는 시식도 하고 조리음식을 파는 등
한국의 대형마트의 모습 그대로에요. 물은 병입구에 손잡이가 있어 잡고 다니기 편리해요.
아마도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그렇게 된 것 같군요.
역시나 다양한 즉석면과 만두류, 소스류가 즐비합니다.
아하..보기만 해도 배불러요!!


다양한 먹거리들이 풍성한데 연잎에 싸서 먹는 밥처럼 잎에 싸여 찌거나 렌지에 돌려먹는
밥이 있는데 모듬떡처럼 찰지고 맛있어서 나가기 바쁜 조식으로 먹기 좋겠어요.
하나 먹어봤는데 꽤 든든하던데요.
부침개같거나 또띠아같은 돌돌말아먹는 전병을 팔기도 하고 짜장소스나 팥소스 비슷한
뭔가를 뿌려주는 요리도 있네요.


놀란 것은 술안주인데 정말 다양합니다.
닭발에서 형태도 약간 부담스러운 육식안주들과 양념되어진 생선류를 보니 못먹는것이 없다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확인하게 됩니다.


같은 세정이나 세제상표인데도 용품이 많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가지 뿐인데...이유가 뭔지는 모르겟네요.
사이즈가 정말 대용량인 과자나 청량음료도 보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맥도날드나 케이에프씨와 같은 곳에서 콜라를 통째 마시는
 과감함을 보여줍니다. 물도 사먹다 보니 물이나 음료수나 비슷하게 음용되어 지는 것으로 보여요.
통 큰 북경인들입니다.


잠을 못자고 나온 이유인지 세 아줌마들은 빌빌 거리며 피곤해합니다.
젊고 시간될 때 여행을 가라더니 공간만 있으면 앉는 곳을 찾으니 투어는 시작도 안했는데
큰일이에요.
집에 있음 그대로 퍼져 잘 듯해서 무리를 해서 지친 육신을 끌고 나갑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유명한 마사지삽에 갔는데 작은 규모이지마 알찬 구성이 돋보인다며
친구가 몰고 가네요. 우리는 3일 내내 다닙니다. ㅋㅋ
이윤당 전통 중의 발마사지&안마샵이었어요.
발이라는 부분인지라 왠지 해주시는 분께 미안하기도 한 시작이었지만 편안함에 저도 모르게
잠까지 자고 있네요.


택시를 타고 왕푸징거리로 구경가요.
우리나라에서 왕부정거리로 얄려져 부리는데 명동같은 곳이랍니다.
다양한 간식과 기념품들이 있는 골목길인데 쭈욱 지나 큰길쪽의 백화점으로 나가봐요.
차량과 외국여행객들이 많은 곳이에요.
간식은 정말 달것 같은 과일에 시럽을 뿌려 굳힌 것과 불가사리와 전갈꼬치도 보여요.
살아서 바들바들 움직입니다.
거의 간식종류로 파는 것이 비슷했는데 아무래도 팔리는 종류도 내놓은 이유겠죠.
사람들이 먹지못할만한 것들은 볼거리는 되되 판매가 안되는 법이니까요.
우리나라 오뎅같은 것도 있던데 다양한 것들을 꼬치에 꿰어 넣어두면 들고 먹습니다.
면종류나 완탕류도 있는데 보기엔 괜찮아보여요.
남편이 좋아할만한 기름에 구운 호떡같은 빵이랑 꽈배기 도넛도 보였습니다.
함께 왔다면 연신 먹고다녔을 것 같네요.


이 곳은 2층 버스와 전차, 택시들이 대부분의 교통수단으로 보여요.
신호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이며 자전거들이 많습니다만
산만함은 있되 많이 위험하진 않아보여요. 알아서 피해간달까..ㅋㅋ
중국은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배워왔는데 실제 접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그런 것만 같은 분위기에요.
발전 속도가 빨라서 몇 년 후면 굉장히 앞서 나갈 듯한 인상입니다.


북경에서 중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토하이로 이동합니다.
건물이 들어서고 해서 간접적으로 배우고 듣고 보았던 느낌과 달라요.
잠실의 석촌호수처럼 호수를 끼고 까페들이 있어요.
까페들이 꽤 되는데 집에서 사용할만한 크기의 쇼파를 야외에 놓고 영업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배도 띄우고 몇 몇은 수영도 하십니다 그려..ㅋㅋㅋ
우리는 인력거도 마다하고 도보고 뒷골목까지 걸어보아요.
왠지 오래된 우리나라의 옛 동네와도 유사해 익숙합니다.
하늘거리는 햇살과 초록나무와 역동적인 중국인들 사이를 지나 다시 카페도로로 들어서요.
운명의 팥빙수라는 유명한 빙수가 있던데 사진으로 보니 높은 얼음에 부어주는 팥시럽모양이어서
남편이 무척 좋아할 것만 같아요.
여기서도 문득 시간확인을 하며 가족걱정을 하고 떠올리는 것을 보니 어쩔 수 없는
동우맘이네요.


택시를 타고 실크매장과 쇼핑을 할 수 있는 시내로 나갑니다.
장안가라는 곳인데 그 대로를 따라가면 천안문도 만날 수 있어요.
짝퉁시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라는데요.
층마다 다른 품목이라 쇼핑이 편했는데 모두 가격 흥정을 해서 구입해야해요.
9개월의 기간동안 중국어 공부를 많이 했는지 중국말을 곧잘하는 친구덕분에 저렴한 쇼핑에
개인적인 볼거리까지 신이 나네요.
친구가 전에 중국옷을 사줬거니와 큰 쇼핑욕심이 없어서 엄마는 친구들이 기념품 사는 것만
보고 둘러보고 나와요.


맞은 편에 친구의 회사가 있는데 어두운 밤 조명속에 우뚝 서있는 것을 보니
멋드러지게 느껴집니다.
퇴근시간에는 좀 밀리던데..그래도 화통하다고 할까...쿨하다고나 할까..
아주 쾌활하고 목소리 큰 중국인들이구요.
제 시간에 딱딱 맞춰 출퇴근을 하는 것은 칼이라는데....
대신 소소한 시간은 잘 안지킨다고도 하네요. ^^**


친구 회사 뒷 편에 맛있다는 중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볶음면과 볶음밥, 새우요리,궁보기정,동파육을 주문했는데 모두 맛있었어요.
감자를 으깬 것에 팥물을 뿌려주는 것도 나왔는데 달콤하니 좋았구요.
우리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물과 맥주, 콜라로 치어스합니다.


결혼 전, 한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도 다닌 지라 주중과 주말내내
사우나도 다니고 밥도 함께 먹고
잠도 자는 등 허물없이 지내다가 결혼을 하고 떨어지게 되었어요.
육아라는 가정사도 있고 각자의 직업과 개인사가 있다보니 자주 만나기도 힘든데
중국에서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서울과 가까운지라 자주 친구가 나오긴 하지만
우리가 날아가서 그녀의 생활을 확인하고 만나니 기분이 야릇해요.
새로운 장소에서 색다르게 접하는 친구들은  오래 전 시간속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