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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중국> 2010 중국북경에 가다! <제2일>



 어떻게 잠들었는지 머리와 몸을 침대에 눕히기 무섭게 잠든 친구들이 아침 7시에 슬슬
기상해요. 그래도 아침에 아이들 보내고 남편보내느라 몸에 밴 부지런함이 남아있네요.
오늘은 버스투어를 하기로 했어요.
각자 씻고 짜파게티, 볶음밥을 김치에 얹어먹고 달고 맛난 과일들도 조식으로 챙겨먹고
부랴부랴 버스 챠량의 장소로 뛰다시피 걸어갑니다.
2층 버스처럼 높다라한 버스인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북경시내를 지나자니 멋드러진 건물과 베이징올림픽운동장과 남편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북경지사도 보여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보네요.
한 몇 년 나오는게 어떻겠냐고 추후에 남편께 물으니 중국인 경쟁률도 치열하다고
꿈도 꾸지말라고 하네요. 휴~~~


시내를 벗어나 명나라의 역사이야기로 넘아가 13릉 중에 한 곳을 방문한다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의 세계로 갔네요.
4째 아들인가의 릉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궁과 비슷한 면도 있는데 지하로 내려가서 보는 특색이 있어요.
지하계단을 내려가면 무게가 10톤이나 된다는 옥색상의 거대한 문 안쪽으로 왕이 안던 의자와
그 외의 것들을 볼 수 있어요.
이집트 보물무덤과 비슷하게 으시시한 부분도 보입니다.
이곳에 들어오는 자들은 ~~하면서 겁을 주는 부분이 있거든요.
사람들에게 발굴되지 않으려고 가짜 입구를 만들어 두는 치밀함이 놀랍습니다.
밖으로 나와 발굴된 보물을 볼 수  있는 전시장도 가봐요.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밖으로 나가는 출구 인데 이 곳을 지으려 동원되었던 인력들을 완공 후
모두 죽여 원혼들이 있다는 이야기에, 모르고 사진먼저 찍은 것에 찔끔합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해서 점심식사를 하러갑니다.
중식이라해서 어제 저녁식사와 겹칠까 걱정도 있었으나 투어버스이다보니
대중적인 부페중식이 나왔고 입맛에 맞지않는 것은 안먹어도 되네요.
야채볶음과 고추장이 있어 밥과 함께 잘 이용해서 먹었어요.
고량주도 있어 약간 마셨는데 후끈한 것이 아세톤 마신 듯한 느낌이네요.ㅋㅋ
역시 맥주가 가장 무난한 듯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간단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고 장인들이 만든다는 그릇과
도자기공예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어요.
생각보다 정교하게 손이많이 가는 예술품을 보고 놀랐는데 우리집에 굴러다니던 그릇하나
눈에 보입니다. 허억~비싼것인지 모르고 갔다 버린듯한데...ㅜ.ㅜ
만리장성으로 갑니다.



높은 산쪽에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며 중국하면 떠오르는 만리장성을 마주하니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하기 조차 하네요.
지레 겁부터 내고 많이 오르지 않아요.
계단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꽤 높고 가파른 편이라 근육통이 걱정되었거든요.
그래도 사진은 꽤 높은 곳까지 오른 듯 나와서 좋아요.
두 친구는 더 오르기로 하고 두 친구는 내려와 시원한 파라솔 아래서 음료를 마셔요.
동우맘은 또 색다른 이름의 맥주 한캔을 마셔봅니다.
중국에 와서 틈나는대로 이쁜 모양의 맥주를 골고루 마셔보는데..다 맛있네요.
각양각색의 외국인과 중국인들 방문객을 보니 중국에서 알아주는 명소임을 깨닫게 해주네요.
남산에도 있던데 우리사랑 변치말자는 저 자물쇠가 이 곳에도 주렁주렁 걸려있었습니다.


용경협으로 이동합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높은 곳에 위치했는데 아주 멋진 곳이었어요.
대형버스에서 내려 골프장에서나 다니는 미니카를 타고 갔는데 제 스타일이 딱 골프장 캐디네요.
친구들의 놀림을 받으며 남편과 왔으면 절대 이러고는 못나갔을 몹쓸 코디의 여인은 올라갑니다.
우리는 거다란 바위에 씌여진 한자를 보고는 용두암, 용두엽 등 아는 지명을 말하고 웃습니다.
아무래도 좀 한다 했던 한문시간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안쓰면 잊어버리게 되네요.
수학여행때나 찍는 사진 포즈 좀 하고는 단체사쥔 촬영하니 웃기기 그지없습니다.
잘 조성된 곳을 오르니 용모양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 뒤 다시 땅굴같은 곳을 지나면
배로 이동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약간 남해 해상공원의 느낌도 나는데 배를 타고 멋진 절경을 구경하고 말장난도 친구들과 나누며
배아프게 웃어도 봅니다.
우리는 수학여행이라도 온 듯 천진스럽게 상대방 배편에 손도 흔들어 보고 사진도 찍고
60미터 정도 깊이라는 알 수 도 없는 수심을 두려워하기보다 즐기며 배를 탔어요.
우리나라의 방송에서 기인으로 출연했다는 외줄타기인의 자전거묘기를 보고 탄성도 질러봅니다.


매에서 내리면 15분 정도는 도보로 내려와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리 힘든진 않아요.
이렇게 버스투어는 막을 내리는데 중간중간 이동시간에 잠도 자고 해서 과일과 물도 먹고해서
어제보단 덜 피곤스럽군요.
역시 사람은 밤에 잠을 자줘야 해요.


집으로 돌아와 끈끈했던 여정의 피로를 몰아내고 곱게 화장을 하고 나갑니다.
북경의 싼리툰에 나갔는데 우리나라의 이태원이나 청담동 같은 거리에요.
중국의 북경오리(베이징덕)을 때려잡으러 간다는 농담과 천안문과 만리장성 정도를
예상하고 왔는데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과 이색적인 거리풍경을 보니
많은 변화와 함께 배운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역시 직접적인 체험이야말로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물요리가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 가요.
식당들과 상점들이 있는 중앙테라스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는데 멋진 조명과 더불어
옆 식당의 생음악소리가 들려 분위기 최고였어요.


화장실을 갔다가 혼자 약간 돌아봐요.
이런 분위기가 낯선 것은 주부의 길로 들어서 나와는 다른 세계로 규정지어졌다는 것을
인지하는 시간이네요.
외모가 잘생기고 나이가 젊건 아니고를 떠나 인생을 즐겨보려는 사람들의 젊음과 열정,
삶의 한 부분에서
내가 함께 서있다는 생각을 하니 하루하루 즐겁고 신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한다는 확실성 짙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결혼하고 5년 정도 엄마와 아내로 대부분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
세상의 중심에서 나에 대한 위치를 자문해보는 짧은 시간이었어요.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이 서있고 카메라가 뺑~주인공을 도는 씬이 간혹 나오는데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한바퀴 돌았던 시간 같았어요.


너무 안돌아오면 친구들이 걱정할까봐 스리슬쩍 들어옵니다.
친구가 권해 주문한 해산물스프와 크림 해산물 스파게티, 꼬치요리를 화이트와인과 먹으니
정말 좋네요. 홍합요리가 맛있다는데 솔드아웃해서 선택된 요리인데 동우맘은 좋았어요.
해산물스프는 새우와 생선이 들어간 빠알간 국물이 있는 스프인데 라임도 함께 끓여졌어요.
새콤 달콤하며 진한 국물이 그리 싫지 않았습니다.
크림 스파게티는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함과 진한 소스가 어울어진 페투치니면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칼국수 면과 같은 굵은 가닥인데 좀 짜긴 했지만 구운 메로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좋은 스파게티입니다.
꼬치는 구운 오징어, 새우, 관자 ,피망 등이 들어가는데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꽤 고소하고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맥주도 좋겠으나 너무 비쌌어요.
미각, 시각, 청각, 후각까지 모두 충만했던 저녁식사였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듯한 우아해진 기분으로 거리를 돌아보려 일어섭니다.


뒷 골목으로는 오색찬란한 조명과 사람들..음악소리...가득합니다.
술마시는 젊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보니 이 곳이 어딘가 잠시 잊게되요.
포장마차식의 노천 간이음식점과 술집, 비디어가게, 상점, 나이트클럽까지...
음주가무의 별천지로군요.
멍석깔아주면 못논다는 동우맘은 구경만 하고 슬금슬금 사람들을 훔쳐봐요.
그들이 미소짓고 행복해하는 모습이니 저도 은근히 미소지어집니다.

조금 낯설었지만 많은 상념이 스쳤던 그 곳을 빠져나와
아줌마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시간! 마사지를 받으러 친구집 근처로 가요.
이틀 연속가니 더 반겨주시네요.
예약이 많아 음료수를 사서 근처 연못에서 수다를 떨다가 갔는데
가로등이 많지않아 어두운 곳은 많으나 위험성은 없는 동네라서 좋군요.
시시콜콜한 농담과 일상을 주고 받는 이 밤시간은 정말 좋았습니다.
친구들도 그랬을까요?
노곤하니 업드려 오일등관리를 받고 발마사지를 받으니 노곤합니다.
오늘도 또 사둔 맥주는 못먹고 꿈나라로 급박스레 떠나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