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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오늘은 쉬는 날! 미술로 놀기!


오늘은 등원하지 않는 날이랍니다.
전 날 석촌호수에 가서 뛰어놀다가 발목부분을 어딘가에 스쳐 피가났는데...
(저리 뛰고 장난치더니 극과 극의 사진이 되었습니다.)
본인은 다리를 다쳐서 학교에 갈 수 없는 날이라네요.
(아들은 원을 학교라고 합니다.ㅠ.ㅠ)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또 손주가 바라니 친정어머님께서 동조하셔서 오늘은 집에서 쉬어요.


더운 날씨인지라 뭘하며 놀아줄까 생각해보네요.
북치고 장구친다고 숟가락으로 두드리기 놀이를 한 참 하더니 동생이 잘시간이 됐어요.
다리가 아프다며 몸사용하는 것을 애써 안하려는 꾀병쟁이 아들에게 그동안하지 못했던
미술놀이를 하게 해주려합니다.


목장갑의 엄지손가락을 머리로 뒤집고 두어번 밑부분을 접은 뒤 나머지 손가락은 다리로 빼줘
거북이를 만들고 바닷속을 만들어 놉니다.
미술만들기 재료인데 참 잘나오는군요.


파란물감에 분무기를 뿌려 스폰지에 찍어보기를 더 해보게 합니다.
말없이 묵묵히 가득 찍어놓더니 스티커도 붙여주네요.


잘그린다했더니 신이났는지 연필을 부여잡고 그렸습니다.
아이클라이레스팅이라는 어이없는 제목을 잊을까 싶어 엄마가 적어줬는데
나름대론 영어제목이라고 근엄한 표정 지어주네요.
우습기 그지없습니다만 엄마도 초딩시절에 말도 안되는 사자성어 일기에 써가며
문학소녀인척 했던지라 성장의 이유인양 보듬어주네요.
그림그리기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발전되었나 봅니다.
나비, 꽃, 문어를 그리면서 디테일한 더듬이, 꽃술, 빨판까지 그리네요.
문어다리는 몇 개고 오징어는 몇 개냐며 나름 실제스럽게 그리려 노력하네요.
칭찬이 극에 달하니 창작욕구가 일었는지...
스케치북 가득히 빼곡이 그림을 그려넣은 것을 보니 스스로도 자랑스러웠는가 봅니다.

요리는 가끔 함께 하곤 하는데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지나 물감을 사용하고자해서 많이 해주고 있지못한 미술그리기
쪽에 이렇게 관심이 있는지 몰랐네요.
뒷처리 운운하며 그동안 놀지못하게 해줘서 미안할 지경이네요.
묻어나면 지워진다는 싸인펜은 역시나 잘 안지워지지만...



그렇게 놀았으니 이제 몸으로 좀 놀아줘야겠다 싶어서 말랑한 고무공을 가지고 던지고 놀아봐요.
한 시간 가량했더니 땀이 흐르네요.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며 아이와 놀아주기에 엄마도 가끔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몸으로 노는 것도 보통일이 아네요.

기분좋게 놀았다며 알아서 잘도 자주는 아들입니다.
내일은 학교에 가겠다는 것을 보니 집에 있는 것이 완전 재밌는 것은 아님을 확실히
느꼈을 거에요.
엄마도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는 마음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