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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광주> 퇴촌 스파그린랜드에 가다.(하절기)

  몇 달 전에 코엑스에서 우리나라 관광전인가에서 스파그린랜드의  가족할인권을 구입했는데
사용기한이 6월 30일이더군요.
아까워서 일요일 오전, 친정부모님과 급박스레 가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조식하고 오셨다는 부모님께 그래도 물에 들어가면 배고파서 안된다며 부랴부랴
아침식사를 다시 챙겨 드리고 짐까지 꾸려서 출발해요.
상수원보호구역이라서 그런지 아름다운 장소가 스쳐 지나갑니다.


성인4명에 아이입장권만 더 끊어서 입장해요.
신발을 넣고 락커열쇠를 받고 입지않았던 찜질복까지 받아올라갔습니다.
남녀로 나뉘어 탈의실로 입장, 스파존으로 입장해요.

실내 버블탕은 전에 왔었던 그대로인듯하고 실외 아쿠아탕은 약간 변화되었네요.
딸은 친정아버님과 남편에게 번갈아 맏겨 두고 모녀간이 나가봅니다.
와인탕, 초코렛탕, 한방탕, 마늘탕, 장미탕, 페퍼민트탕까지 그대로인 것과 변화된 것들이
있는데 뜨끈해서 좋습니다. 저는 와인탕이 젤루 좋았어요!

야외의 키즈 워터랜드에서는 물세례를 아빠와 함께 받은 아들이 무척 늠름한 포즈를 취해요.
에버랜드의 해골 물세례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무섭긴 한가 봅니다.
물이 미지근해서 부담스럽지않게 들어가서 놀 수 있는데 아직은 무서운지 아빠에게 안겨 다닙니다.

아빠와 함께 이곳 저곳을 누비벼 밝게 웃는 아들을 보니
물을 여전히 두려워하긴 하지만 약간 즐기기도 하고 아빠를 믿고 따라다니네요.
이렇게 큰 나무 같은 아빠의 존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두 남자의 신뢰도가 지금과 같아서 멘토의 존재로 지속되길 바래 봅니다.

약간의 먹거리를 갖춘 매점이 있던데 외부음식 먹으면 안되구요.
삶아온 달걀을 한 쪽에서 후딱 먹었고, 얼린 물과 생수, 커피 등도 재빠르게 먹었습니다.
딸은 챙겨온 이유식 죽을 먹었는데 만두를 넘성거리며 짜증을 냅니다.
식탐 많은 그녀에요!

스노우 아일랜드라고 3층에 마련되었던데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동화속의 해적선과 스노우맨 들의 캐릭터를 비롯해 미끄럼틀, 고래 모형분수 틀고 있으며
어른들도 좋아하는 슬라이딩이 있었어요.

아들은 좋다고 미끄럼틀을 탔으며 수영하는 척 슬라이딩보드를 타고 이동도 합니다.
엉덩이에 바지가 끼이고 걸치도록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더니 슬슬 춥다네요.
어린아이들이 이용하는 만큼 엘리베이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약간 높고 위험한 층계로 이동 해야하거든요.

내려와서도 키즈 워터랜드에서 연달아 미끄럼틀을 앞으로 탔다, 앉아서 탔다 수영하는 척 했다가
기분 좋았는데 미끄러져 혀를 깨물어 피가 났네요.
의무실에서 약을 바르고 나니 좀 나았지만 곳곳에 미끄러운 곳과 함께 성인들도 못보고 부딪힐만한 시설들이 있어요.

실내 버블탕의 버섯모양 물기둥이 나오는 곳도 그렇고..
안전에 신경써주셨으며 하는 이용자의 바램입니다.

딸은 까칠하니 망중한입니다.
어른들이 오냐 오냐하니 상전이 따로 없어요.
탈의실 쪽으로 들어오면 후레쉬존이라고 또 대욕장이 있는데 시간상 입장하지 않았네요.
노천탕과 히노끼탕이 좋았는데 아쉽습니다.

남편이 차량을 뺄 즈음 우리는 맞은 편에 허브 아일랜드로 몰려가요.
입구로 들어서니 따끈한 허브차도 주시고 어깨에 허브 찜질팩도 얹어 주시네요.
목을 풀어 주신다며 발라 주신 허브오일에 열기가 더해 욱씬거립니다만...참고 구경합니다.

어린이사탕과 새집에 켜 놓을 종합 허브향초, 귀여운 인형을 사서 나와요.
날이 좋았다면 허브식물원도 돌아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물놀이했던 아이들이 피곤했는지 낮잠을 자줘서 안흥 찐빵과 옥수수를 먹으면서
광주시 오포읍으로 갑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가게, 한토이도 들리고
부모님의 입맛에 맞게 장어구이와 고기구이가 있는 작은연못으로 가기로 헀어요.
자다 일어나 짜증돌이가 된 아들은 장난감 사준다는 엄마말에 타협하고
주인아저씨가 챙겨 주신 떡구이와 조청, 초코렛에 마음을 녹였습니다.

딸도 기분이 좋아져서 연신 장난치고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와 놉니다.
전에는 울고 웃고 단순한 표정이었는데 이쁜짓~하면 찡그리며 다가오는 얼굴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뽀뽀도 하면서 애교를 피는 것을 보면 여자아이가 애교가
많다는 이야기가 맞는가 봐요.

할아버지를 무척 따르니 할아버지 식사도 못하게 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흐흐흐..하고 이뻐만 하십니다.
예전부터 가족, 가족하시는 부모님이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딸이 커서 가족을 만들고 나서 보니 부모님의 언행이 이해가 갑니다.
저 또한 가족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되니까요.

식사를 마치고 푸르른 녹음과 더불어 가족의 정을 돈독히 합니다.
아이가 잘 먹는다고 떡이랑 반찬도 소소하게 챙겨 주시는 주인아저씨께
안흥 찐빵도 드리구요.
사람의 정이라는 것이 자꾸 보면 알게되고 챙겨주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올때마다 잘 기억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해서 배부른데도 남김없이 먹고 일어서느라 힘드네요.

뜨끈한 몸에 피로를 풀기보다 좀 더 피로하긴 했지만
뜻깊은 주말을 보냈다고 생각하며 헤어집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부모님과 자주 뵈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