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입니다.
잡고서는 서고 호기심이 궁극에 달은 딸은 부산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잠도 없어서 이곳 저곳 누비고 다닐때는 혹시나 뭐나 줏어먹나, 위험하지 않나,
넘어지진 않나 싶어 항시 옆에서 관심을 둬야해서 엄마는 옴싹달싹 못하구요.
대신 애교와 귀여움은 더욱 많아져서 눈치껏 행동하며 소리도 질러댑니다.
말은 오빠, 아빠, 엄마, 맘마 정도 하구요.
거울을 보면서 뭐라해서 보니 " 나다! 나다!" 하고있더군요.
대부분 할머니께서 교육해주신 단어들입니다.
그래도 엄마의 입을 유심히 바라본다거나 가만히 경청하는 듣한 인상을 많이 받는데
말 배우는 중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아들은 그런 부산스러운 동생을 귀여워하면서도 밀쳐내기도 하고 해서 울리기도 하는데
둘째들은 다 그렇다고 왠간해선 울지않고 오빠와 맞서기도 합니다.
원에서 돌아온 오빠를 타고 짓누르며 소리를 질러대는데 눠서 텔레비젼을 시청할때는
옆으로 가서 베개를 함께 베고 보기도 해요.
"그러면 오빠 죽어" 하면서 짓누르는 동생을 슬쩍 밀기도 하는데 때리지않아서 그래서 오빠구나 싶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좋다고 함께 까르르!하는 웃음으로 잘 놀때는 이래서 둘을 낳아야 한다는 건가
어머님의 말씀을 떠오르기도 하지만..어쩔땐 아주 주까씁니다.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기엔 쉽게 피로한 까닭입니다.
외출을 좋아하는데 너무 더워서 혼자는 잘 데리고 나가지 않는데
친정부모님께서 가끔 데려가시면 너무 좋아합니다.
어쩔땐 뒤도 안돌아보고 업혀가서 하룻밤 자고 오기도 해요.
육아에 지칠까 가끔 짐을 덜어주시려하시는 부모님을 뵈면 죄송스러우면서도
한 편으론 숨좀 쉬자!하는 심정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이때가 가장 힘들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돌이 지나고 걷고 하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남편도 인정하는 동우보다 부산스럽고 까칠한 둘째 여자아이입니다.
그래도 엄마라고 짜증을 내기도 하는 엄마를 주구장창 따라다니며 몸으로 앤기는
딸을 보면 언제크나 싶기도 하고...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장단점이 너무도 확연한 남매키우기다보니 그러면 안되는데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
모든 화를 남편에게 쏟을 때도 많아요.
그럴때마다 이거왜이래~할 것 같은 남편은 묵묵부답이긴 하나 아내를 도우려고 혹은
이러다 애 한대 맏겠지 싶어선지 안고 어르고 많이 돕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이렇게만 힘들게 한다면 우리 어머님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직도 손주들 봐주시느라 틈없는 친정부모님께 죄송스럴 따름이죠!
대신 눈치빠른 아들이 도와주거나 할때는 울컥 하기도 해요.
길면 2,3년이라는데 다윤이가 어서커서 엄마와 소통이 되는 때가 왔음 합니다.
물론 그때에도 가슴답답한 일은 없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호기심이 많은 것이 행복일진데
행복이 너무 과하니 힘에 부치기도 하네요.
젊어서 애를 낳아야한다는것은 아무래도 힘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힘하면 빠지지 않는데....더워서 인지 좀 맥빠지는군요.
엄마의 피를 말리면서 딸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