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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삼청동나들이


너무 촉박한 시간속에 미국에서 오신 가족분들을 어디를 모시고 갈까를 궁리했는데
한국적인 것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어린 아이들을 배려한 나들이가 좋곘다는 말씀에
강스부부가 스케쥴을 짰네요.
오전식사를 집에서 미니떡국으로 간단하게 하고 경복궁에 주차를 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학생때 와 본 후, 이렇게 진지하게 돌아본 것이 오래인지라 새롭네요.
일본식 기와같다는 불평이 많았던 세종로 정면 대문은 아직도 공사중이어서
임시로 되어있는 표지판의 입구쪽으로 입장합니다.


영어, 일어, 프랑스어로 설명해주시는 이쁜 한복을 입으신 안내원들 사이로
시간대가 맞아 교대식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궁궐이다보니 규모나 격식도 장엄하네요.
아이들은 그들의 옷과 무기에 겁을 먹기도 했습니다.


근정전을 필두로 해서 사정원, 강녕전, 교태전 등을 둘러봤는데 왕이 앉던 의자가 어느것이냐며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네요.
세종때의 활기를 엿볼 수 있는 해시계의 종류인   양부일구도 보았구요.


자경전 담장에서 꽃과 나비도 찾아보았으며 시원한 물줄기를 서로에게 쏘아가며
물장난도 약간 하였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활기찹니다.


멋드러진 정원인 향원정에서 커다란 물고기도 찾아보았습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러 왔던 기억이 스물스물납니다.
여전히 아름답네요.


비슷하기도 하여 전들을 후루룩 지나치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구름도 있고 평소보다 덥지않았지만 아이들이 슬슬 지치려하는 기색이거든요.


돌로 만든 띠별 조각상앞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동우는 벌떡 아버지품에서 내려 귀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어쩔 땐 정말 여우같은 녀석이라는 생각이네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름이 변경되어져있던데 어릴 적에 왔었던
동우맘의 기억속의 전시관은 아니더군요.
제 1, 2, 3 관으로 구분해서 좀 더 세밀하게 분류되서 전시되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관람시간을 요하는 지라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박물관으로 향해요.
어린이박물관은 우리 전래동화인 심청을 주제로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집과 부엌,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연꽃, 인당수 미끄럼틀 등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동우는 절구를 찧다가 머리를 한 대 치더니 울면서 포기합니다.ㅋㅋ


말통하는 아름양은 이쁘게 여왕모양으로 변신해서 사진도 찍었는데
여기저기 둘러보고 뛰어다니기 바쁜 남자아이들인지라 왕사진도 못찍네요.
녀석들을 끌고 나가야겠습니다.


한국인의 일생에서는 태어남과 삶과 죽음까지의 과정을 옛스러운 정취와 함께 표현하였는데
아이들은 막대기로 한자체도 써봤어요.
돌관련된 물품도 있어 다윤양을 떠올리며 들여다봤습니다.


6,25와 관련된 전시도 있었는데 참전용사들과 똑같은 신분증을 만들어 보는 코너도 있어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보게 하고 안겨줍니다.
삐라를 줍는 입체영상코너가 있었는데 고것을 잡겠다며 의욕이 넘치더군요.


야외전시장에는 추억의 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발관, 다방 등의 상점과 전차 등으로
조성해놓아 아이들도 체험가능하게 조성해뒀더군요.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공사진행형이셨습니다.
대체적으로 보수공사는 빨리 진행하는 편인 우리나라인데 꽤 오랫동안 공들여서
보수를 하고 있으며 좀 더 볼 것이 다양하고 체험적일 수 있도록 공사중이셔서 기대됩니다.


예상했던 비도 내리지않고 구름이 끼어 더운 날씨는 아니었으나
어린아이들에겐 이동시간 및 관람시간이 힘겨웠던지 지쳐보여 이른 점심식사를 합니다.
홍합밥과 반찬이 신선한 청수정입니다.
절제되고 많이 꾸며지지 않은 식당 한켠 방에서 아이들을 편히 쉬게 하고 먹습니다.
다양한 나물들과 묵, 찌개, 생선구이 등이 풍요로운 한식상입니다.
남편과 결혼 전에 왔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먹으니 맛있다는 남편입니다.
입맛도 아내닮아가는 것인지, 손님들이 잘드시니 덩달아 그렇게 느끼신 것인지...


와플이 드시고 싶다는 아들때문에 맞은 편, 달이라는 카페에 가요.
고즈넉한 분위기에 조금 무겁지만 아이들이 앉으면 좋을 듯한 커다란 의자가 있어요.
와플과 커피세트로 해서 주문하니 식사로도 가능할만한 아이스크림 과일와플이 나왔어요.
아이들 모두 좋아하면서 먹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뭘 먹든...사람이 가장 중요한 법인데..
남편이 좋아하는 지인들이다보니 모든것이 좋기만 한가봐요.


급박한 시간속에서도 서로간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속에 함께 하지 않은 동우맘도 즐거이 동참할 수 있었구요.
멀리서 두 아이들을 잘 키워내시고 있는 언니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제 곧 다시 미국 시애틀에서 다시 재회하겠군요!
너무 짧은 일정에 부족했던 부분은 가서 채워드리고 싶어요.
오랫만에 대인원의 도심 나들이는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