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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해외여행

미국> 시애틀에서 신나는 시장보기 놀이 <제7일>

 


 오전 일찍 일어나 장보러 가려던 형님을 쫒아가려는 저의 맘을 파악하신 행님께서 우리가족을 데리고 나가주셨어요.
마침 팜어스마켓이라고 농장과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시장이 열려 구경가보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이뤄진다고 하는데 오전 일찍 이라서 한가롭고 좋았어요.

 

 


집에서 정성껏 만든 장난감과 쿠키를 가지고 나온 아이들도 있었는데
마당에서 줏었을만한 돌에 그림을 그려서 파는 어린 아이들도 있어서 귀여웠어요.
창작의 힘을 느꼈다고나 할까...음식을 만들어 팔 생각은 했겠으나 돌에 그림그려
판매할 생각은 못했을 제게는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마추어겠지만 정성과  감각이 녹아있는 사진, 책, 소품을 들고나온 사람들도 있었어요.
취미를 살려서 판매도 하다니 정말 행복한 사람들 같습니다.

                            빵을 팔면서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부르는 아저씨도 있었는데 잘은 못해도
                    얼굴은 매우 행복해보이더군요. 빵도 맛있다고 하니 아마 마음이 좋아서 일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빵에 치즈도 얹혀줘서 먹어봤고 과일도 먹어보고 구입도 했어요.
자신의 상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이쁘고 장난스럽게 꾸며 광고도 하고
양도 넉넉하게 주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향긋하고 달달한 꿀도 맛보고 사보고, 향긋하고 탐스런 꽃들도 실컷 보았네요.

 




앞치마와 모자, 양초 등도 보였는데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핸드메이드라는 수고로움과
이쁜 천색때문에 엄마 것과 아들 것으로 앞치마를 샀답니다.
마음이 녹녹해집니다.

 


숲속을 거닐기로 합니다.
옆은 고속도로지만 엄청 울창합니다.
오랜시간을 알아온 남자들은 다양한 소재로 대화를 이어가고 저도 곁에 끼어요.
산이 많은 이곳에서 등산을 즐기시는 지인께서는 곰과 마주칠때의 주의사항도 알려주셨는데
배꼽잡습니다.
높은 나무에 칭칭 동여맨 음식을 걸어놓고 캠핑하는데 전문가도 30분이상 걸리며 동영상이 있다네요.

가능하면 맞서지 말라는데 곰이 나를 먹을 때는 사력을 다해 맞서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곰스프레이도 있는데 2미터 앞에 오기전에 쏘지말며 매우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자니
더 들어가면 자연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엄청난 포스일 것이라는 느낌이에요,
아기를 낳거나 그들의 지역에 침범하지 않으면 똑똑한 곰도 사람을 경계한다고하니
공존하려면 그들의 규칙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같습니다.
표지판에도 뱀주의가 아닌 곰이나 재규어인가 야생동물을 조심하라는 주의가 있으니
정말 그러하겠죠!

 

 


오빠, 형부등등으로 불리는 지인께서는 오래된 책방에도 데려가 주셨어요.
영문을 잘 모르나 정말 이쁜 책표지에 매료당해 이쪽 저쪽 두리번 거려요.
지인과 남편이 커피한잔 하실 때, 후다닥 둘러봅니다.

 

 


디자이너들이 탐낼만한 다양한 문양이나 라벨 샘플책을 발견했구요.
끄적거릴 악보노트와 스케치북도 탐나더군요.
연령대와 책종류로 구분이 잘된 코너는 정말 부러웠으며 쓸어담아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10대 하이틴 순정소설의 표지는 영화포스터는 저리가라할 정도로 이쁘고 다양했으며 장르 또한 꽤 많아요.
아이들책도 그러해서 둘러보니 우리나라에도 번역판들이 있는 것들이 많아요.
75%세일책들중에도 역사나 문화를 깊이있게 다룬 두꺼운 책에서 부터 스릴러물,
아동용 책들이 가득해서 미국인들의 다양성과 지식에 대한 깊이를 느낄수 있어요.
어디서나 작거나 커다란 책들을 들고 다니는데 가격도 좋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식적인 깊이에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충동에서 보편화될 수 있는 책읽기에 대한
가장 좋은 발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입자가 많지 않아도 항상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운영되는 책방...너무 부러워요.

 

 


잠에서 깬 아들의 기분 변천사입니다.
뭣이 그리 우울한지 눈물도 보였다가 아빠가 뭐라하니 금새 기분 좋아졌네요.
분명히 장난감을 사준다고 구슬렸을 것입니다.
언니를 귀찮게 하고 싶지않아서 나온 김에 점심을 해결하려고 샌드위치 종류를 골라요.
쥬스는 생오렌지를 3개정도 짜준 것이고, 참치와 야채, 살라미 햄이 있는 빠니니스타일의
샌드위치에요. 물론 커다랗습니다.

 

 
후다닥 먹고 빠질수 없는 그들이 뭘 먹고 사는가에 대한 관찰 들어갑니다.
빵이나 쿠키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다양한 곡물가루를 저울에 재서 가져가게끔 하며
들어보지도 못했고, 알수도 없는 정말 다양한 향신료도 팔아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스타일의 마켓으로 김치처럼 다양한 올리브짠지(?)스타일의 올리브있으며
다양한 치즈가 즐비합니다. 판매원 또 미소로 말붙이는데  또 느물느물 웃으며
슬그머니 빠집니다.

맥주종류와 유제품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같은 업체라도 양과 함유성분, 맛 등으로 세밀하게 구분해놓아서 카탈스런 입맛에도 잘 맞게끔
구분해놓았어요. 우리나라는 팔리지 않으면 금새 슬그머니 없애는데 말이죠.
소수나 개인의 취향도 존중해주는 면이 마켓에서도 발견됩니다.

 


아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햄종류에서 부터 쿠키와 베이글이 먹음직 스러워요.
집에서 파티하기에도 그만이겠어요.
피자한 번 구우려면 백화점에서도 한 두 종류만 발견하게 되는 햄인데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햄들이 많았어요. 베이글도 양파맛, 야채맛, 바베큐맛, 매운맛 등등으로 엄청난 맛타입으로
구분해놓아서 집에서 후다닥 준비하고 나가는 아침시간 혼자사는 사람이나 학생들에게 좋겠네요.

 

남편은 바로 옆 스포츠용품 매장에 관심이 있는 듯 하여 들려보았는데 별론가봐요.
대신 총기허용이 된다는 점을 확인할만한 다양한 총구경 하였습니다.


 


취향을 간파하신 지인께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용품이 가득한 샵에 데리고 가셨어요.
이런 용품들이 있다면 누구라도 예술가가 될 것만 같은 미술용품과 캐릭터들로
아들도 좋아했는데 할로윈파티용품에서 관심을 보여 집만들기상자 구입해요.

 


집에 들러 언니가족을 모두 태우고 레이몬드타운으로 나와요.
유모차를 구입했던 곳과 동일한 상호가 있어 들려보았는데 캐리어는 엄마가 사용하긴 부담스러워
구입을 포기하고 귀여운 아들신발과 편한 엄마신발을 할인해서 구입했어요.
반품으로 들어온 사유를 적어 최저가격에 살 수 있는 야외매장도 있어요.

 

 

레드몬드 다운타운은 일산의 라페스타와 매우 흡사한데 책방과 쇼핑몰이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사탕가게와 분수대가 있어요.
주차장쪽으로는 비가오면 사용하라고 우산을 뒀는데 잘 사용하고 도로 가져다 놓는다네요.


 


대형서점에서 시원한 시간을 가져봐요.
멋드러진 그림이 있는 동화책을 한 참 들여다보았는데 엄마는 세일하는지의 여부와
남매의 연령에 맞는 책을 함께 확인해서 구입하려고 해요.

 

왕세일이라는 뜻의 글씨가 많이 보여서 뭔 뜻인지 언니께 여쭤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게 느껴져 캐릭터용품은 구입하지 않았어요.
책 몇 가지와 해적보드게임을 선택하고 나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서점탐방이에요.


시내를 달려서 레드훅이라는 곳에 갑니다.
만들어 파는 맥주로 유명한 곳이라던데 엄청 나게 커다란 맥주만드는 저장고가 보입니다.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있는데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온 사람들은 실외를 선호해서
빨리 된다는 실내쪽에 자리를 잡기위해 대기합니다.


가게의 로고가 찍힌 티셔츠와 유리잔 등 간단한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으며
화장실로 가는 복도에는 광고와 함께 생산과정을 간략하게 적어도 놓았어요.
메뉴판에는 사진과 더불어 간략한 소개도 해놓아서 선택하기 용이해요.


 


맥주5종이 나오는 샘플러를 주문하고 다양한 햄버거도 주문했어요.
한 종류씩 시음하며 물로 입안을 헹구며 5종을 다 마셔봤는데
색, 맛, 도수도 다른 것들 중에서 내입맛에 맞는 맥주를 선별하기 어려웠어요.
대부분 비슷한 맛과 색의 한국 맥주에 길들여진 탓이기도 하구요.
이 곳에는 흑맥주 스타일의 색과 맛이 나는 맥주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커피맛같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지만 흑맥주를 선호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아깝다고 홀짝 거리며 나오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햄버거는 고기도 부드럽고 함께 주는 야채볶음 비슷한 것이랑 피클이랑 함께 먹으니 식감이 좋았어요.
멀리 레이니어산의 만년설이 보이며 유명한 와인산지를 지나쳐 파티용품점에 가요.

 

 


다양한 파티용품들과 해적캐릭터용품들이 많아서 아들이 무척 좋아하네요.
딸의 생일을 앞둔 지라 저도 기쁘게 둘러보아요.
슬그머니 오셔서 환타지적인 의상이 필요하면 말하라는 지인오빠의 말에 정말 구입해보까
살펴보기도 합니다.ㅋㅋ

 

 

 

멋드러진 모양의 해적망원경을 구입했는데 메이드인 차이나로 자꾸 고장이 나서
한 번 바꿨는데도 또 고장이네요.
딸의 생일왕관을 하나 사고 나옵니다.

 

 
비디오가게에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져시리즈를 골라서 나왔는데
장르에 따라 구분되어있지만 좋아하는 배우, 원하는 시기에 따라 찾을수도 있어요.
간략스런 먹거리도 함께 팔고 있었는데 영화와 관련있는 장난감이라던지
배우에 관한 물품도 구입할수 있어서 좋아보였어요.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비디오도 보고 약간의 과일을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돌아다니느라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지 못하신 지인께서는 오늘밤 잘 지내셔야 될텐데
하는 손님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굿나잇 인사와 함께 사라지십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니 딸의 얼굴이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