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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해외여행

미국> Good bye~seattle! <제8요일>

 


드디어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군요.
바리바리 싼 짐은 트렁크에 싣고 공항근처에 있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레스토랑에 갑니다.
레인포레스트카페라는 곳인데 동물원레스토랑이었어요.
밀림에 온 듯한 느낌으로 어둡고 음침한데 곳곳에 악어, 코끼리, 원숭이, 고릴라 등의 모형을 두고
시간대로 울게 하거나 천둥번개 소리를 내줘요.
약간 겁먹었던 아들은 슬슬 익숙해지는지 좋아라합니다.

 

 

바에는 비가 내리게 해두고 동물의 뒷태 모양의 의자로 유머러스하게 조성했어요.
맘에 드는 동물뒷태의 의자에 앉아서 기념사진도 찍어봐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짝이는 물컵도 제공되었는데 종업원께서 씻어서 가져다 주셔서
집으로 가지고 갑니다. 약간 짭잘했지만 파스타와 감자칲이 곁들여진 핫도그,
스테이크와 새우,야채볶음 등이 곁들여진 식사를 하고 난 뒤, 아이들의 성화에
볼케이노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주문했어요.
다크초콜릿무스에 진득한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이 얹혀지고
파르르 불꽃을 피우는 막대가 사그러지면 후다닥 떠 먹는데 엄청 답니다.

 

 


기념품겸 선물을 사줬더니 아들이 주차장에서 춤을 춥니다.
녀석은 참 단순해요!

 

아쉬움을 남기며 조금은 묵묵하게 지인가족과 헤어집니다.
그동안 8일동안의 길고도 어렴풋한 시간들이 흩어지네요.
공항 검색대는 신발을 벗고 눈빛에서 레이져가 나올 듯한 검색대원들을 무사히 지나쳐나와요.
남편은 "네 아들이 맞느냐?"는 질문을 던졌던 검색원을 못마땅해하며 나왔어요. ㅋㅋ
피부색이 다른지, 왜 의심을 했을까요. ㅋㅋㅋ
우리는 자석기념품을 하나 사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합니다.

 

 


아들은 잘 참고 비행해주었으며 물론 자다 일어나 짜증도 좀 내었어요.
선택했던 키즈메뉴, 치킨너겟과 햄버거는 역시나 잘 먹진 않았지만 이쁜 패키지로
약간 기분좋게 해줬구요.
몇 시간 남았는지 운행정보를 열심히도 찍어봤어요.

 

 


엄마는 파스타, 아빠는 소고기 밥을 먹었는데 정말 별로였구요.
두번째로 나온 비빔밥은 그나마 괜찮네요. 역시나 고추장 2개로 매콤하게 비볐어요.
영화도 보고 머릿 속 정리도 하면서 10시간 반의 비행을 무사히 마쳤어요.
고도를 낮추자 귀가 너무 아파서 괴로웠었어요.
상처가 났었는지 너무 괴롭던데 모자간이 함께 손을 잡고 잘 내려왔네요.
짐을 찾고 딸을 보러 친정으로 갑니다.
뉘엿한 햇살과 익숙한 풍경들에 은근히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 가족이 있고, 내 물품이 있는 내 집이 주는 안락함도 여행 뒤에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음입니다.

기나긴 미국 시애틀 여행, 또 다른 삶의 이유와 느낌을 가지고 현실로 돌아갑니다.
역시나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