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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45개월의 아들



5살의 속이 꽉찬 아이같다는 평을 듣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알고 있어요.
그 내면에는 부끄러움도 있고, 아이의 잔털같은 다양한 감성이 있다는 걸요.
날이 더워 하원 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아들은 나가자해도 집에 있자하고
고냥고냥 있는 것을 선호해요.
아무래도 전처럼 앞마당이 롯데월드였던 것처럼 느끼듯 어리지않고
그렇게 나가놀만한 장소도 없는 까닭입니다.
너무 친구도 없고 원에 적응도 느려질까 사뭇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정신없는 엄마는 경기도 박물관으로 나들이 가는 날짜가 변경된 알림장을 보지못해서
도시락도 없이 등원보내기도 했어요.
그때 착한 친구들이 도시락을 나눠줬다며 고마워하길래 작은선물을 준비했는데
옆으로 오더니 자기를 잘 안아주고 챙겨준다며 여자친구 선물도 챙겨달라더군요.
아이는 초코렛이나 과자 등을 가지고 가서 아이들과 나눠먹곤하는데
어서 친밀해졌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늦은 밤, 아이친구들의 선물을 포장하는 아내를 보고 남편이 묻습니다.
왜 그렇게 하냐고? 하지만 엄마의 정성으로 아이가 친구들과 감정을 나누고
우정을 느낀다면 이런 수고로움은 계속 할수 있습니다.
아내의 내조가 있듯이 엄마의 내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파워레인져 시리즈에서 레스큐포스까지 시리즈로 연달아 방영되는 쿡티비가
야속할 때도 있어요.
엄마는 걱정이 극에 달아 원 옆에 있는 (전에 알아보았던) 합기도장에 보내기로 하였어요.
안간다고 첫 날은 때부리더니 누나와 형아, 친구들이 모두 잘해주며
도시락으로 싸가는 간식도 먹여주고
상대가 발로 찰때 몸을 돌려 넘어뜨리는 동작까지 배우고 왔다며 보여주는군요.
멋드러진 파란 도복이 너무나 잘 어울려 늠름해보입니다.
신나서 내일도 간다네요.
하원 후, 집에서만 시간을 정적으로 보내는지라 동적인 활동이 추가 된 것에 대해
엄마는 자아 만족스러습니다 . 물론 내일 당장 동우의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요.
꼭 뭔가를 배우지 않아도 뛰고 구르며 몸을 사용해서 활동하는 것은 5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엄마의 어린시절과 다르게 마음껏 뛰어놀 안전한 동네도 아니며
놀이터에도 아이들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신체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었음 해요.


고집을 부리고 어떤 상황 등에 이유를 묻고 설명을 요구하곤 합니다.
이 녀석이 많이 컸구나 싶으면서도 우기거나 삐지면 정말 답이 없어요.
아들을 키우면서 언젠가 한 번쯤은 속터져서 말할 기운도 잃을 때가 온다고 하더니
곧 잘 기운이 빠지곤 합니다.
화가 나니 아이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엄마의 입장으로 상황을 벗어나 버리고 싶기도 해서
피하기도 하다가 능사가 아니겟다 싶어 제대로 잡아보려다 혼쭐났네요.
땀을 뻘뻘 흘리고 무릎을 꿇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한 뒤, 엄마도 사과하라는 말에 기가 찹니다.
소리지르고 화낸 것을 사과하자 누그러지며 화풀렸다고 밥을 먹네요.
5세 아이 고집이 이러할진데...앞으로는 사춘기때는 ...앞 일을 생각하니 캄캄하더군요.
아빠라도 있었으면도 싶지만 늦은 귀가와 아들에게 완전스레 무섭고 독한 아빠가 될 수 없는
아빠임을 알기에 엄마가 악역을 도맡는게 나은 것 같아요.
남편과의 말싸움도 이렇게 힘들진 않을진데..좀 더 성숙된 태도를 보이기 위한 엄마의 내공을
위해 심신수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