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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수목원,식물원,휴양림

서울> 뚝섬한강공원



다윤이를 친정엄마댁에 놓고 오는 저녁길에 잠시 들렸습니다.
저녁즈음에 지나가면 조명이 멋스러워 피터팬이 타고 노는 해적선처럼
상상되는 레스토랑이 있는 뚝섬한강공원입니다.
아리랑범선이라는데 조금 안어울리는 이름같기도 하네요. ㅋㅋ
차량을 세우고 느즈막한 시간에 걸어나가니
뜨거웠던 한 낮, 즐거웠던 수영장에서의 하루를 지냈을 아이들과 가족들이 젖은 머리로
수건을 걸치고 지나칩니다.
멀리 오르락 내리락 하는 조명이 탐스럽게 느껴져 가보니
엄청 커다랗고 높은 물기둥에서 작은 물기둥까지 다양하게 쏘아내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요와 방송노래가 나오는 분수대가 나왔어요.


수영장에서 놀았을 아이들은 남은 기운이 있는지 팔짝 팔짝 뛰고 있었고
멀리서 관망하며 좀 더 가까이를 외치던 동우는 벌써 뛰어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네요.
엄마의 동의가 있자 바로 용기를 내어 들어갑니다.
수건은 없었지만 여벌 옷을 가지고 나왔었거든요.
너무 조아라하며 이곳 저곳을 누비며 물기둥을 안기도 하고, 막기도 하는 아들의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흐믓한 미소를 짓는 남편입니다.
에버랜드보다 크고 넓었으며 물줄기도 조명도 다양합니다.
30분 정도 즈음 진행되다가 5분에서 10분 정도 쉬고 다시 물기둥을 쏘아줍니다.
동우는 흠뻑 젖어 옷을 갈아입고 이동하자며 음악분수에서 나왔어요.
아들의 좋은 점은 설명을 하면 알아듣고 엄마가 원하는 쪽으로 행동해주는 것인데요.
자신이 정말 더 놀고 싶거나 하면 다시 엄마에게 이래저래해서 더 놀아야겠다고
설명을 해줍니다. 그럴때는 다 큰 애 같지만 아이는 아이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아량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부부는 성격이 너무 급해요.


후두둑 거리며 빗방울이 쏟아져 시원하게 강바람을 쐬고 있던 가족분들이 서둘러 돗자리를
접으십니다.
동우네는 어차피 마트에 가려해서 이동하려다가 온김에 자벌레를 보고 가고자해요.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과 연결되어진 파이프같은 관모양의 시설인데 서울시에서 많은 투자를 해서 만든 명물이랍니다.
전망문화콤플렉스로 수변전망공간, 전시공간, 문화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자벌레나방 에벌레의
모습을 본따서 만들었다네요.
시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는 것 같은데 8월말까지 한강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덕분에 동우의 시야에 알맞은 관람이 되었습니다.


유모차가 있는지라 배앵돌아서 올라와 중앙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1층에 가면 멋드러진 일러스트화들이 전시되어있고 서울서체갤러리쪽으로 갑니다.
복도에는 서울의 상징 캐릭터인 해치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프트샵과 카페 등이 있어요.
화려한 조명속에서 재미있는 무한도전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만날 수 있습니다.
동우는 누군가에게 들었는지 윗층에는 음식점이 있다면서 엘리베이터앞 만화화면을 쳐다보네요.
화장실쪽으로 수유실이 있어 기분좋아집니다. 들어가보진 않았어요.


유명한 키티캐릭터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합니다.
지점토에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세트들에 동우는 관심을 보였어요.
한 참을 서서 영상물을 보았구요. 가능하면 작은 의자라도 세워두셨으면 하였어요.
대부분 끝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어린이들이었거든요.
3D영상은 매표를 하고 들어가야한다는데 2천원에 하루종일, 모든 관람이 된다고 하네요.


멋스러운 조명속에서 집중해있던 아들은 가자해도 해치가 나오는 영상물을 보느라 여념이 없어요.
다 보고 이동해서 또다른 영상물을 접했는데 다양한 귀신과 유령이 나오는 영상물이던데 자다가 깰까봐 엄마는 흠칫 걱정되지만 무섭지 않노라며 끝까지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달걀귀신 등 특징이 살아있는 귀여운 주인공들이네요.


아빠와 엄마 사진 좀 찍어달랬더니 대충 흔들리게 찍고는 다시 영상물쪽으로 가는 아들이에요.
엄마는 남편과 나무로 만든 멋진 의자에도 앉았다가 강가쪽의 풍경도 바라보고
지하철과 연결된 통로쪽까지 갔다가 내려가기로 해요.
남편은 세금이 많이 들어간 것이 신경쓰이는 듯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쉼 등
가족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공간구성에 엄마는 좋게 생각해요.
앞으로도 아이들과 마음놓고 나들이나 밤마실을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들어갈 때 보지못했던 설명과 함께 드라마촬영지라는 내용도 보이네요.
병헌씨의 멋드러진 외모와 더불어 아들과 함께 사진찍어줄랬더니 도망갑니다.


시간이 나면 들리자했던 고래의 꿈 놀이터로 향합니다.
어린 아이들도 안전하게 쏘옥 들어가서 탈 만한 그네가 있어 날씬한 아들을 넣어봅니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고래모양의 놀이터인데 동우가 신나서 뛰어갔으나 오르기엔 너무 힘든
놀이터인지라 아빠와 엄마가 도와야 했어요.
미끄럼틀 옆부분이 높아서 위험하지 않아 좋았거늘 잘 미끄러지지 않네요.
처음 접하는 디자인의 놀이터가 신기하고도 멋스러웠습니다만 계단과 오르는 부분이
어린 아이들에는 조금 버겁습니다.
운동기구들도 갖춰져 있어 인근 주민들이 열심히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뚝섬을 비롯해서 한강쪽으로 잠실과 반포도 그렇고 아이들이 놀만한 부분도 많고
가족이 모두 나와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매우 반갑기 그지없으나 주부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용객이 많은 수영장 주변의 쓰레기문제는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이 곳 또한 넘쳐나고 있어 치우시려고 노력중이시던데요.
악취도 많이 발생할 때이니 보다 위생적인 처리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건대쪽의 네온사인이 반짝거립니다.
남편과 만났을 당시 몇 번 와보기도 헀는데 과거의 그 곳과 같은 곳인지
잘 연결되진 않습니다만, 우리는 그때 저 아파트를 샀었어야 했노라
회상하며 웃으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보다 윤택하고 쓸모있는 알짜배기 요소가 가득한 서울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