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감과 상실감 등 서러운 감정이 몰리는 동우맘입니다.
순한 아들을 키우다가 또 다른 기질의 딸을 돌보며 결혼 5년이상의 기간 동안
달려온 것이 순간 너무 벅차더군요.
앞으로도 이렇게 개인적인 시간은 접어두고 희생과 봉사로 인내하는 엄마의 이름으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무겁게만 느껴졌어요.
누구나 어느 지점에서는 힘에 부쳐 쉬어가야 할 때가 생긴다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고 해야할 일이 많아 쉴 수 없는 시기에 온 감정이라서 너무 싫었습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무거운 마음이라서
출산과 임신때도 안오던 감정기복이 디디하게 뒤로 몰아쳐 오는 것이구나 싶었지요.
나라는 존재가 묻히고 엄마로서 자식과 남편에게 그리고 딸과 며느리로서의
짐스러움이 버거웠고 도망치고 싶고 망각하고 싶어졌니다.
스스로 위안도 하고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생각보다 흔쾌히 들어주며 동조해주는
남편 덕분에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네요.
남편은 스스로도 가끔 벅차고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생각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각정리의 기술, 겉다르고 속 다른 마음의 비밀이라는 책을 건네주더군요.
엄마를 보며 딸은 닮아간다는데~
나도 아이들에게 뭔가를 주고 또 뭔가를 바라는지도 모르곘어요.
나무라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대하기도 하니까요.
엄마는 부족한 인간인지라 아이들에게도 항상 바르고 인자한 모습만 보이기란 쉽지않고
아이들입장에서 생각해주기 쉽지않습니다.
이 우울에서 벗어나려면 좀 더 시간표대로 움직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일단 내 아이들의 전문가가 되려면 좀 더 아이들에게 다양한 관심을 주려고 노력하며
약속을 잘 지켜야되곘습니다.
그래도 많은 정이 들어 아이들의 아픔이 안타깝고 그들의 성장이 벅차게 기쁘기도 하지만
엄마라는 타이틀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항상 뼈아프게 실감하곤 합니다.
힘들땐 병원이나 시장에 가서 인생의 쓴 맛을 느껴보고 삶의 애착을 가져보라는 말도 있으나
저보다 더 힘들고 버거운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를 본다해서 위안을 삼게 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들은 빨리 친밀해지는가 봅니다.
그래도 나의 푸념을 받아주는 친정엄마, 남편, 지인들이 계심에 감사하며 반성하고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정이 많이 든 이제는 그들보다 대신 아팠으면 하는 엄마가 되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일상속에 울고 웃으며 지치기도 하겟지만
아이들과 엄마로서의 두껍고도 애절한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은 꽉 잡아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더욱 굳건해지듯이 가족의 애틋함도 강해질테니까요.
이 시간이 한 번 뿐이라는 소중함을 인지하고 정신을 맑고 똑바로 선명하게 가지고
지낼 수 있는 현명한 엄마이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모든 엄마들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합니다.
모성애도 타고난 재능일 수 있겠으나 엄마의 능력 또한 노력과 개선으로
초능력으로 거듭남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