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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0년 9월의 밥상



 스산한 저녁엔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부는 9월입니다.
잠자리가 날고 귀뚜라미가 울기도 해서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네요.
그래서 인지 맛있는 음식생각이 나기도 한답니다.
맛있는 곤드레나물밥이 있다는 청계산자락에 가서 도토리묵과 녹두전까지 두둑하게 먹고
바로 앞 다리밑에 식재료 노상을 구경했어요.
잘 손질된 나물류와 야채와 과일들이 많았는데 곧 부산으로 내려가기에
아들이 좋아하는 옥수수만 구입했답니다.


매콤한 것도 생각이 나서 도톰한 갈치를 너댓개 넣고 갈치조림을 해보기로 햿어요.
물2컵에 무와 감자를 깔고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다시마는 건져냅니다.
갈치를 올리고 양념장(물1컵+고춧가루, 진간장 각 2스푼+다진마늘, 양파즙, 물엿,맛술 각 1스푼,
소금,깨, 후추, 참기름, 생강가루) 갈치가 간이 안되있어서 간간하라고 소금을 넣었어요.
그렇게 팔팔 15분 정도 강불에서 끓이다가  파를 넣고 5분정도 약불로 익힙니다.
물렁하니 잘 익은 재료와 양념에 스스로 뿌듯 하더군요.

아들 것은 간장과 물엿 정도만 넣고 양념해서 따로 조렸더니
금방 한 쌀밥에 올려 많이 먹어줬어요. 아이들은 생선을 참 좋아합니다.

잘 나가는 밑반찬은 아니지만 엄마가 먹고 싶어서 만든 두부조림입니다.
두부에 소금을 조금 뿌렸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후라이팬에 지져요.
양념장(물 10스푼+간장,고춧가루,다진파1큰술+설탕,올리고당 ,다진마늘 각 반스푼, 깨, 참기름)
부어서 색이 들정도로 졸여주면 됩니다.

점심시간 소화잘되라고 두부샐러드를 먹었습니다.
가끔 소화가 안되거나 부담스러울 때 먹으면 좋곘어요.
풀무원 쉐프메이드 세서미 오리엔탈 소스를 사용했는데 꽤 잘 어울립니다.
말랑한 두부에 단백질섭취도 되고 든든하니 오래가며 칼로리는 적어서 좋은 식사에요.


역시나 식사상차림은 사진으로 올리기 힘드네요.
차려놓고 아이들 보면서 떠 먹이고 다리에 붙는 딸을 챙기자니 사진찍기는 금새 잊곤해요.
남편과 아들 상은 차리고 있다는 인증샷만 남겨봅니다.


간식입니다.
가래떡보다는 얇고 부드러워 잡고 먹기 쫀득한 쌀떡을 부여잡고 먹더니
안매운 떡뽂이로 만들어달라는 아들의 이야기에 간장과 물엿만 넣고 조려주니 몇 개 안먹어
역시 엄마가 먹어치운 간장떡볶이에요.
아들에겐 핫도그와 사과젤리, 남편에겐 매콤한 해물짬뽕 드렸더니 땀을 빌빌 흘리시곤
너무 매워 배가 아프시다네요. 나이가 들수록 매운 것을 못 먹는 남편이 늙어가나 싶어요.
더욱 독해지는지 아내는 청량고추를 듬뿍 넣어야 좀 맵구나~하는데 말이죠!

고구마를 삶아주니 더 부드럽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아들을 위한 스위트포테이토 샐러드입니다.
버터에 잘게썬 사과를 볶아 식히고, 으깬고구마에 우유와 소금, 설탕, 계피가루를 첨가해서
함께 치대준 뒤 줬어요.
이대로 아니면 생크림을 첨가해서 냉동을 하면 아이스크림 맛도 난답니다.
역시나 변비에 좋은 간식이에요.

치아치료를 하고온 아들은 감자스프, 고구마샐러드, 감자와 달걀샐러드 등을 먹고
설렁탕도 먹고 그에게 필요한 음료수까지 제공요구합니다.
다윤이도 친정에 맞기고 수면치료로 비몽사몽하는 아들에게 간만에 열심히 매진해서
먹여보며 비위를 맞춰줬어요.
고구마샐러드는 달달하고 소화잘되라고 플레인 요구르트와 섞었고
삶은 감자와 달걀은 마요네즈에 섞었어요.
남은 고구마샐러드와 감자와 달걀샐러드를 구운 빵사이에 바르고 양상치를 얹고
구운베이컨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도 줬더니 베이컨만 한 장 먹고 마네요.
우리쌀로 만들었다는 하얀식빵이었는데 두툼해서 아침식사용으로 좋을 듯 합니다.

이제 곧 감기도 올테고 추위에 대비해서 몸상태를 좋게 하기위한
먹는 것에 신경써야할 시즌입니다. 식탁이 보약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