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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여행

사람사는 재미, 재래시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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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란시장 : 지하철 8호선 모란역으로 나오시면 되지요

친정엄마와 없을 거 빼고 다 있다는 모란시장에 왔습니다.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열리는 모란시장은 인산인해입니다.
특히 재래시장이라는 참다운 맛이 솔솔 나는 곳이지요.
입구에서 부터 빽빽히 늘어선 꽃과 나무장사부터 부침개와 간단한 막걸리를 파는
앉은뱅이 먹거리, 통후추를 갈아주는 콧등이 시큼한 냄새부터 각종몸에 좋은 약재와
재미난 엿장수까지 정말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아이들 옷에서 부터, 카세트테잎과 병아리, 강아지, 고양이 등을 팔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물품들이 가득하네요.
동우는 동요테잎이 2개 들어있는 테이프를 40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친정엄마의 관심사인 말린붉은 고추도 두포대 사서 방앗간에 빻아달라고 맏깁니다.
중간정도에는 칼국수와 국수와 팥죽등을 술과 함께 파는데 인심좋은 어머님들과 흡사하여
양도 많이도 주십니다.
집에서 담근 듯한 시큼한 열무김치와 막걸리를 얼큰하게 들이키시는 어른들이 재미있구요.
나무판자로 얼기설기두드려만든 의자에 조금씩 엉덩이를 걸치고 먹는 맛이 사람사는 냄새도 솔솔 나고 좋네요.
아들은 옆집팥죽에 눈독을 들이다가 조금 얻어먹고야 맙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안녕!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는 배꼽인사를 건네며 친한 척을 하니 이쁘다고 칭찬해주시고 아들도 신이 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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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동시장 : 지하철 1호선 제기역으로 나오면 되지요.

오래 가까이 사는 사람이야 쉽겠지만 경동시장은 꽤 커서 구경가려 오신 사람들은 헤매기도
합니다. 제기역에서 나가면 한약재를 파는 시장이 길게 있고 한블럭 정도 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다양한 것들을 파는 도매시장이 나옵니다.
청과물 도매시장이라고 입구에 써있어요.
맞은 편에는 생선을 많이 파는 시장도 길게 있어요.
날이 더워지니 한약재쪽에서 황기라던지 구기자 등을 싸게 구입해서 물로 끓여먹어도 좋아요.
임신했을 때 과일을 짝으로 들여노려고 자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싱싱하고 향기 폴폴나는 과일들이 대량으로도 소량으로도 싸게 구입해가라고
바구니에 담겨 손짓합니다.
이거요..저거요..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아들은 놀라서 등에 바짝 업드려 버리네요.
청과쪽을 지나 중간지점으로 가면 또 먹을 것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개장국에서 해장국, 지짐이 부침이 ..역시 술도 팔지요.
말린 어육에서 과실도 있으며 닭고기와 개고기등을 잔잔하게 팔다가 정말 커다란 정육코너도 자주 등장합니다.
다시 속으로 들어가면 작은 손수레에서 술빵이나 소라등도 팔아요.
물고기도 풍년인데 새우나 소라도 많고, 소금에 절여있는 고등어, 오징어는 정말 쌉니다.
결혼할 때 폐백음식을 이쪽에서 했었다며 친정엄마가 아는 척을 해서 조금 무안하군요. ㅋㅋ 신나게 구경하고 과일을 조금 사고서 오자니 덤은 없는데 한개를 더 몰래 넣었네 어쩌네
할아버지와 장사하시는 할머니 싸움이 나셨습니다.
안타까워도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 살폿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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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많은 때이며 가게되면 시식코너에 아이의 입이 즐겁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한 재래시장에 아이들을 꼭 데리고 가봣으면 해요.
싸게 식재료도 구입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광경이 가득하답니다.
단, 아이들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꼭 주의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