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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다윤이가 없고 날씨도 좋아서 외출을 합니다.
해가 눈부시다며 선글라스를 착용하신 아드님은 기분이 매우 좋으십니다.


레져에 관한 볼거리가 있어 아빠께서 사전예약해두신 at센터를 돌아봤으나
전문산악장비가 가득하여 캠핑카만 약간보고 나와요. 주차비가 아까워서말이죠.


과천 서울대공원에 동물을 보러가려니 남편은 경마공원으로 가자합니다.
거기서 거기라서 일단 근처로 가니 경마공원은 경기가 있는지 차량으로 혼잡했고,
서울랜드쪽도 그러하여 오른쪽의 생각지도 않았던 과천과학관으로 결정합니다.
멀리 보이는 공룡모형으로 동우의 주의를 끈 뒤, 여유로운 주차를 하고 나와요.
날씨가 좋다보니 아이들과 갈 곳은 얼마 안되고 10월의 주말은 혼잡스럽네요.
운좋게 결정된 과천과학관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너무나 적당해요.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물펌프와 물소용돌이로 동우의 기분은
업시켜집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으나 피자와 돈가스의 점심은 맛이 없었어요.
물론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나와 먹거리를 준비해오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나마 약간 동우의 도시락은 싸와서 아들만 든든히 먹입니다.
말로는 남편이 일순위라지만 뭐든 아이들 우선인 불량마누라네요 ㅠ.ㅠ


멋드러진 과학관에 들어서서 1층 오른쪽의 어린이 탐구 체험관에 들어섭니다.
생각보다 많은 관람인원에 대부분의 체험은 마감상태라서 이곳 저곳 돌아봅니다.
아빠와 함꼐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호기심을 나타내는 동우는 눈이 동그랗습니다.


삼성어린이박물관과 비슷한 물놀이를 한 뒤, 블럭놀이를 하다가 심통이 난 동우에요.
아마도 함께 하던 아빠가 짓던 집이 본인것 보다 멋스러워 삐진 것 같은데,
엄마는 매몰차게 나오라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서러운지 아빠에게 딱 붙었네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보니 혼날 일이 생기면 화장실이나 구석진 곳으로 아이를 데려가서
혼내곤 하는데 심통이 났지만 혼낼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시선을 돌립니다.
어쩔때는 무관심한 것도 아이에겐 좋은 약인 것 같아요.


초등학생이상 가능한 또 다른 전시관인데 지진, 회오리 등 다양한 자연재해를 체험할 수 있네요.
동우연령에 맞지 않긴 하지만 호기심을 보이는지 아빠는 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데려가서
설명을 듣게하고 아이가 원하면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어느때보면 아이에게만은 정말 자상하고 정성스러우신 남편이에요.
가끔 질투가 납니다. ㅠ.ㅠ


또 다른 과학관에서는 로봇의 춤이 선보여집니다.
비슷한 공연을 본적이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네요. 화면으로는 관객의 모습을 잡아주셨는데
동우는 자신의 모습이 비치니 신기하고 좋았나봅니다.


밖으로 나와요.
교통과 수송에 관한 전시를 지나닌 공룡동산이 나옵니다.
동우의 시선이 고정되며 참 좋아하네요.


공룡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이야기하며 지나가자니 엄마는 모형이래도 덜컥 겁이 나네요.
동우는 아빠와 누비며 그들의 크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어쩔땐 사납게 달려드는 아들이 공룡보다 더 무섭기도 해요.


아버지와 아들은 잔디언덕을 뛰고 구릅니다.
겁많고 소심했던 아들은 많이 성장했는데 아빠의 공이 큽니다.
저렇게 몸으로 많이 놀아주셧으니까 말이죠.
이제 아들은 혼자해보겠다며 아빠의 도움도  거절하고 씩씩하게 뛰게 되었습니다.
미끄럼타고 뛰고 구르게 두면서 엄마는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많이 뛰어야한다고 말이죠!
착한 남편은 나중에 조카들도 데려와서 뛰어놀자고 하십니다.


천체관측소로 아빠와 누가먼저 올라가나 시합을 헀어요.
아빠는 유모차를 가지고 오르고 동우는 계단으로 오릅니다.
넓어서 인지 계단을 유모차와 함께 오를 수 있도록 해서 좋아보입니다만
역시나 이곳도 체험예약완료로 입장도 할 수 없네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장소에서 언제나 느끼는 단점들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5세미만은 무료입장이지만 체험하려면 5세이상의 매표를 해야한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을 동반할 경우의 시설도 적습니다. (놀이방등의 대기시설, 수유실 등요!)
손소독제도 간장냄새가 나서 찝찝했는데 좀 더 향이 좋은 것을 구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게 조성된 길을 따라 우주선과 비행기 등의 전시물에서 사진도 찍고
사진촬영은 금지인 곤충체험관에도 들어갔다 나옵니다.
안내도를 확인하니 꽤 넓고도 다양하게 조성한 것이 확인되네요.


잔디에서 뛰어놀아 더럽혀진 옷도 갈아입고 손도 씻은 뒤,
부모들은 커피한 잔하고 동우는 아이스크림을 안겨줬어요.
작은 것에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과자와 빵 가져온 것과 함께 먹었습니다.
아빠에게 뭐라고 말을 거는 동우는 정말 귀엽습니다.


우리는 다시 나와서 곤충체험관의 위쪽에 있었던 생태연못으로 갑니다.
날파리가 많은게 흠이지만 돌아보지 않았으면 안타까웠을 멋드러진 길이었습니다.
동우는 뛰어 저만치로 앞서가고 엄마는 멋진 풍경속에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딸도 함께 왔다면 좋았곘다고 연신말하는 남편인데
이런 여유로움은 엄마는 꿈도 못꿨을테니 지금의 시간을 즐기고자해요.
이제 넷이 아니면 뭔가 허전하고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가족이 함께 지내고 익숙해졌다는 증거인가봅니다.


2층의 전시관을 뒤로하고 나갑니다.
앞쪽 놀이터를 보고 동우가 다다닥 달려가네요.
엄마, 아빠도 뭐가 있나 뒤따라갑니다.


아빠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본 동우는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피곤할만도 한데 말이죠.
언제나 그림자처럼 아들과 함께 하는 남편이 든든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이 스치곤 합니다.
저런 습관에 길들여져있다가 아이들이 크면 휑할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너무 앞선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더이상 부모의 손을 필요로하지 않을때가
되면 저는 매우 허망한 상실감이 밀려올 것 같거든요.
그래서 취미나 개인생활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주위에서 말씀해주십니다.
그래도 지금의 내 앞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이쁘고 소중해서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며 희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가 바르고 이쁘게 성장한다는 것 만으로도
육아의 수고로움과 나이먹음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부모의 마음요.
지금은 그냥 아이들이 웃어주는 것을 보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부자간이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때가 오래되길 소망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