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구로> 상상나눔씨어터& 가락시장



뿌연 하늘이 우중충하지만 아이들과 신나게 외출을 합니다.
구로에 있는 상상나눔씨어터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뮤지컬을 한다해서 가봐요.
6살정도 되야 교통안전에 대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곳들이 많아서 섭섭했는데
동우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군요.
남매는 서로 과자도 나눠먹고 다윤이가 알지도 못할진데 이래저래 이야기도 해가면서
다윤이는 또 그런 오빠에게 응응..대답해가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주말이라서 길도 막히고 여의도쪽으로 들어가자니
구로동도 꽤 먼 지역이네요. 2시간 가까이 소요되었습니다.


매표소 직원께서는 늦었어도 친절히 안내해주셨고 살짜기 들어가 앉습니다.
주인공 노노라는 아이와 친구, 위험할까봐 지켜봐주는 남녀인형들과 주인공 아이의 엄마가 없는
틈을 타서 사고가 나게 하려는 나쁜 마법사가 등장하는데요.
검정망토를 쓰고 나타나는 마법사가 등장할때면 동우는 엄마손을 꼭 잡습니다.
무서운가봐요.
다양한 위험에서 그래도 무사히 넘겨나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동우도 약간 빠져들며 보네요.
거의 위험요소들은 5세아이면 누구나 알만한 내용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였어요.
약간 늦어서 인지 집중하지 못하던 동우는 나가기로 합니다.
입구에는 예상외로 함께 잘있는 다윤양과 아빠가 대기하고 계십니다.
가족은 애경백화점에서 간단하게 식료품매장을 돌고 맛나보이며 저렴한 1개에 900원하는
계란빵도 먹어봅니다. 직원께서 종이도 넣어주시고 친절하셨어요.
푸드코트에서 식사도 했는데 좀 별로입니다.
구로는 멀기도 멀고...담부터는 오지않을려고요.


여의도 공원이나 도산공원에 가보자하니 날씨가 영 좋지않아서 바로 집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최근 식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외식을 않았던지라 회가 땡겨 아빠를 졸라
가락시장으로 가서 회를 떠가기로 했어요.
물고기를 좋아하는 다윤이는 엄마등에 업혀 가만히 있고, 동우가 더 좋아하네요.
화가나면 볼록해지는 복어도 보고 웃는 얼굴의 가오리도 봅니다.
어릴 때는 좋아하더니 최근들어 먹지않는 새우도 있고,
가을에 굽는 냄새가 좋다지만 가시 발라내기 싫은 전어
살이 탱탱하게 오른 눈동자가 맑은 고등어와 삼치도 가득합니다.


동우는 다양한 해산물을 보고 회뜨는 것도 멀리서 보았어요.
겁먹을까 싶었는데 예상외네요.
남편은 아내를 위해 꼬들한 돔을 골라주셨어요.
물론 양식이겠지만 아내는 또 들뜨네요.
꼼지락 거리는 개불도 보고 물기가 많은 시장인지라 아빠와 한바퀴 돌고 오네요.
상인들께서는 시장안에서 담배도 피고 말도 험하게 하시기도 해서 엄마는 다윤이랑 입구에
서있기로 했어요.
젓갈파시는 아주머니들께 다윤이는 인기네요.
주부로서 재래시장을 좋아하지만 구역별로 흡연실이나 화장실 등을 따로 갖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뭐 나름의 이유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동반하고 가면 악취를 비롯해
쓰레기 등 보여주고 싶지않은 어른들의 험한 모습도 마주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그 안의 볼거리, 사람사는 냄새가 좋으니 가끔의 나들이론 좋긴해요.


남매 모두가 잘 먹는 귤한 상자를 사가려고 청과쪽으로 이동합니다.
생각보다 대부분의 과일이 싱싱하긴 했지만 가격이 비싸요.
아직 겨울이 아니다보니 귤도 단 맛보다는 신 맛이 강해서
고냥 제철에 왕창 사먹고 마트에서 소량으로 구매하고자 발길을 돌립니다.
엄마가 어릴 때는 손이 노랗게 되도록 귤상자에서 귤을 꺼내 까먹곤 한 겨울철 기억이
있는데 그러기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네요.
하우스귤은 달긴 하다지만 비쌌구요.
눈구경하고 시식용만 약간 먹고는 집으로 향합니다.


출발때도 기분좋았지만..
오는길도 기분좋은 아이들은 엄마의 잔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난리이기에..
엄마가 준비해간 빵을 쥐어주니 조용합니다.
이제 이런 혼란도 익숙한 것을 보니 슬슬 남매와의 시간이 1년이 넘었음을 인지하게 되요.
소란스러움이 참 싫었는데 왠간한 멍때림에서도 벗어나고
아이들은 그려려니 하게되기도 하구요.
물론 왕잔소리의 무서운 엄마가 되기도 하며 협박도 하곤 함을 인정합니다만..ㅋㅋㅋ
남편이 사준 회는 정말 꼬들했어요.
동우도 처음 먹여보니 거부감없이 잘 씹네요.
이제 함께 횟집으로 외식하러갈 경우 스끼다시라는 밑반찬만 먹지 않겠네요.
마누라는 분위기겸 또 와인 한병 꺼내 남편은 한모금마시고 아이들 목욕시키고
아내가 다 마셔부렸습니다.
기분도 좋고 말도 많아지고 먼저 자버린 불량아내네요.
남편도 아이들 씻기고 놀아주시다가 주무셨다니 이제 진정한 남매의 아빠가 다 되셧습니다.
믿어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