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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0년 11월 가족의 밥상


 가을밥상입니다.
생선을 올려달라는 요구에 제철이라는 고등어는 냄새나서 궈주지는 못해도 조림은 가끔 올리려고 하고 있는데 남편이 고른 냉동 가자미는 뼈도 적고 살도 부드러워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좋은 생선입니다.
두부김치에 해물 된장찌개, 해물순두부, 오징어콩나물국 등 다양하게 끓이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먹다보니 얼큰한 순두부찌개나 김치찌개는 따로 올려지곤 해요.
남편은 왜 국이 2개냐고 묻는데..그럼 저는 자고로 우리나라는 국과 조치(찌개)를 따로 해야
전통적인 7첩반상이라고 괜시리 노력한 티를 내려고 합니다요....ㅋㅋㅋ 
어쩔땐 격식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날을 챙기고 이벤트를 챙기고...
전 그런 것을 좋아하는게 아닐까도 싶어요.
칼칼한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항상 상에 오릅니다.
 


국에 말아먹기가 수월하기도 하고 아이들 먹이기도 좋아서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어서 끓이곤
하는데 가끔 고기덩어리도 넣곤 해요.
왠지 엄마가 육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 맛을 가족들도 모를까봐 말이죠.
아이때의 입맛은 평생을 간다는데 육식을 꺼려하게 되면 제 탓이잖습니까....
허나 절대 그럴리 없게 지금까지는 고기 참 잘 먹고 좋아하는 남매에요.
고기를 넣으면 어느정도 익혀낸 뒤, 살을 북북찢어서 간장, 파와 마늘다진것, 참기름 등으로
간해서 소고기무국도 끓이고
남편에겐 찢은 고기에 고춧가루를 넣고 파를 듬뿍 넣어서 볶다가 육수를 넣는
매운 소고기국도 줘요. 초기감기나 피곤한 때는 땀을 뻘뻘 흘리게 되는 좋은 국입니다.
물론 계란지단이나 햄부침 등도 껴주곤 한답니다.
아이같은 식성이 맞는지 부자간은 잘도 나눠먹습니다.


남편은 좋아하지않지만 모자간은 가끔 카레를 먹어요.
우리나라 카레와 일본카레를 섞어 하이라이스맛이 나게 해서 먹는데
단무지나 김치와도 잘 어울리는 한끼식사입니다.
고기대신 야채를 다양하게 넣거나 하는데 대신 닭고기 등을 넣곤하며
오늘은 연어샐러드를 곁들여 단백질보충을 해봅니다.
우리나라 통조림도 있지만 수입품쪽으로도 훈제 닭가슴살 통조림이 나오는데 자그만하니
맛도 괜찮고 한끼 먹기에 좋아요.


준비없는 후다닥 한끼엔 알밥도 좋지요.
일품요리를 우습게 보시는 남편이지만 재료를 잘게 썰고 볶거나 해서 올리는게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구요.
거의 이런 식사엔 간단한 어묵국이나 달걀탕을 올립니다.
엄마를 위한 씹는 즐거움을 겸한 천천히 먹기를 위한 샐러드 자주 오릅니다.
깻잎절임에 고춧가루를 뺴고 들기름을 넣어서 찐 깻잎찜을 친정엄마께서 해다 주셨는데
고냥 뜨거운 밥에 싸먹어도 좋고 삼겹살 등에 상추와 싸먹으면 너무 좋은 밑반찬에요.


밍기적거리며 저녁밥을 안먹으려 하면 등장하는 철제식기입니다.
나눠서 밥과 국, 반찬을 담아주면 좋아해서 안먹으려 할때..가끔 주곤합니다.
원에서 먹는 습관이 있는지 잘먹네요.
잘 안먹는 때는 많이 없지만 그럴때는 햄도 넣어주고 볶음밥도 해주고
잘 먹을 만한 것들을 주면서 잘 먹는다..하면서 칭찬의 추임새를 넣어주면...
동생앞이라서 그런지 의기양양해하며 잘 먹곤 한답니다.
치맛살 등...질좋고 가격도 비싼 고기를 가끔 사다가 궈주는데요.
역시 부부는 그 보다는 싼 삼겹살로 대체하구요.
비계부분을 넣어 김치찌개를 간만에 끓여보니 깊은 맛이 나긴 한 듯 해요.
고기에 소금, 후추, 간장, 다진파와 마늘을 넣고 달달 볶다가 김치도 볶다가 물을 넣으면
육수가 아닌 맹물에도 좀 더 깊은 맛이 난답니다.


일제 혼쯔유도 사왔겠다...
남편이 좋아하는 어묵탕 좀 시원하게 끓여봅니다.
전에 해뒀던 잡채도 면쪽으로 골라 아들이 좋아하는 유부속에 쏘옥 넣고 실파로 묶어주고
햄과 맛살도 함께 꼬옥 실파로 묶어서 얹어 보아요.
왠지 정말 전통 오뎅나베 같지않나요..ㅋㅋㅋ
여유있는 실파로 전도 두 어장 부쳤구요.
간단하게 저녁상을 차렸는데 국물 맛을 본 남편이 맛있다고 하네요.
우하하...역시 먼데서 끌고 온 보람 있습니다. ㅋㅋㅋ

아들을 위해 불고기를 했는데요.
사진정리를 하다가 날려버린 실수를 해서 사진이 없지만서도 꽤 맛있었으므로 글만 올려봐요.
불고기는 쇠고기를 얇게 저며 달달한 양념에 재웠다가 먹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물있게 보글거리며 끓여먹기도 하고 빠삭 궈먹기도 하지만 모두 불고기라 일컬어지죠.
저는 조선간장과 설탕대신 매실액을 넣기도 하고
그 날 냉장고 과일...중에서 사과, 배, 키위 등을 갈아넣기도 합니다만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것은 양파를 갈아넣기 입니다.
제 친구는 육수를 계속 붜주던데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또 해달래야겠어요.

불고기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엄마가 좋아하는 불고기 샐러드는 마늘소스를 얹으면 좋아요.
다진마늘, 올리브오일, 올리고당, 깨등을 넣는데 발사믹 소스도 추가하면 좋구요.
밥에 잘게 잘라 불고기를 얹혀주고 김가루를 뿌려비벼주는 불고기덮밥..
아이가 잘 먹지요.
전에 아들의 간식에도 소개된 불고기 버거...빵사이에 마요네즈만 발라 상추만 쏘옥 넣어줘도
잘도 먹거니와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영양가를 자랑합니다.
사진이 있었다면...좋았을 것을..ㅇㅏ쉽네용..
정신 좀 차려야 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