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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48개월의 아들

 내 아들은 여전합니다.
공부보다는 놀기를 좋아하고 그러다가도 또 책읽자하고...
어쩔때는 다 컸다고 생각을 들게 하면서도 엄마의 잔소리를 듣게도 되는 여물지않은 과일같아요.
그래도 늠름하게 원에 잘 다녀주고 밥 잘먹고 아프지않은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우니
엄마가 마음이 많이 넓어진 것인지 좁아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대립할 때도 있어 서점에 가서 육아서적 중에 남아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고자 하는 서적을
한 권사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녀석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참 잘 안되네요.
여전히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왜 가지고 싶은 것을 다 사면 안되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줬더니 최근엔 참고 있는 것 같으며 구경만 하고 가기도 해요.
집에 있는 장난감을 꺼내서 놀기도 하는데 파워레인져 시리즈물 시청도 꽤 자제하고 있구요.
그렇게 아들은 엄마와 타협하는 방법을 스스로 익혀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일정하게 하는 부분들도 꽤 자릴 잡아가고 있는데
모든 가족을 힘들게 했던 변비는 정말 안녕을 고한 것 같아요.
스스로 하고 엄마를 부르니까요. 본인도 괴로움과 두려움이 사라지니 더 밝아진 것 같아요.
아빠와 저녁에 함께 책보고 이닦고 눕는 일은 일상으로 자리잡아 엄마가 수월해요.
엄마와 글쓰기도 해보고 한글이 야호를 보고나서 깍두기 공책에 그 날에 나온 단어를
써보기도 한답니다. 뭐...그닥 즐기는 것 같진 않지만 한글을 읽고 쓰기를 본인도
하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엄마는 욕심내서 서두르진 않기로 해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 만큼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로서 선후합기도 관장님을 만나
도장에 보내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항상 아이들을 챙기시고 언제나 밝은 얼굴에서 엄마도 배울점을 느낀답니다.
동우는 몸도 마음도 많이 건강해지고 밝아졌음을 느껴요.
한 번도 가기싫다는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으며 집에 와서는 온가족에게 기술전수를 해주기도해서
다윤양도 발차기를 제법 한답니다.
동절기에 해가 짧아져서 늦게 돌아오는 것이 안스럽기도 하지만
건강한 체력단련을 동반해 다양한 이유가 있는 지라 당분간은 지속하려해요.


늦가을은 떠나고 잎도 지고 차가운 겨울이 되려고 해요.
몇 밤 자면 6살이 되느냐고 가끔 묻곤하는데 기대반, 두려움 반인 것 같습니다.
엄마로서 항상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가 쉽진 않은데
엄마가 잘못된 부분은 사과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의 눈으로 볼때도 엄마가 완벽하진 않을 테니 가끔 엄마의 좋은점과 단점 등을
이야기해보라고 해요.
엄마가 살쪘다며 현실적인 시선을 인지한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소녀시대보다 이쁘다고..)
좋은 점만 말하고자했던지라 좀 더 솔직해진 것도 성장한 모습이라 뿌듯하게 느껴요.
이제 개월수보다는 나이로 말하는게 더 수월해진 나의 첫 아들에게
앞으로도 좀 더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엄마가 되주기를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