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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부산> 2010 부산여행 2박3일 <2일>

 너무도 눈부신 아침입니다.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을 받은 바다가 반짝이고 오늘 하루도 기분 좋을 것만 같아요.
이른시간에도 해안가에서 운동하시는 분들과 단체로 뵈는 수영하시는 분들까지..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


부자간을 깨워서 1층으로 아침식사를 하러갑니다.
보통 호텔의 아침식사와 비슷한 메뉴였지만
아빠와 아들은 신나게 이것 저것 먹었는데 다양하게 먹으나 많이 먹진 않네요.기분좋은 아침입니다.

대형버스가 운행된다지만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어 택시를 타고 벡스코로 갑니다.
부산은 3일 간의 게임행사로 분주했고 다양한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었어요.
남편의 일정도 있는 G-STAR 20이 열리고 있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많은 관람객들로 가득합니다.
사전등록을 한 초대권을 손목에 부착하는 종이띠 입장권으로 교환합니다.


제작년인가도 같은 행사가 있어 방문했었는데 그때에 비해 게임산업의 규모가 더 발전된 모양인지
커진 규모와 이벤트, 다양한 게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관람객도 많아졌는데 게임을 하고 다양한 상품도 얻는 모양이어서
성인들임에도 아이들처럼 길게 줄을 서고 뛰고 애타게 기다리는 모양이 너무 신기했어요.
엄마가 알만한 것들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기계들과 알 수도 없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을
구경하느라 사람들은 바빠보였습니다.
할 수 있는 코인을 가지고 하는 게임으로 마법천자문 책도 받고 기뻐하네요.
아빠와 이곳 저곳을 누비벼 아시는 분과 인사도 하고, 시간 가는지 모를 지경이에요.

조금 지겨워질 무렵 발견한 놀이방에서 한 참 뛰어놉니다.
주위에 게임이미지나 주인공들과 사진도 찍구요.
아이때는 행사진행으로 나온 이쁜 도우미 언니들과 사진찍기도 좋아하더니 그새 컸다고
쑥쓰러워도 합니다.


대형화면의 멋드러진 게임이미지도 보고 게임속 캐릭터로 분한 도우미 언니들도 보고
다양한 부스를 돌아보다가 나갑니다.
잘 둘러본 듯 합니다.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벡스코 지하의 파티앤 플레이란 뷔페였는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었어요.
아이들과 다니면 매번 느끼는 좁은 놀이공간 혹은 너무 간단한 간식위주의 메뉴가 서울에
많은데 이곳은 어른 입맛에도 맞는 다양한 음식과 아이들이 뛰어놀기 적당한 넓다란 놀이공간이
맘에 들었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놀이시설과 함께 있는 식탁 쪽으로 일반방문자와 구분한
것이 특색있더군요.


느즈막히 아침식사를 한지라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보니 또
먹어보는 엄마에요. 부자간은 마법천자문 쪽에서 받아온 코인으로 벌써 게임을 하고 놉니다.
아이들의 머리는 받아들이는게 빨라서 한자와 이미지, 색 등으로 벌써 구분하네요.
며칠동안 외우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장난감을 찾은 듯합니다.


남편은 일로 먼저 가십니다.
아빠는 어디갔냐고 찾거니와 일하시는 모습도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 행사장으로 이동합니다.
책자와 시간표에서 아빠를 찾고 신이 난 아들은 정작 강연하고 있는 아빠는 낯선 눈치에요.
어릴 때는 가끔 데리고 가면 멀리서도 아빠~~하고 불러서 데리고 나오곤 했는데
집에서 말하는 아빠와 일하는 아빠가 일치되지 않는가 봅니다.
남편은 아들이 어릴 적에 함께 그림 그려서 놀았던 게임을 예시로 들어가며 설명했거늘
아들은 못 알아듣고 딴짓만 하네요.


답답했는지 땡깡을 피울라 말라 하는 아들을 들쳐 안고 바로 앞, 부산시립미술관에 가요.
전에 왔을때는 보수 중이어서 내부를 보지 못해 아쉬웠거든요.
잔디밭을 보더니 언제 피곤했냐는 둥, 신나게 뜁니다.
만화주인공들이 숨어있는 손바닥도 보고, 커다란 사람모형에서 행동을 따라합니다.


입장료도 있거니와 길게 둘러보기엔 엄마만 좋아할 것 같아서 무료관람인 곳만 둘러보아요.
나무로 만든 움직이는 커다란 놀이공원이 재미있는지 쭈그리고 앉아 보는 아들이네요.
거울로 만든 방, 우스꽝스럽게 커지는 그림에 섰는데 꼭 머리카락 같았어요.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워크북을 받고 호텔에 가서 쉬기로 합니다.

부자간이 낮잠을 자서 엄마 혼자 나섭니다.
해운대 시장을 둘러보았는데요. 유명한 고래고기, 돼지국밥, 장어구이집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재작년 즈음 들렸을 때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변하지 않고 제 자리에 지키고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소박한 아름다움과 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칼국수와 비빔당면 등이 유명하다는 작은 가게에 들어서요.
메뉴판을 보는데 손 칼국수를 권하셔서 조금만 맛 봐야지하고 주문했는데
시원하고 맛깔스러워서 후다닥 또 먹어버렸네요.
저 플라스틱 흰 그릇은 다 먹을 때까지도 따땃했는데 센불에 끓여설까요...야릇했습니다.
한참 있으면 너무 빨리 식는 재질인데 말입니다.....
끝길까지 둘러보니 좋아하는 간식인 떡볶이, 튀김, 천지네요.
귀여운 맛탕도 있어 찍어보고 슈퍼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사가지고 돌아갑니다.

 

부자간이 좋아할 듯해서 호떡을 사가지고 가려니 몰려드는 사람들로
호떡집 불났다며 주위 상인들이 웃으십니다. ㅋㅋ
해수욕장 큰 길로 가지않고 뒷 쪽 길로 가자니 멋스러운 술집과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
많기도 많은 모텔들이 나옵니다.
호텔 뒷편에 허름하고 낮은 집들을 지나려니 청소년 금지지역이 나오네요.
여행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왠지 그러네요.
사람이 필요로 해서 생긴 곳이긴 하겠지만...스산해지는 마음입니다.
꽃 중에 사람 꽃이 가장 이쁘다던데...딸도 생겨서 그렇지만 여성들을 좀 더 보호해주고
아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1시간 정도 있다 왔는데 부자간은 잠에서 깨어 놀고 있네요.
시어머님과 고모식구들과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아파트에 들려 놀다 옵니다.
형아, 누나와 작은방에서 깔깔거려서 가보니 잘 알지도 못하는 영어게임을 보고
함께 신나게 웃고 있네요. 그리고는 주사위게임도 하고 나올 줄을 모르네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친밀하게 된다더니 오랜만에 봐도 잘 노는 모습을 보니 좋습니다.
그렇게 밤 늦게 아시안게임 축구도 보고...호텔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