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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양재> 코이카, 지구촌체험관 아프리카 기획전



 따땃한 주말이라고 해서 가까운 양재동으로 나가기로해요.
부부가 외출 준비를 할 동안 아들은 동생을 둘봐줘서 수월했습니다.
자전거에 태워 끌어주고 손잡이도 분리해서 장착하는 것을 보니 꽤 남성스런 매력이..ㅋㅋㅋ
모두 빠알간 신발을 신고 나갑니다.
아들은 발목까지 오고 신고 벗기 불편하다며 많이 신지 않았는데 사이즈가 딱 맞는것이
못신겠네요. 엄마의 시선과 아들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작은 부분에서도 느낍니다.


KOICA라고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양재동 하나로마트 앞으로 코트라 바로 뒷편이에요.
몽고에 이어 두번 째라고 하시던데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에 대한 전시를 할 것이라며
이야기해주셔서 기대됩니다.
건물 1층에서 열리는 기획전의 구성은 참 탄탄하고 정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물품과 더불어 아프리카를 느낄 수 있도록 사진과 이미지로 구성하셔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입구를 들어서면 종이접기로 된 기린과 얼룩말을 천장에 달아놓으셔서 좋습니다.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 하네요.
동우는 설레어 입장했으며 설명해주시는 분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부부는 잠든 다윤양의 유모차를 끌며 개인적으로 돌아보았는데 함께 설명을 들었으면
더 자세히 알수 있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스러운 아프리카의 장신구들의 공간을 넘어서면
현재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아프리카의 케냐, 탄자니아, 에디오피아의 현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 나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정보에서 부터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명과 도표, 사진 등을 통해 마음을 울리게 합니다.
남편과 함께 본 식수적정기술은  매우 작고 휴대하기도 좋아서 유용할 것 같더군요.
식수부족으로 오염된 물을 마셔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그들에게 말이죠.
좋은 시설이나 최신식 설비가 아니더라도 그들에겐 간단하면서도 조작이 쉬운 물품들을
개발해서 전해주는 것이 유용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1.25달러로 살아간다는데 가치에 따른 다양한 품목들도 비치되어 인지하게 합니다.


한 쪽에서 맛있는 커피내음이 나서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헀는데 그윽했어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커피를 잘 마시고 설명을 듣고오면 아들에게 주려고 아프리카의
만두, 사모사를 두개 구입했어요.
감자와 완두콩이 든 카레맛의 튀김만두였어요.
아프리카의 음식으로 사모사와 볶음밥인 필라우를 판매하고 계셨는데 음식만들기도
체험가능하시다고 하네요.



5세의 동우가 듣기에 부담없도록 설명을 잘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는 만두를 먹으며 아빠와 다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음식을 남기거나 장난을 치면 등장하는 엄마의 말 중에 " 아프리카의 아이들은~"으로 시작해서
접하는 허공에 뜬 이야기를 사진과 선생님의 설명으로 좀 더 가깝게 인지했을 것 같아요.


전시속의 전시라고 건물 왼편으로 가면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공간구성을 잘해놓으셔서 좁지만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동물사진을 보고 딸도 좋아했네요.


 아쉬운 부분을 적어봅니다.
우리 가족만 관람하고 있었으나 커피 한 잔 하러 내려오셨는지 약간 크게 대화하시는
초록조끼를 입으신 분들이 있어 조용히 해주십사 부탁했어요.
남자분들은 무척 미안해하시며 인사하시고 나가셨는데
다시 마주치게된 여성분들은 계속 크게 떠드시더군요.
한국국제협력단이라고 차별없는 자원봉사를 위해 구성된 조직으로만 알고있는데
주말까지도 나오신 수고로움도 묻혀질 만큼 엄마에겐 문제로 비쳐졌어요.
케냐 등 본인이 속해있는 지역 및 성명 까지 기입된 명찰을 부착하고 다니시던데..
본인과 연관된 지역이건 아니건 좋은 의도의 전시에선 관람객을 위한 기본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불쾌하면서도 과연 타인에 대한 배려가 바탕이 되지 않는 가운데 봉사의 의미나 정신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일을 할까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하더군요.


그래도 대부분 박물관 등에 가서야 듣고 볼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접한 좋은 시간였어요.
주차장쪽에 진돗개 한 쌍이 깨송깨송하게 잠에서 깬 다윤양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개를 참 좋아하는 딸이에요.
귀가 쫑긋하고 꼬리가 길고 우뚝 솟았으며 풍체가 날렵하고 얼굴이 잘생겨서 진돗개가 아닐까
했더니 참 잘생긴 한 쌍입니다. 외롭진 않겠어요.

앞으로의 관람에도 방문하고 싶을만큼 좋은 전시였는데 좀 더 감동스런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도 챙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전시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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