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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전시회<장흥아트파크 기획전 POP Party>



 오랫만에 장흥아트파크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POP Party 초대장으로 기관지가 않좋은 딸은 친정에 맏기고 아들과 남편과 양주시로 갑니다.
수락산쪽으로 들어가는 멋드러진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20분 정도 소요되죠.
아직 겨울방학전이고 추워질것이라는 날씨예보가 있어서인지 한산하더군요.


유명한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입니다.
거실과 서재인 것 같은데 매우 간결하면서도 딱딱한 이미지지만
설명할 수 없는 짜여짐이 느껴집니다.


키스헤링의 사람을 뚫고 나오는 간략한 그림과 더불어 전에 보았던 백남준님의 설치미술에서
아들이 흥미를 보입니다.


앤디워홀의 마릴린먼로와 나라요시모토의 유년기의 강아지를 보고 내려가다보면 멋지게 느꼈던
설치미술을 스쳐 귀여운 개그림이 나타나서 딸생각도 납니다.
데려왔으면 멍멍!하고 좋아했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귀여운 무라카미다카시의 팬더, 루이비통트렁크는 정말 깜찍했어요.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느꼈다고나 할까...귀여우면서도 현실에 대한 비판 및 풍자도 엿보입니다.


젊은 팝아티스트의 그림이 있었던 2층에는 캐릭터로 접하는 강영민의 그림과
이름도 재미있는 아트놈의 회화와 민화가 접목된 소원을 말해봐란 그림도 있어요.
멀리서는 모르겠으나 가까이서 보면  꽤 고심하며 붙였을 것 같은 이동재의 마오가
나타납니다. 큐빅을 붙여서 인물을 표현했거든요.


귀엽게 표현되었지만 현대인의 차가운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마리킴의 그림도 좋아요.


다양한 문화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접하게 하는 탐리의 회화와 소비지향적인 모습을
꼬집는 이이정은의 그림도 가슴에 와닿네요.


즐거운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찬바람이 귓전에 웽합니다.
그래도 아들은 신나는 놀이공간 B"bob으로 뛰어가고
엄마만 또다른 전시공간인 블루, 레드 스페이스를 돌아봅니다.
타이어라는 소재로 역동적인 기괴한 동물 혹은 공룡같기도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블루관1층
야외에서도 볼 수 있어요. 약간 섬뜩함을 주는 건 작가의 실력이겠죠?


미술관에서도 접했던 종이로 만들어 매우 오래 작업되어졌을 것만 같은 작품들이 2층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만지지마시오라는 금지글씨와 함께 저를 따라 올라오시는 관계자가 계시는 것을 보니
기본적인 것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따라 오셨곘거니 싶네요.
그런 걱정 안하고 볼 수 있는 미술관 관람여건은 좀 더 있어야 되나봐요.


레드스페이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많지는 않고요.
우리나라 한복을 만드는 천으로 만든 이색적인 크리스마스트리 액자가 멋졌어요.
틀도 듬성듬성 쪼개빼내어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느낌이었구요.


추워서 외부에서 더 놀지못하는 부자간을 데리고 어린이체험관에 가요.
바람은 썰렁하지만 안에는 놀랄만한 멋진 공간이 나옵니다.


정면으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놀이터 <토끼마을 동물운동회>라는 체험관이 나와요.
다양한 종목을 접해볼 수 있다는데 화면 속 보름달까지 높이뛰기만 감잡아서 아빠와
손내밀어봅니다. 굉장히 깜찍하게 벽면과 바닥까지 꾸며져있어요.
체험설명이 자세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이의 방 벽면을 이렇게 꾸며주고 싶은 귀여움이 가득한 뻔뻔자동차놀이터공간벽면입니다.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리신다는 홍원표씨가 아이들이 홀딱 반하게 할 멋진장소를 만드셨네요.


아빠와 넓다란 공간을 휘저으며 놀았는데 다양한 자동차로 도로를 지나보고 소방차, 경찰차,
아이스크림차 등도 어울릴만한 공간에 가져다 놓아봤어요.
눕고 뒹굴고 무척 좋아하더군요.


남편도 매우 흥미로워 햇는데 어린아이들 방으로 생각되어지나 봐요.
엄마는 핸들이 있는 벽면과 더불어 자석 겸 보드판이 있었는데 욕심이 나더군요.
사이즈나 기능면으로 아주 혹~했어요.


화장실 옆쪽 공간으로 일상의 유쾌함으로 만화주인공이 된 것 같게 만드는 부분도 있어요.
프로젝트그룹 <옆,옆>이라는데 다양한 공간과 조명 등 아이방 인테리어로도 어울리겠어요.


원화전과 더불어 함께 사진을 찍기 좋은 구름빵 주인공이 있네요.
뻘줌하게 사진을 찍다가 빵을 뺏어먹는 장난스런 포즈를 취해보기도 해요.


체험프로그램으로 아트카만들기를 아들이 원해서 들어가봅니다.
가지런하게 놓인 물감이 너무 이쁘네요.


엄청 착해보이시는 선생님의 설명과 원하는 차종선택 후
물감을 흩뿌려 멋드러진 나만의 자동차를 만듭니다.
남매도 함께 했는데 나중에 우리집 남매들도 저렇게 함께 체험시키고 싶네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간략한 팝아트와 대량생산의 의미도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남아서 물감을 뿌렸습니다.
어쩔때는 집중력과 지구력도 보이는 아들이에요.


날씨는 춥지만 목수김씨, 김진송의 목마와 책벌레이야기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엄마와 그네도 타봅니다. 매우 재밌어요.
바람냄새도 맡고 그네타기를 하니 추위를 잠시 잊고 재미나게 탔네요.


역시나 왔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에어포캣 속으로 빠진 아들과 남편을 엘로우스페이스로
밀어넣고 엄마는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해요.


에어포켓 뒷쪽으로 돌담으로 멋드러진 부분이 있어 들어가보니 멋스럽네요.
누군가가 그려놓은 소소한 그림까지 귀엽습니다.
빼꼼히 키재기하듯 서있는 돌조각상들도 깜찍스럽구요.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고등학교 때 익혔던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로
시작되었던 시가 머릿속을 스칩니다.
어느 장소건 한 번의 방문으로는 그 느낌이나 시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맘에 드는 장소는
몇 차례 방문해도 좋은 것 같아요.


꽁꽁언 고인물을 보자니 남편에게 카페라떼 한잔 전해쥐어주고 싶어 매점에 들렸습니다.
구수한 향이 좋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한 달 정도 정신없이 달려온 일상속에서
약간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껴서 행복한 하루였어요.
잊지않고 좋은 기회주신 남궁준호님께도 감사하며 카페라떼 한 잔 전해드리고 돌아옵니다.

http://www.artpark.co.kr/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8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