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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영화관람 <새미의 어드벤처>



 눈이 펑펑 내려 세상이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아들은 왠일인지 잠자는 집안의 왕자가 되어 11시 즈음까지 늦잠을 잤어요.
오늘은 원에서 가든화이브의 공연을 가는 날인데 말이죠.
아쉬워하는 아들을 데리고 든든하게 아침밥을 먹인 뒤,
가든5로 갑니다.


눈이 펑펑 내린 장지역 앞 가든5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눈도 내린 채 쌓여있는지라 장갑을 주고 놀아보라하였어요.
하얀 눈을 모아도 보고 뿌려도 보면서 웃으며 노는 아들을 보니 좋네요.
아들은 슬금슬금 오더니 엄마에게도 한아름 뿌려보고 도망갑니다.
중앙가든에는 아이스링크가 생겼습니다.
저렴하고도 겨울놀이로는 제격이라서 초등학생을 둔 인근주민들에겐 좋겠어요.


전체관람가이며 다양한 광고도 많이 하고 <니모를 찾아서>라는 애니메이션을 재미나게

엄마와 함께 물속 여행을 떠나보기로 해요.
시간확인을 하고 온 지라 더빙된 영화를 보았는데 실감나는 목소리였어요.
푸른바다거북 새미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셸리라는 여자거북과 절친 레이가
주인공으로 지구속의 바다를 돌며 여행하는 스토리에요.
그러면서도 인간의 모순적인 행동에서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네요.
사람이건 생물이건 모두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토이스토리처럼 과장되고 스릴있는 영화를 자주 보는지라...
약간 스토리에 클라이맥스부분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따스하고 좋았던 영화였어요.
바다거북의 눈으로 들여다 본 물속 세상을 느껴보니 또 다른 시야도 들어옵니다.
처음 온 송파cgv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좀 어두운데 사진찍는 부분에서 놀아도 보고 했어요.


식사를 하였는데 너무 별로였어요.
함께 먹으려고 세트를 주문했는데 초밥은 닝닝하고 비렸고...
우동과 돈가스만 먹였네요.
음식점엔 식사시간 이후에 많이 다니는지라 붐비진 않아서 좋은데 아무튼 그래서 아닐지언정
맛집을 검색 후 다니곤 하는데 오늘은 준비가 미흡했다고 자책해요.
그래도 사진 속의 아들은 행복해보이네요.


다시 눈이 많이 내리는 것 같아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전에 와봐서 7층에 코코몽키즈랜드가 있는 것을 아는 아들은 놀고 싶어합니다.
엄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 자르면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가봐요.
아빠가 오셔서 부자간을 밀어넣고 엄마는 쇼핑몰과 백화점을 둘러봅니다.
중저가 브랜드가 많은데 아무래도 딸의 옷으로 자꾸 눈길이 가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꽁꽁 얼어 미끄럽습니다.
코코몽에서 신이나게 놀았는지 얼굴이 더 윤기나게 반짝 거리구요.
아버지 손을 잡고 뭣이 좋은지 히히낙낙 거리는 아들을 보자니 우습네요.
누군가에게 한없이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나이인가봅니다.
그런 모습이 얄밉기도 해서 엄마는 혼내기도 하는데
어린 아들이고 싶은 동우는 아버지만 보면 매달리고 안기네요.
오늘도 역시나 안겨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영화가 엄마는 곧 잘 기억이 나던데..
엄마와 함께 본 영화들을 추억하게 되었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