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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특별상> 연말저녁과 신정아침



오늘밤이 2010년 12월 31일의 마지막입니다.
남편이 퇴근할 때 연락을 명확히 줘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지 마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데
오늘은 그런 가늠 없이도 가족과 드실 것 같아서 준비합니다.
준비래봐야 국끓이고 한 두가지 요리를 더해서 김치와 밑반찬을 내어놓는 일이죠.

현미만 하면 깔깔해하길래 쌀과 섞은 밥과 함께 감자채국을 준비합니다.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을 넣고 두부도 넣으면 아이들이 잘 말아먹습니다.
김치와 오이김치, 깻잎장아찌, 굴무침, 어묵고추장볶음, 김자반, 달걀찜 등을 올리고
양상치 오이 샐러드와 관자크림소스를 만들어봐요.

양상치와 오이를 넣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살을 넣은 뒤 코스트코에서 저렴해서
구입해온 일본된장이 들어간 샐러드소스를 사용했어요.
냉동관자 또한 코스트코에서 구입해 온 것으로 약간 해동한 뒤, 버터를 넣은 후라이팬에
살짝 궈주고는 생크림과 소금, 우유 등으로 크림소스를 넣어서 함께 약간 익힙니다.
너무 모양이 밋밋하니 오이와 당근을 잘게 썰어 올려주고 브라운소스도 몇 방울 ...
올려주니 요리답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잘 드셔주었습니다.


타종소리를 들으며 늦게 잠든 가족이지만 딸은 또 엄마와 부지런히 일어나 나옵니다.
아이는 텔레비젼을 보고 엄마는 떡국을 준비해요.
예전에는 친가에서 신정을 세셔서 준비하였던 기억이 나네요.
굴떡국을 끓이고 달걀지단은 생략하고 달걀을 깨뜨려 넣었습니다.
김가루를 얹어야 좋아하는 가족이라서 뿌리구요.
고기라도 약간 볶아서 올리려고 했는데 부자간이 일어나 밥을 찾기에 생략입니다.
전은 붙이지 않더라도 아들이 좋아하는 잡채는 약간 만들었어요.
올리고당은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물엿과 설탕을 섞어서 단 맛을 내구요.
작은 양에는 간장만 넣어도 되는데 양이 많아지거나 고기나 해산물을 넣지않은
야채잡채의 경우에는 굴소스를 약간 넣어주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던 풍미가 살아납니다.
당면도 삶을 때 식용유를 한 방울 넣거나 찬물에 헹군뒤 사용하면 잘 불지않구요.


날씨가 추워서 외출도 외식도 포기하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물론 간식과 과일, 마실 것들을 챙기고 청소와 정리를 하려면 정신없기도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는 먹거리야말로 즐거움인 어린시절이라고 생각해서
원하는 것이나 엄마가 궁리해서 간식을 만들어주지요.
냉동고기패트가 있어서 햄버거를 만들어줬어요.
자기 전에 소화가 안될 수도 있으련만 부자간은 저녁식사를 빨리해서인지 출출한가봐요.
오이와 양상치를 넣고 빵사이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패트와 치즈를 넣고 채썬 양파와
피클을 넣고 케찹으로 후다닥 만들었더니 너무 커서 아이입에 안들어가요.
손에도 소스가 묻는 아들은 닦아가면서 깔끔을 떨더니 급기야 분리되어 엄마가 먹여줍니다.
항상 그렇지만 언제나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최고요. 제일 맛있다면서
칭찬을 과하게 해주는 애교넘치는 아들이에요.
최근엔 수제버거가게가 많이 보이던데 패스트푸드도 건강식으로 먹으려 하는 사람들의
입맛 때문이겠죠. 먹어보면 패드 준비할 때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집에서 만든 버거가
전문점에 소스에는 못미치더라도 마요네즈와 케찹 만으로도 확실히 맛이 좋긴 해요.


조개감자스프와 구운식빵도 게눈 감추듯 먹네요.
빵은 8장구웠는데 다 먹었어요.
처음엔 아들만 주려했다가 멀리서 냄새를 맡고 식탁에 올라온 딸,남편도 한 그릇 주고 엄마도 먹었습니다.
찡글찡글한게 씹힌다는 아들입맛을 고려해 조개를 약간만 넣고 감자를 큼직하게넣었습니다.
밀가루를 버터에 약간 볶다가 조개,양파를 넣고 믹서기에 간 뒤, 쪄서 자른 감자와
우유를 넣고 몽실몽실 저으면서 끓이면 됩니다.
서양식에서는 빵을 스프에 찍어먹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게 문득 생각나는데
우리가족은 즐겨먹곤해서 자주 해주는 간식입니다.

올해도 이런 엄마의 노력으로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손에 물기 마를 날 없는 엄마는 주부습진이 완벽히 사라지지 못하지만
열심히 해먹여야겠다고 생각하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과
군소리없이 왠만하면 잘 먹어주는 남편에게 항상 정성이 깃든 양질의 가정식을
준비해주고 싶네요.
마무리잘하고 새해를 준비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