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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영화, 문화공연

경기,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만화규장각


아인스월드에서 차로 5분정도 가면 부천 호수공원쪽으로 위치한 곳입니다.
생각보다 꽤 넓은데 옛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야외세트장이죠.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촬영지였다네요.
매표를 하고 들어서면 영화포스터가 있고 바로 다양한 외관의 옛 거리에 들어서게 됩니다.


화신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레스토랑과 병원, 책방과 원기소라는 예전 영양보충제의 광고가
붙어 있는 벽면까지 재미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시대보다도 더 예전이어서 부부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꼈던
옛모습을 떠올리며 시간여행자가 된 듯 해요.
1920년대에서 1970년대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전차의 모습도 있는데 탑승가능해서 아이들과 함께 운전대쪽에도 가보고 손잡이도
잡아보면서 재미있게 느껴봅니다.
지하철1호선 예전 내부와도 비슷해요.
안 타본지 오래되었는데 최근엔 새 지하철로 전부 교체되었을까요?


넓다라해서 중앙도로의 오른편과 왼편으로 나뉘어 돌아보기로 합니다.
바람이 조금 쌀쌀하기도 했지만 관람객이 적기도 하고 서부영화에 나오는 바람이 쒱불면
먼지가 퀭하니 날리는 우울한 거리 같기도 해서 분위기가 물씬입니다.
나무로 얼기설기 댄 문틀이며 선술집에서는 젓가락 두들기는 소리라도 나올듯한 분위기에요.
관람객이 적어놓은 듯한 유리창의 낙서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아들은 간판의 한글을 아는 글씨만 읽고 딸은 엄마 등에서 점핑을 합니다.


오른편 쪽에는 한옥이 보였는데 장인들의 갤러리라고 하나 작업실입니다.
예전 큰집처럼 전통적인 한옥에도 들어가보았는데 마루와 미닫이 나무문짝,
부엌으로 통하는 문에서 낮은 천장 등등 너무 반가운 전통가옥의 모습이에요.
대신 문을 열면 너무 훵해서 따땃한 온돌방의 모습이라든지..
그러한 모습이 아쉽군요. 나무합판만 떡하니 벽면에 버티고 있어요 ㅠ.ㅠ
너무 과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닐지 몰라도 안쪽으로도 세세한 치장이 있었으면 어떨까 
싶네요. 허물어지고 있는 외관의 부분도 있어 보수가 시급해보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추억속의 여행이지만 누구나 진짜 같은 가짜라고 알더라도 완벽한 재연은 어렵고도
재미를 더하니깐 말이죠.
선술집의 유리창 안쪽에 드럼통에 나무의자 양철주전자만 하나 보인다면 더 좋으련만...
안쪽은 휑한 비어진 창고같은 곳들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이발소같은 곳도 마찬가지고요.
경복궁안쪽의 박물관 야외쪽으로 추억의 거리를 약간 만들어 두셨던데 
그 쪽은 안쪽까지 가게(전방)이나 이발소 등의 모습을 꽤나 실감나게  해두셔서
보는 재미가 좋았거든요.
물론 이곳은 촬영지로 많이 사용되서 다양한 외관을 두루 갗추고 있는 장점도 있긴 해요.
아무튼 시간여행자가 된 기분으로 잘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 :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 032-236-2583
http://www.fantasticstudio.or.kr/


가까운 쪽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있어요.
아이들과 가보려니 관리인 아저씨께서 나가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했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관람할 수 있는 장소는 뒷편 건물이더라구요.
만화규장각이라는 곳에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1층에서 입장권을 끊었는데 롯데카드할인됩니다.
카페도 있고 뮤지엄샵 등이 있는데 사진촬영도 가능한 귀염성있는 장소에서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남편도 까치캐릭터에서 좋다고 사진을 찍었구요.


업혀만 당기던 딸은 내려놓으니 좋다고 만화캐릭터들에게 갔다가
이곳 저곳으로 누빌 준비가 갖춰진 듯 명랑합니다.
인형이 있는 의자에 앉더니 엄마에게 사진찍으라고 찍는 시늉까지  하면서...
아주 가관이네요.
이제 슬슬 뭔가 또이또이해지는 딸은 브이모양도 들고 사진찍는 것을 잘 압니다.
색색의 과일모형도 만져보고 달걀도 뭉뚱그려보고 그녀는 신이났네요.
알록달록하며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다른 아이들도 관심있어 하던 곳이에요.


관람순서를 따라 움직여보기로 했는데 3층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족은 유모차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내려서 오른쪽으로 가면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잇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모형들이 있었는데 다윤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튠토이라고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어놓았어요.
맘에 드는 캐릭터를 엄마에게 알려주며 또 다시 사진찍으라고 손짓을 합니다.


오빠는 캐릭터자석을 붙이느라 바빴는데 막판에 함꼐 동참한 다윤양도 재밌어해요.
아빠와 함께 한 참을 머물렀네요.


전시실에 들어가면 멋진 영상과 모형들로 시대적인 만화가들과 유명했던 만화캐릭터들을
소개해준답니다.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었거나 좌판형식으로 판매되던 만화서적에 대한 시대적 이미지도 있고
곧 동작성을 더해 영화로 만들어지는 부분이라던지 대표적인 만화가들의 이미지와 소개
그들이 사용했던 펜들을 전시해서 들뜨게 합니다.
긴 줄이 있어 뭔가했더니 4D상영관에 들어서려는 줄이라서 보지 않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요.
카메라 밧데리가 없어서 사진은 더이상 못찍었는데
아쉬운 부분은 남편의 핸드폰으로 더 찍어보았는데 추후 정리해서 올리죠.


역시나 잘 꾸며놓았는데 체험형전시실로 캐릭터도 만들어보고 커다란 만화가의 얼굴모형도
멋져서 남편의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봅니다.
다양한 전시로 구성하셨던데 영상적인 캐릭터터널에서 동우가 넑을 잃고 바라봅니다.
다윤양도 뽀로로가 나오니 뽀~뽀 하면서 덩달아 좋아하구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만화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매개체임이 분명해요.

엄마도 한 때 만화가를 꿈꿔본 때가 있었는데
그때 유행하던 르네상스 등의 월간 만화책도 볼 수 있었어요.
따라그리기는 잘해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캐릭터창조력이나 스토리전개력이 부족하다고
일찍 포기했던 동우맘은 추억을 회상하며 돌아봅니다.
원수연작가를 참 좋아했었는데 이미라, 천계영등 당대 정말 대단하다 싶었던
작가들의 작품도 있어 반가웠어요.
가끔 내친구의 앨범 등에서 만나는 나의 보잘것 없는 그림들을 보는데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때는 그려서 코팅까지 해서 선물이랍시고 전달도 하고 그랬었드랬죠.
그것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대단하구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공간에 있자니 상상력이 펼쳐지다못해 정말 하늘도 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가까운 희망도 꿈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집니다.
다시 2층으로 가면 아동열람실과 일반 열람실 등이 있어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와서 즐기기 좋은 공간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 아파트가 꽤 많았거든요.
예전엔 부모님께선 만화를 못보게도 많이 하셨는데 친정엄마께서는 그런 선입견없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두셨던 것 같아요.
그림을 그려서 붙여놓으면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저또한 밤새 그림을 따라그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적인 추구를 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기도 하군요.
뭘 길게 하는 추진력이나 끈기가 동우맘에겐 좀 부족하답니다. ㅎㅎㅎ

만화에는 스토리전개와 더불어 드라마대사보다도 더 짧고 진중하고 오묘한 대사가 올라왔는데
시집을 보는것 처럼 많은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감성을 키워주고 언어력 신장에도 좋은 만화책보기랍니다.
아무튼 큰 기대없이 왔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남편도 과거를 회상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24개월이후부터는 무조건 5000원의 입장료가 있어 비싼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만화라는 테두리안에서도 다양성을 가미해서 흥미롭게 체험해보고 주인공도 되어보며
다가갈 수 있게 한 구성이라서 아깝지 않네요.
연예인이란 직업이 최근에 각광받는 것처럼 만화는 왠지 책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던
시대를 지나 만화문화로 재평가 될 수 있게 되서 기쁘기도 합니다.
아빠와 엄마도 재밌게 보았던 만화박물관이었어요.


만화규장각 :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 032-310-3050
http://www.kcomic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