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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어린이영어뮤지컬<아빠!사랑해요>보러 대학로에 가다!



날씨도 춥고 해서 공연나들이가 없었는데 오랫만에 외출이에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 영어뮤지컬이라해서 기대반, 부담반으로 나서봅니다.
Guess How much i love you, 아빠 사랑해요라는 입소문이 가득한 공연입니다.


주말1시공연으로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입니다.
4층 티켓배부처에서 확인을 하니 2층 좌석이여서 바로 옆 입구로 들어섭니다.
1,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좌석이 여유있어서 좋습니다.
2층이라서 탁 트인 시야에 오른쪽 좌석이었는데 모자간만 앉아서 외투와 가방을 두기도
정말 좋았으며 추후엔 아들이 점핑하기 좋았는데 어린 아이들에겐 조금 위험할 수 있어요.

공연이 시작되면 조명과 음악에 기대감이 충만해집니다.
루시라는 해설자가 나오는데 이쁘장한 영국출신의 영어선생님이시며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이셔서 낯설지 않습니다.
천천히 또박또박 영어로 이야기해주셔서 아이들도 쉽게 알아듣는 편이며 곧이어 나오는
아빠토끼와 아기토끼에 모습은 함박웃음을 나오게 만듭니다.
그 모습을 직접 보셔야 되는데...참 잘만들었던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ㅋㅋㅋ
통통스럽고 털이 무지하게 많은 북실북실..너무나 귀엽고 멋진 토끼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잘 표현하는 특징적인 대사들과 무대,,
영어풀버젼과 영어와 한국어 혼합버젼으로 되어 있으니 예매시 잘 선택하시면 됩니다.





원더 스페이스라는 공연장의 장단점을 보자면요!
방문하기 전에 위치를 확인하지 않으면 찾기 어렵겠어요.
지하철1번출구에서 나와 미스터피자골목을 끼고 왼편 야구연습장의 언덕으로 올라야 하는데
골목들이 많아서 좌측으로~만 나와있어서 애매모호합니다.
공연장 입구도 좁은 편이라서 공연직후,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몰려들어오는 아이들때문에
한 참 기다린 뒤에 내려왔답니다.


물론 장점도 있는데 지하쪽 계단을 내려가면 아이들이 책도 보고 어른들은 대기 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나옵니다.
리본을 테마로 한건지 빨간 의자와 휴지통도 앙증맞고 아이들 의자도 귀엽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한데 온수도 잘 나오고  아이용 세면대가 있어서 좋아요.
더 자세한 공간인지를 위해 원더스페이스에 책자를 데스크쪽에 여쭤보니 없다시네요.


고풍스런 옛가옥과 작은 커피샵, 현대적인 건물들이 지어지면서 묘한 공존감을 느끼게 하는
대학로에요.
오랫만에 나서보니 역시나 많이 변화하고 있더군요.
차량으로 혼잡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대학로의 명물이라는 별다방 미쓰리 앞쪽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여차하면 들리려 했으나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했던 꼭두박물관과 로봇박물관도 가까이
접해 있었습니다. 짚풀생활사박물관, 쇳대박물관 등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장소들이
많아진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농구하는 형들도 보고 골목골목을 지나봅니다.
날씨가 풀려서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많으시네요.
이쁜 꽃이 있는 윈도우에 세워 아이사진도 찍어보니 봄이 성큼 가까이 온 듯 합니다.


사람들이 슬슬 많이지길래 반대편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식사할 곳도 찾기로 해요.
오래된 학림다방을 지나 새로운 고풍스러운 외관의 커피숍도 지나봐요.
식빵을 양쪽을 눌러 다양한 맛의 속을 넣었다는 업그레이드 된 길거리붕어빵 매장을
구경합니다. 다양한 맛의 선물세트로 사가도 좋겠어요.
일식돈가스와 라면집도 많던데 벽면을 나무판자의 다양한 사연들로 장식한 곳에서
아빠와 아들의 모습을 찍자니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정식집을 검색하고온 엄마였는데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아들의 이야기로 낙찰된
음식점입니다.
부자는 커플세트를 주문했는데 두 접시로 둘의 데이트분위기가 가득해요.
고구마치즈롤과 치킨치즈까스, 새우까스가 조화된 달달한 소스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돈가스집이에요.
점심식사를 모두 배부르게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너무나 잘 먹었습니다.


커피샵과 귀여운 토피어리가 가득한 꽃집을 지나 성대가 보이는 곳에서 돌아나옵니다.
약간 바람이 쌀랑하지만 봄기운이 느껴지기 충분한 햇살입니다.
꽃샘추위도 아이들의 들뜬 기분을 당해내진 못하겠어요.
그렇게 기분좋게 사진을 잔뜩 찍고 아빠와 함께 버스를 타고 동생을 픽업하러
갑니다.
오랫만에 나서본 좋은 대학로 구경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