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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51개월의 아들



 5세 아이비를 수료하였습니다.
벌써 6세가 된다니 항상 곁에 있는지라 얼떨떨하기만 하군요.
6세가 되면 형아가 된다고 좋아하며 잠든 12월도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빠른 이유기도 하겠어요.
특정일이 되면 넥타이를 매고 싶어해서 수료일에는 양장식으로 해주었답니다.
머리도 곱게 빗고 나갔는데 셔틀버스가 빨리와서 사진을 한 장밖에 못남겼네요.
아들은 자신의 소지품을 한짐으로 해서 친구들과 찍은 수료사진을 들고왔는데
뽀얀피부색과 환한웃음에 화사한 수료사진이었습니다.
남편은 보더니 또 자랑스러워하더구만요.
그 재미에 사는 것도 같아요.


역시나 잘먹고 잘싸고 잘 자구요.
아이들은 누구나 하나씩 엄마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는데
잘싸고 잘 자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아들은 5세를 기점으로 해서 너무나도
아무일 없던 것처럼 평온해져서 한시름 놓았어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자라줬으니 조금만 더 하면..하고 고지가 보이는 것도 같아
희망적으로 사는 엄마입니다.
봄에는 아이들도 파릇파릇 해진다더니
오렌지쥬스를 벌컥 벌컥 마시기도 하고 이리저리 온 집안을 뛰어다니기도 하는 등
꿈틀거리는 본능을 보여주곤 해요.


원칙을 잘 지키는 아들은 그 또래처럼 날뛰기도 하지만 엄마의 제재에 어느정도 반응합니다.
엄마는 놀고 난 뒤에 자신의 물품정리하기, 나갔다와서는 손, 발 씻기, 어른에게 인사하기와
존댓말사용하기 등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최근엔 봄방학 즈음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구름빵, 메탈베이블레이드 시리즈나 디즈니 영화를
너무 오래보려고도 해서 자제 시켜요.
대신 어느 정도는 보게 해주고 한글쓰기나 그림그리기 등도 하게 하는데
최근엔 슬슬 재미가 붙는지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도 한답니다.
가족 이름도 써보고 구입한 흔글쓰기 교재를 혼자 쓰고 풀기도 하며
연필을 사용하다가 닳으면 연필깍기에 넣어서 다시 뾰족하게 해서 사용하죠.
아무래도 얼떨떨하고 어리버리했던 4, 5세를 지나 자꾸 사용하고 연습하다보니
많은 일상생활들이 익숙해지고 빨라지고 능숙해지고 있습니다.
어린 동생의 장난감가방의 자크를 열어주기도 하고,
동화책도 읽어주기도 하니까요.

한글쓰기는 아이가 손목을 아파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해서 자주 시키지않았는데
최근엔 꽤 잘쓴답니다.
초등학생용 깍두기 공책은 크기가 작기도 해서 아무래도 일반 시판용 한글쓰기 책자가
더 나은 것도 같습니다.
쓰기칸의 폭도 넓고 줄긋기 등 퀴즈페이지도 있어서 아이가 재미있어 하네요.


봄 방학의 첫 날...
일이 발생되었어요.
간지럽다며 귀를 파달라고 귀이개로 슬슬 파고 있을즈음...
옆에서 텔레비젼을 보던 딸의 기습적인 발차기가 있었어요.
아파했지만 피도 나지않고 육안으로도 살짝 찔린 부분이 보이길래
울지말라고 야단치며 병원으로 갔더니 고막까지 다쳤더라구요.

아팠을 건데 울지말라고 나무라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는데 아들은 그래도 참 밝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볼 수록 엄마의 문제가 가장 컸어요. 너무 미안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