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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실크로드와 둔황>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주말입니다.
친구가족이 건넨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 전시에 갑니다.
언제나 막히는 도로에서 싸온 김밥을 먹으며 구름빵을 보면서 이촌으로 향해요.


고대아시와와 유렵을 잇는 동서문명 교류의 실크로드는 역사책에는 빠지지않고 등장하는데요.
남매에게는 어렵긴 하겠지만 다양한 유물을 접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방학을 맞아서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차들로 빽빽했고
때마침 구토하신 딸때문에 엄마는 뒷정리와 수습 후 입장했네요.
사무동으로 들어갔는데 친절하신 관리자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비맞지 않고
전시장 입구에 갈 수 있었어요.


기획전시실이 생각보다 규모가 작더군요.
실크로드를 구성하는 3대길로 오아시스로, 초원의 길, 바닷길을 지도로 나타내주고 있었으며
대표지역의 유물과 생활상을 보여주며 삶과 문화의 교류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건조지대이다보니 유목생활을 하고 낙타를 타고 다녔던 사진도 있었습니다.
둔황은 중국의 서쪽지역으로 실크로드 시대의 번영을 누린 지역이라고 하네요.
중국문화와 유목문화가 결합되어 독특한 느낌이 살아있는 흥미로운 구성입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세계3대 여행기에 하나이며 한국에서 최초 공개되는 문화유산으로 소개되어 제대로
볼 수도 없었어요.



사진촬영 금지여서 내부사진이 없습니다.
대신 나와서 멋진 풍경포토존에서 남매사진을 찍어봅니다.
아이들은 그림판을 놓으면 화면으로 자신의 얼굴과 함께 3D입체로 유물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워합니다.


기대에 약간 못미친 아쉬움의 관람이었지만 새롭기도 햇어요.
기프트샵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운 유물들을 모티브로 한 노트, 수첩 등이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에 와서 둘러보긴 했지만 넓고 웅장한 본관도 둘러보기로 합니다.
쾌적하게 뚫려져 시원스런 공간구성을 자랑하는 외국인과 함께 와도 좋을 박물관이에요.


보물들은 자리변경도 되는가 봅니다.
전에 왔을 때와 다른 장소로 바뀌어진 석탑을 보았습니다.
가까이서 얼굴을 들이밀고 쳐다보네요.


토끼해를 맞이해서 재미있는 구성을 해두셨더군요.
토끼가 나오는 유물들도 보여주시고 재밌는 그래픽도 보여주셔서 아이들이 너무 즐거웠어요.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어디엔가 쏘옥 숨어있는 토끼문양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구요.
역시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안목은 아이들이 좋습니다.


3층에 불교미술을 보고 동남아시아권 문화도 봅니다.
전에도 둘러보았지만 손상된 불상들에서 역사의 아픔을 보고
다양한 유물을 보면서 그래도 삶의 연속성 및 애착을 느껴봅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아름다움으로 나타내고 승화하려한 모습들에서
그래도 살아있을 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생각해봐요.
삶이라는 것도 시야의 차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1층에서 간단히 음료를 마시고 출발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오렌지쥬스 한잔을 나눠마시면서도 장난치다가 찡얼댔다가 정신없어요.
언제쯤 아이들이 크고 남편과 옛추억을 회상하며 고상하게 앉아서 커피한 잔 할까
허탈하게 웃으며 이야기 나눕니다.
함께 관람하신 노부부께서 커피한 잔 하시고 일어서는 모습이 부러웠거든요.
그런 여유가 생길 때까지 지금 조금 번잡하지만 유치하고 재밌는 시간을
즐겨봐야겠지요. 그때는 또 너무 무료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5 / 1666-4252
48개월미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