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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과 좋은시간

대학로공연 <베짱이와 바이올린>~혜화동



토요일 정오 즈음되니 날씨가 조금 땃땃해집니다.
3월의 꽃샘추위 속에서 대학로로 공연을 보러 양 이틀째 나오고 있네요.
오늘의 공연은 베짱이와 바이올린입니다.
언니와 조카와 함께 나왔습니다.
개월 수가 엇비슷해서 거의 친구처럼 지내는 오빠와 여동생은 신나게 공연장으로 갑니다.
옥수수를 물고 의자에 앉아서 오랫만에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하는 재미도 느껴봐요.


전철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서 50미터 앞으로 가면 있다더니
버스를 타고 걸어내려와서도 찾기 쉽게 소리아트홀 매표소가 보이네요.
친절하신 매표하시는 남자분의 표를 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기의 연간공연시리즈인
 "2011엄친아 프로젝트"에 포함된 공연이네요.


일단 찾기 쉽고 다양한 공연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소리아트홀 극장으로 보여집니다.
의자도 파란색으로 깨끗했고 무대가 잘보여서 집중하기 좋은 구조에요.
화장실도 갔었는데 다양한 공연을 담고있는 극장으로서는 조금 좁은 편이며
아이들용 변기를 갖추고 있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공연시간대를 다르게 해서 복잡함을 없애지 않으면 아이들 데리고 가서는 대기시간이
길겠으며 내부도 조금 좁아서 옷매무새를 챙겨주려면 여유있는 공간은 아니네요.

공연 시작 10분 전즈음에 티켓 확인을 하고 다양한 다른 공연의 팜플렛 등도 구경할 수 있어요.
매표에서 확인하시는 분, 공연 전 주의사항을 알려주시는 분까지 모두 친절하십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공연을 찾으시는 가족들로 중앙객석은 꽉 들어찼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없이 앞줄 2줄에 앉을 수도 있어요.
다른 공연과 달리 조명만 켜지않으면 사진촬영도 가능하다고 하셔서 내용 중간중간도
기억할 겸, 몇 장 찍어보았어요.
좁은 무대를  꽉 채우는 5명의 배우들이 활기차십니다.


베짱이와 바이올린은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를 바탕으로 해서
토끼의 간이라는 전래동화까지
포함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마당놀이로 총 5분이 나오셔서 바이올린을 비롯해 장구, 징, 꽹가리 등
전통악기를 포함하여 노래도 구성지게 불러주시며 연기 또한 일품이세요.
라이브 사물놀이와 생음악 바이올린의 선율에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부지런한 개미와 게으르고 놀기좋아하는 베짱이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함께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반편견 화합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의 질문에 좀 더 세밀하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일 만하는 개미마을에 연주공연을 하는 베짱이들이 조난을 당해 도착하면서 처음엔 친절하게 다가서던 개미부부가 꼬마개미에게 좋지않은 생각을 심어준다고 생각해서 떠나게 하지만..
꼬마개미가 베짱이들을 잊지못하며 그들을 찾아가
풀피리를 건네주며 함께 연주하고 즐기게 됩니다.
꼬마개미가 바다에 빠지고 베짱이가 구해주는 장면에서는
토끼의 간을 그림자극을 포함해서 재미나게 구성해주시면서 연결해주시죠.
아이를 용왕님으로 해서 이야기에 동참시키시는데 보는 관객도 재미있어요.
좁은 무대를 다양한 세트로 물 속, 땅 위..등등으로 꾸며주시는 재빠름에 놀랍고
재미있기도 해요.

의상이 맘에 들었는데 연한 염색을 한 우리나라 전통소재로 베짱이는
연한녹색에 메뚜기같은 색을 내었고, 개미역활에는 회색빛이나는 긴 조끼형식의 의상이
매우 디자인적으로 좋더군요.




마당극이라는 신명나는 장점도 있지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서로 배려해가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가족뮤지컬임을 보여줍니다.
최근엔 정말 이야기를 잘 꾸며놓으신 탄탄한 구성력이 공연마다 가득 보여지시는데
아이들과 함께 원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느낌을 함께 보여주셔서 신선함을 느끼곤 합니다.
빠른 줄거리에 아이들을 불러모아서 뛰놀게 하며 사진도 찍어주시는 결말이
우리네 전통적인 정이라는 감동에도 걸맞습니다.
친언니와 함께 오랫만에 즐겁게 아이들과 좋은 공연의 즐거움을 나눈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이들과 점심식사를 하러갑니다.
피자모레라는 곳인데 화덕피자를 궈주며 매스컴에 제법 등장해서 요란스런 홍보액자가
그득하네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생각보다 제법 넓은 뒤쪽 부분도 있는 것 같았는데
가보진 않았어요.
우리가 자리한 곳은 창쪽이라 좋았지만
앞, 뒤로 손님이 있어 의자를 넣고 빼고 하기 조금은 신경쓰였는데
마르게리타피자와 크림스파게티 깔보나라는 아이들이 참 좋아했어요.
화덕에서 나온 피자는 테이블로 와서 바로 잘라주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맛이에요.


식 전에 제공되는 마늘빵도 고소하고 바삭해서 아이들이 잘 먹었으며
공연을 보고 신나있는 아이들의 기분을 좀 더 업시켜줄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쪼 옥~늘어나는 피자치즈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맛이기도 하죠!


배는 든든해졌지만 자주 올 수 없는 혜화동에 오면 빼놓고 가면 서운한....그 곳..
옥이모 깻잎떡볶이 집에 갑니다.
기억해주시는 이모님께 아들도 보여드리고 반가워하시며 맞아주시니 좋군요.
배가 불러서 떡볶이 1인분만 언니와 나눠먹었는데 소박한 맛이 좋다는 언니네요.
아이들은 오뎅국물을 먹다가 거울을 보고 장난을 칩니다.
아직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봄의 그 것인 좋은 날에 기분 좋은 공연나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