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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1년 3월의 가족밥상



집밥 좋아하는 남편이 매일 늦습니다.
저녁 6시가 넘으면 새로 지은 밥냄새가 풀풀나며
엄마의 다리사이로 지나다니는 딸을 나무라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며 저녁식사를 준비했었는데
그렇게 지내지 않은지도 2주 정도 된 것 같아요.
매일 반찬준비와 설겆이를 안해서 편한 것도 있지만...
함께 이야기하며 식사하는 시간을 하루 한 번 갖으려고 하는지라...조금 허탈스럽네요.
밖에서 먹으면 다양하고 더 전문가의 손길이 깃든 밥도 먹겠지만
집에서 주는 식사야 말로 정이 묻어나는 지라 더 든든한 법이니까요.

 

엥겔지수가 높은 편이라서 먹거리 지출을 줄이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슬슬 살을 빼야겠다고 부부가 생각하는지라
약간 살이 찌는 음식이나 야식도 자중하고 있어요.
조금이나마 오전 운동을 시작한 엄마와 점심시간 후, 걷기를 약간 하신다는
남편입니다. 내기라도 하면 더 열심히 할까 싶은데요..
바나나와 방울토마토를 심심풀이 과자 대신 준비했고
커피믹스도 프림대신 무지방우유를 사용했다는 제품으로 변경해서 구입했습니다.
장을 봐오면 냉동과 냉장으로 나눠 기입해서 응용요리도 써두는 편이라서 작게 구입해서
다 이용해서 먹습니다. 인스턴트나 과자류는 줄이고 자연식품간식으로 대체하구요.


아이들은 큰 반찬투정없이 항시 잘 먹는지라..
국에 밥을 말아주거나 반찬 한 두가지로 간단하게 줍니다.
미역국은 한 동안 줘도 질려하지않는 지라 너무 오래줬네요.ㅋㅋ
북어국, 계란탕, 녹두전도 부쳐주고 강된장을 끓여서 동우에겐 상추쌈을
싸주었습니다.
봄이 되니 이상하게 나물이 먹고 싶드라구요.
취나물, 참나물, 포항초, 콩나물 등도 무쳐서 줍니다.
아이들은 두 번은 안먹을 지언정 일단 한 번 정도는 먹어주네요.



상추쌈을 좋아하고 강된장도 잘 먹길래 우렁을 넣은 강된장을 끓여서 줬더니 우렁은
쏘옥 빼고 쌈을 싸먹더군요. 그래도 김치도 씻어주면 깨끗하게 국에 말아서 먹고
설겆이통에 넣어주는 깔끔한 아들입니다.
다윤이와 잡채를 맛나게도 나눠먹는 모습이네요.


같은 아파트, 같은 원에 다니는 친구가 놀러왔어요.
외동딸이면서도 동우와도 잘 지내고 다윤이와도 잘 놀아주는 착한 알리샤에요.
이모네집에서는 밥을 잘먹어야 다시 와서 놀 수 있다니 씩씩하게 잘 먹더군요.


아이들에게 잘 해주지않는 닭간식을 해줍니다.
닭다리만 사다가 우유와 레몬즙에 잠시 담갔어요.
우유를 따라버려야하는데 깜빡하고는 간장, 올리고당, 다진마늘, 굴소스, 생강 등을 넣어
잠시 재웠다가 오븐에 궈줍니다.
양념이 베어들어서 생각보다 축축하지 않았어요.
대신 오래궈주었네요.
양상치샐러드와 줬더니 다리를 잡고 잘 먹는지라 은박지에 싸서 쥐어줬는데
엄마가 살만 발라달래서 온 손에 묻혀가며 살을 발라줍니다.
4,5개 남으니 아빠줘야한다고 챙겨놓는 동우에요.
사랑받으시니 좋으시겟어요.


감자를 삶아놓으면 동우는 우유나 오렌지쥬스와 함께 알아서 잘 먹는데
많이 삶아서 다진파프리카, 양파, 햄, 당근에 마요네즈, 설탕, 소금, 후추 등을 넣고 버무려
샌드위치 만들어줍니다.
빵을 좋아하는 동우에겐 좋은 간식에 도시락 거리입니다.
최근엔 살찔까봐 빵을 조금 자제 시키는 중인데...
엄마가 생각해도 밥과 빵은 정말 맛있는 탄수화물식품이라서 소량으로 제한하기
힘든 것 같아요.

모든지 과하면 덜하느니만 못하다는데...
잘 먹고 튼튼하게 환절기를 이겨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