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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중국> 아줌마, 북경자유여행3박4일 떠나다! <<제1일


임신 7개월의 친구와 친언니와 황사가 심해진다는 4월 북경으로 갑니다.
역시 아이들은 제일 듬직한 친정어머니께 맏기게 되었으며 주말도 끼어있어
남편께도 육아를 부탁드렸는데 어떨련지.....걱정을 뒤로 하고 무작정 떠납니다.
아들은 여조카의 원으로 이틀간 등원하게 되었는데 걱정말라며 잘 다녀오라더군요.
다 컸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매칭맘인가 하는 임산부 서비스가 있어서 바로 바로 들어가서
면세점도 돌아보고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해보았어요.
아무래도 화장품은 할인률이 많으니 친정엄마 드릴 화장품 조금 사봅니다.
1시 20분, 아시아나 북경행에 오릅니다.
친구의 임신부 배려좌석으로 비지니스석 바로 뒤라서 밥도 빨리 나오고, 발뻗기도 넓고 좋군용...


기내식은 닭냄새가 나는 덮밥, 모밀, 케이크 정도가 나왔는데 고냥 고추장넣고 밥만 먹었어요.
언니와 맥주캔으로 건배를 했답니다. 자유의 시간이로세~~~~


2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을 지나 도착합니다.
신공항으로 갔는데 무척 넓고 세련된 곳입니다만, 출입국심사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어요.
대기인원은 많았지만 질서정연한 택시정류장에서 젠궈먼(건국문)으로 출발합니다.
북경 천안문 아래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꼼꼼한 친구의 프린터물엔 중국식 발음과 한자가 있어서 택시기사분들께 보여드리면 왠만한
곳은 알아들으시고 운전해주십니다.
출발할 때 뽀얀안개가 자욱한 인천공항처럼 베이징도 앞을 잘 볼수 없고 목이 칼칼한 황사가
있네요. 벌써부터 목이 컥~막힙니다요~


목요일, 베이징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 회사로 찾아갔어요.
회의 중이었는데 핸폰이 안되서 무조건 찾아가 올라간거죠...ㅋㅋㅋ
여행가방만 맏기고 시간도 때울 겸 회사 앞의 수수가에 갑니다.
슈슈이제라고 해요.
실크매장으로 시작된 쇼핑몰인데 최근엔 신발, 의류, 보석까지 다양한 물품이 있으며
명품이미테이션시장의 1번지인데 아는 사람만 온다는 곳이죠!
간단한 중국어와 영어로 에누리하며 쇼핑하는데 친절하신 신발사장님 찍어봅니다.
작년에도 와서 둘러본지라 기억하시는 가방샵의 여직원분이이 있어서 인사도 하고
구입도 좀 해봤네요.
7층에서 아래 층까지 온 층을 누비며 흥정하며 구입하는지라 힘빠져요.



늦게 일을 마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친구를 만나서 늦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전에도 갔었던 회사 뒷편의 중식당에 인데요.
역시나 손님이 많은지라 20분 대기하면 된다더니 한 시간쯤 대기해서 자리에 앉았어요.
대기하면 에그타르트와 비슷한 맛의 과자와 요구르트맛이 나는 음료, 홍차를 줍니다.


시금치나물같기도 하고 취나물 같기도 한 나물 요리와 달걀찜 혹은 두부 맛이 나는 튀김,
새우튀김과 닭 매운볶음, 짜장면 같은 볶음면과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볶음밥의 소스는 고기
혹은 고기의 내장같은 재료라서 한 켠으로 빼고 밥만 먹었네요.
그래도 맛있긴 합니다.
중국식 요리에서는 그나마 한국인 입맛에 맞는 요리였던 것 같아요.
음식점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올 때마다 지친 상태여서 이번에도 또 모르고 갑니다..ㅠ.ㅠ


물과 맥주, 몇 개의 과자만 편의점에서 구입하고 택시를 타고 왕징에서 회사 근처로 이사한
친구의 집으로 갑니다.
택시가 엄청나게 안잡히더군요.
바쁜 친구는 우리만 자신의 집으로 고이 모셔두고는 저녁에 다시 일하러 회사로 복귀했고
아줌마들은 일단 여장을 풀고 구입한 쇼핑물품을 분류한 뒤 휴식을 취합니다.


친구의 집은 여인들이 숙소로 이용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는데요.
역시나 왕징 못지않게 월세가 비싼 지역으로 쓰왕징이라고 불리네요.
가구 등은 전에 살던 곳 처럼 주인맘대로 해놔서 몸만 들어와 살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3월 중순이 되면 일률적으로 난방을 틀지 않게 나라에서 정했다는데 밤되니 조금 쌀랑해요.
주인은 등을 못달게 해서 어둑한 조명이 술먹기 좋은 분위기로 연출되더군요. ㅋㅋ
물도 그닥 뜨끈하지 않은데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잘잘잘....요란스러워요.
샤워만 대충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수다를 떱니다.
약간 피곤도 하지만 내일의 계획도 짜보고 과일과 과자도 먹어보면서
일상탈출에 대한 즐거움에 빠져보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봅니다.

역시 걱정을 많이 하면 안되는가봐요.
내가 아니어도 생활은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가족들..특히 친정엄마께 아이들 넷이라는
짐을 훌떡 떠넘기고 왔는데 어찌 되겠죠...ㅋㅋㅋ
그래도 젊었을 때 떠나라~ 큰 힘 되주신 친정엄마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알찬 중국여행을 시작해보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