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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중국> 아줌마북경자유여행3박4일 떠나다!<<제3일



토욜이지만 바빠서 출근하는 친구와 함께 역시나 중요한 조식을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인증샷 하나..찰칵~~~
2명씩 뿡뿡이를 탑니다.
오토바이 뒷편으로 2명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놓고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인데
막히는 도로에서 사잇길로 갈 수 있어 오전 출근시간에 많이 이용된데요.
언니와 앉은 동우맘은 장난을 치면서 앞에 가는 친구들과 빠이빠이도 해봅니다.
이럴 때는 고등학생 시절인것만 같아요.


스타벅스에서 우리나라와 거의 동일하거나 더 비싸게 느껴지는 커피한 잔을 들고
지하철로 갑니다.
건물과 연결되어진 용안리역에서 탑승하고 한 번 환승하면 서원이나 부국문에서
하차하면 이화원이 나오거든요.
북서쪽지역으로 택시는 꽤 나올 듯한 금액이라서 지하철이 좋은데 거의 4호선의 끝쪽이라서
앉아서도 갈 수 있어요. 친구와 언니는 제법 여유롭게 이동하였어요.


서태후의 여름별장이라더니 영문으로 Summer Palace 라고 쓰여져있어요.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3명이 끼어앉아 인력거로 이동해요.
어제와 다르게 햇님도 반짝 얼굴을 내비치신지라 사진이 잘 나올 것 같네요.
입구에 가면 입장료를 끊어야 하는데 시간과 장소에 따라 지불 금액이 달라 우리는 간략한
지역만 보기로 하고 15원짜리로 3장 끊었습니다.
인포메이션에는 간단한 한국말이 되는 직원이 있어서 후에 들릴지도 모를 동물원으로 가는
버스노선도 확인해봅니다. 물론 넓을 것 같아서 팬더보기는 포기했어요.
이런 유명한 볼거리의 인포메이션에는 한국어, 영어가 가능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도 많지만 크기면에서는 비교가 안되는 넓다란 별장입니다.
인공호수가 나오는데 거의 작은 강수준으로 우리가 온 날은 아쉽게도 유람선이 뜨지 않네요.
곤명호라고 하는데 파낸 흙으로 만수산이라는 인공산도 만들었다는데
둘러봐도 어딘지는 모르겠더라구요.
비가 오거나 더운 여름에 걸어도 좋은 지붕이 있는 도로로 걸어봐요.
우아하게 긴 치마자락을 날리며 걸었을 서태후를 생각해봅니다.


인공적인 호수와 산, 건축물 등도 있지만 넓은 곳곳에 자연적인 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어제는 쌀랑해서 아침부터 잔뜩 껴입은 우리들은 슬슬 더워지고 있어요.
봄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름다움 또한 매화꽃과 개나리가 피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옥수수를 먹으며 슬슬 걸어봐요.
양팔양팔...하는 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찐옥수수로
사람들이 많이 사먹는 간식이며 가미를 하지 않고 물로만 쪄서 쫀득함이 있어요.
1개에 500원정도 합니다.
멋스러운 다리를 지나자면 노곤해지기도 합니다.


어디만큼 왔니? 뒤를 돌아다보니 다시 들어온 정문으로 가기엔 두 어시간은 족히 더
걸릴듯 하여 북문으로 빠지기로 합니다.
둘러둘러 본 저 아름다움이 강과 더불어 한 풍경으로 다가오네요.
작은 호수 근처엔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도시락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 남편 생각이 퍼뜩 나면서 나이들어서도 함께 다녀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찐고구마와 알 수 없는 간식거리를 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 번 사먹기로 해요.
전병 비슷한 것인데 1개를 구입하니 인원수로 나눠 주시는 등 친절하시더군요.
토스트와 김치만두가 믹싱된 맛이었어요.


버스를 타자니 명확하지 않아서 지하철을 다시 타고 점심식사를 하러  옹화궁주변으로 갑니다.
4호선을 타고 2호선으로 환승하면 됩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보면 커다란 한자가 있는 중국식 음식점이라서 찾기는 쉬워요.
중국 시내에는 우리나라의 청계천과 비슷한 조성이 되어있고 지금도 하는 중이더군요.


저렴하고 다양한 딤섬이 유명한 광둥요리전문점 금정헌입니다.
외관은 비싸보이던데 대중적인 음식점이랍니다.
새우튀김소스를 제외하고 볶음밥과 새우딤섬 등을 주문했는데 그리 입맛에 맞지는 않더군요.
우리나라 입맛에 너무 길들여져있어서 새로운 미각체험은 조금 무리였어요.
택시를 타고 왕푸징쪽으로 가면서 옹화궁주변의 명소를 보았네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베이징 공자묘와 베이징에서 가장 큰 티벳불교사원 옹화궁을 지나
황제가 제사를 지냈다는 지단공원의 표지판도 보았습니다.


쌀쌀맞고 목소리 큰 여기사분에게 찔끔하고 내려 왕푸징거리로 왔습니다.
몸에 베인 친절함이나 서비스는 조금 거리가 있는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되요.
그래도 사람좋은 분들은 계셔요..ㅋㅋ
명동과 비슷한 거리여서 언니는 이것 저것 두리번 거리며 샵에도 들려보시네요.
먹거리골목에서는 사지 않을꺼면 잽싸게 보고 나가자는 제 성화에 슬슬 오랜시간
공들여 쇼핑하시는 스타일의 친언니에게 조금 미안스럽기도 했어요.
한국스타일로 떡볶이와 김밥이 새로 등장했더라구요.


서점을 찾아가다가 먹거리 뒷편의 작은 골목이 있어 들어서봅니다.
베이징에서 재미있는 후통은 좁은 골목 동네길을 말하던데 가볼 시간은 없으니
간략하게 느껴보고자 죄송스럽지만 슬그머니 들어서보았는데요.
이불과 옷이 걸쳐져있고 다양한 생활의 흔적이 묻어나는 아주 오래 전의 동네의
모습같기도 했어요.


친구가 찾는 책이 있어 8층규모의 초대형서점인 왕푸징서점에 들렀다가
다시 영어원서가 많이 있다는 외문서점에 잠시 들르니 풍경은 비슷하더군요.
원하는 책이 없어 아쉬웠는데 문득 2층버스가 타고 싶더라구요.
2정거장 정도 가서 다시 건너편의 전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1인당 1원씩이던데 지하철을 비롯해 저렴한 탑승요금이 맘에 쏘옥 듭니다.
버스 창으로 명나라 말기에 건립되었다는 멋스러운 왕푸징 교당이 보입니다.


왕푸징 야시장이 슬슬 준비중이시더군요.
오밤중에 나오면 재미있겠으나 겁도 나고 쉬어야 하므로 밤풍경을 언니와 체험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길거리 포장마차의 행렬과 다양한 간식거리를 바라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먹거리 골목에서 몇 개 보았지만 좀 더 많은 재료와 간식속에 언니는 찔끔하십니다.
전갈부터해서 뱀껍질과 양고기, 소고기 등의 다양한 꼬치, 색깔도 알록달록 이쁜 딤섬과
젤리,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재료속에 푸욱 빠져 구경했네요.
멋지고 세련된 중국여성들이 불가사리와 게를 들고 먹으면서 지나가십니당.
하긴 못먹을 것이 없는 세상임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입하면 되니까요.
한국관광객이 많은 이유인지 호객행위도 너무나 한국적이게 하십니다.ㅋㅋ
언니가 좋아하는 족발이나 함께 먹을 수 있는 국수를 하나 구입해서 먹어볼까 했으나
배도 고프지않고 보면서 배가 부른건지 고냥 구경만 하고 나왔어요.

왕푸징에서 천안문까지는 버스로 두 어정거장 정도 되며 경산공원을 비롯해 매우 넓게
중국식으로 조성되어 있어 걸어다니기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어 돌아나와요.
경복궁쪽도 앞인지 뒤인지 옆인지를 알아야 보는 재미도 있는 법이니까요.
택시잡기가 매우 까다롭고 관광객인것을 알더니 비용을 많이 불러서 버스를 탑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오면서 교통량이 증가하고 자전거가 휙휙 지나가네요.
아이들은 자전거에 우르르 몰려타다가 아줌마의 제지를 받습니다.ㅋㅋㅋ
어디를 가나 아이들은 장난꾸러기들인가봐요.


두 어정거장 가면 뉴스에서 자주봐서 매우 익숙한 거리가 나옵니다.
천안문과 천안문광장이지요.
행사때엔 100만명을 수용한다더니 관광객들도 그 정도는 될 정도로 많네요.
언니와 사진한 장 찍고 지하도로 들어가려니 박물관과 기념관, 광장을 가도록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공산국가라고하지만 많이 개방적으로 변모해서 인지 연인들도 많으신데요.
손잡고 바짝 붙어 애정행각을 벌이시기도 해서 아이러니스럽기도 합니다.
군기 바짝 든 군인들이 곳곳에 서있어요.
대표적인 명소를 방문했으니 바로 지하철 타고 친구 회사쪽으로 이동합니다.


역시나 일에 파묻힌 친구는 저녁식사만 주문해준채 다시 회사로 올라갔어요.
돌솥비빔밥은 정말 맛있게 먹었고 시원한 동치미도 다시 리필해먹었어요.
시원한 물이 얼마나 그리운지....ㅋㅋㅋ
윗층에는 베이징3대 나이트중에 한 곳이 쿵짝쿵짝 영업중이었지만
이런 차림으로 간다면 쫒겨날거라며 아예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아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40대로 떠나가는 것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