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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초대& 스페셜 데이 요리

손님초대상> 봄손님 초대상


 


아침 청소를 마치던 중에 사촌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딸의 자전거를 가져가겠다고 온답니다.
냉장고를 보니 김밥을 쌀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해봐요.
햄, 당근썰어볶고 계란부치고 무쳐놓은 시금치와 간장에 조려둔 우엉도 꺼내요.
단무지도 사다놓았으니 간편스럽네요.
밥에 양념을 해서 김에 말아 돌돌 썰어봅니다만, 김밥용김이 아니라서 좀 터집니다.
양상치를 뜯고 양배추는 썰어얹어 노란색피망과 빨간색 딸기로 샐러드도 담았어요.
어린 조카가 있다니 귀여운 해적냅킨에 뽀로로컵도 준비해봅니다.

어린조카는 식탁의 음식보다 아들의 파워레인져 장난감을 보더니 더욱 좋아했어요.
그래도 약간 찐득한 김밥을 접시에 놓고 잘도 먹어줘서 고마웠네요.
샌드위치라도 하나 더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걸..그랬습니다.
첫 째 하원시간에 맞춰 다시 멀디 먼 상암동으로 돌아가느라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에 가족과 모두 놀러오라며 배웅합니다.

 


봄이 되니 나물이 너무 먹고 싶네요.
아이들과 먹기에 친밀한 나물들이 아닌 좀 독특한 향이 있는 봄나물들요.
남편과 비벼먹을 까 싶어서 준비했는데 이웃들을 초대해서 먹었습니다.
나물은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도라지, 미나리, 당근 등으로 준비했으며
버섯도 조금 볶았는데 이웃들은 고기도 넣으시면 좋을 것 같아서
약간의 다진고기도 볶아서 올렸습니다.
매콤한 청정원고추장에 올리고당과 깨 등을 넣고 양념고추장도 준비했어요.
달걀후라이도 하나씩 얹구요.
된장국과 곁들여 어묵조림, 친정엄마께 공수한 겉절이, 멸지조림, 과일과 함께 내었습니다.
오전에 모이신 이웃 두분과 박박 비벼서 맛있게 먹었어요.
고추장이 조금 걱정이었는데 따로 양념된 나물들과 어울리니 매우 맛있었네요.
배부르게 먹고 이야기를 도란거리며 좋은 오전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손님을 불러 차림을 대접하는 즐거움을 조금 잊고 있었는데
오전시간에 준비해서 나의 소중한 지인들에게 맛있는 시간을 다시 즐겨봐야겠습니다.

제가 행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