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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경기, 산성역> 모녀간의 데이트


친정부모님께서 오셨다가 남매가 할머니를 붙잡아 엄마께선 남으셨네요.
오전에 아이들을 원에 보내고 남한산성에 갑니다.


산성역에서 가까운 언덕에 잠시 오른 뒤 식사를 하러가고자 엄마와 나섰어요.
아이들을 원에 데려다주니 여유로운 아침...버스를 타고 근방까지 갔어요.
개나리에서 부터 화사한 색감이 기분을 절로 좋게 해주네요.
하늘도 너무 깨끗하고 맑습니다.


차량으로만 지나다니다가 내 발로 방문하니 지나쳐보던 때와 사뭇 다르게 느껴져요.
나무 층계를 타고 오르면 운동기구와 함께 작은 인공폭포와 조각상들이 있는 곳이 나와요.
화사한 벚꽃과 개나리에 친정엄마도 좋으신가봐요.
꼭 멀리 진해나 사람많은 여의도로 봄꽃 구경을 갈 필요있느냐며...
가까운 곳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만 느끼면 된다시는 소박한 친정엄마십니다.
운동기구로 허리도 좀 흔들고..잠든 몸을 깨워보네요.


어디 꽃놀이 장소를 정하고 온 것 처럼 아름다운 남한산성 주변이에요.
흐드러지게 피며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봄꽃이 여인같기도 하고
귀여운 아이같기도 합니다.
어쩜 향내도 이리 좋은지요....


철제계단을 오르면 더 언덕으로 하여 산으로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알려주시는 아저씨의 말씀덕에 오르니...참 좋더이다..
이름모를 들풀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하게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꽃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엄마는 딸이 지나칠까 세세하게 이름도 알려주세요.
벌목도 많이 되어 정비 중인 언덕은 사진은 제법 잘 나왔습니다.
벚꽃이 무성한 책속을 걷는 듯한 내리막길을 만나 다시 내려왔네요.
동네어르신들이 얕으막해서 인지 간간히 지나가셨습니다.
나이가 드실스록 공기좋고 운동도 되는 낮은 산 주변을 선호하시는 이유를
제대로 알겠더군요.


아직 덥지 않아선지 폭포는 틀지않았네요.
이제 곧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며 내리꽃힐 물줄기 소리가 들리겟지요.
전부터 가보려던 벌교 꼬막 정식 음식점, 남도향에 들어갑니다.
운동을 약간 해서 인지 땀도 나고 물도 맛있네요.
11시즈음으로 엄마와 제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삶은 꼬막을 까는 기구까지 주시고 설명해주셔서 까먹는데..짭조름한 바닷맛이 향긋하기도
하고 뭣스럽기도 합니다.
곧이어 해장이 바로 될만한 굴매생이국과 밥, 젓갈, 꼬막무침, 꼬막부침, 등등...
다양한 꼬막 반찬을 위주로 한 상차림이 옵니다.
엄마와 든든하게 맛스럽게 유쾌한 농담과 수다를 더불어 배부르게 먹었어요.
딸과 대화가 되고 언제나 재밌으시며 젊게 지내시려는 어머니가 있어...
너무 좋아요.
결혼 전에는 왜그리 이해가 안되고 답답하고 나를 묶어두시려는 사고만 하시게 느껴졌는지
막상 결혼을 하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내니
일맥상통, 유쾌, 통쾌,,,언제나 힘이 되시는 내 어머니 십니다.
그래서 저도 가능하면 잘해드리며 함께 많은 것을 동감하고 느끼고자 한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친정엄마와 딸은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깔끔하시고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 무한정 희생적이신 어머니와
비슷해질 순 있어도 따라가긴 힘든 것 같습니다.


사우나를 갈까 하다가 목욕용품을 챙기러 집근처로 오니 밥도먹었겠다...노곤해지네요.
엄마꼐서 좋아하시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를 시원하게 마셔보고
함께 대화도 하고 잡지도 보다가 올라옵니다.
언제나 열린 사고와 깨어있는 정신을 위해
몸과 마음가짐을 정갈하게 하시는 내 어머니가
아프시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하고 다시 한 번 바래봅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란지교도 좋아지지만..
내 언니..내 어머니가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역시 가족은 큰 힘이 됩니다.
다음엔 필히 찜질방에 가서 지져보시자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