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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가족요리

2011년 4월의 밥상


3월 말경부터 남편의 퇴근은 완전 늦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가족의 밥상은 남매와 엄마의 상차림으로 전환되고 있군요.
많은 업무량은 우리나라에서 내 남편만 예외적인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저녁시간이 되어도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이 많거든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함께 밥을 같이 먹는 일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강스 가족도 이제 느끼고 있습니다.
어둬지는 창가에 업드려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전화도 걸던 아이들도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이제는 조금 진정기미를 보입니다.
날도 더워지고 아이들과 먹다보니 반찬은 간소화되고 있어요.
물론 반찬준비하고 설겆이하고 하는 일이 축소되는 것의 행복감도 있지만
시끌벅적하게 먹고 떠들던 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아마 그래서 어머님들은 집으로 식구들을 부르시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내가 해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날도 더워지고 있어서 많은 식재료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어묵, 감자, 시금치, 달걀 등을 구입해두고 먹을 때마다 만들어 먹어요.
다시 먹기도 싫거니와 아이들도 뎁혀주면 잘 먹지않는 입맛이라서 말이죠.
이 것이 모두 엄마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므로 침착하게 바로바로 만들어 먹습니다.
반찬을 쫘악 차릴 필요없고 엄마가 만들기 손쉬운 반찬 2가지 정도 바로 만듭니다.
김치를 좋아해서 양념을 씻어 잘라내어두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으로요.
국을 좋아하니 감자국, 미역국, 어묵국, 계란국, 쇠고기 무국, 조개국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순한 맛의 국을 한 가지 준비해요.
아들이 좋아하는 탕평채, 언제나 쓱싹 잘라 부치기만 하면 되는 부침개, 갖은 야채를 넣고
익히는 달걀찜 등을 해서 먹는데 영양적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시금치 계란말이를 했더니 어느정도 먹더니 시금치는 쏘옥 빼고 먹는 딸입니다.
대신 감자조림에 닭가슴살을 넣든지, 밥은 잡곡밥으로 먹습니다.
밥이 남을 때는 야채나 참치 등을 넣고 죽으로 먹거나 볶음밥, 오무라이스 등으로 먹어요.
간장이나 굴소스를 넣으면 감칠 맛이 좋은 볶음밥이 된답니다.
저녁식사는 단촐하게 먹고 후식으로  과일 등은 많이 섭취하고 있어요.
물론 수박을 비롯해 포도, 참외 등 다양하지만 많이 비싸졌군요.


우리집 빵돌이들은 역시나 빵간식을 좋아합니다.
식빵은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구입해다가 냉동해서 먹기도 해요.
아무래도 샌드위치, 토스트, 피자 등으로 간단하게 준비가 가능하므로 시판 식빵이 편해서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참치, 옥수수, 치즈, 베이컨, 햄 등으로 다양한 맛도 내기 좋구요.
마요네즈에 겨자, 피클, 다양한 야채 중에 당근, 오이, 양배추 등을 넣으면
칼로리도 줄여집니다.
요즘엔 아이들을 위한 유기농케찹, 마요네즈, 칼로리를 줄인 제품도 있어 살이 찌는 아들을
위해서 이런 재료들을 구입했어요.
구름빵에서 홍비와 홍시가 했다며 빵을 토스터기에 굽고 엄마가 만들어준 속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도 만들어보는 아이들입니다.
열기를 조심해야되기도 하지만 주의를 잘 주고 지켜보면 그리 위험하진 않아요.
식빵을 넣는 것은 하되 뺄때는 오빠가 빼주더군요.
올라온 빵의 윗부분을 잡으면 그리 뜨겁지 않아요.
오랫만에 만들어준 식빵피자는 세번을 다시 궈서 주어야 했답니다.
다윤양도 이제 제법 빵맛을 음미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넉넉하게 만들어서 이웃의 친구에게 가져다 주기도 하고
늦게 오신 아빠 간식으로 커피와 드시라고 남겨두기도 한답니다.
아빠의 사랑을 아들과 딸도 알고 있기는 한 것 같아요.
가족의 위해 일하지만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아빠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 아빠, 힘내세요!" 물론 밥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