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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54개월의 아들


 아들도 건강하게 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시간이나 일찍 당겨진 차량시간도 부지런히 엄마와 약속을 지키며 나가고 있고
눈뜨자마자 아침식사도 합니다.
물론 엄마가 서둘러야한다고 계속 이야기해야하긴 하지만
세수하고 이도 닦고 머리도 곱게 빗고 옷을 입고 학교에 갑니다.
예전처럼 엄마가 해주는 머리스타일을 싫어하며 평범하게 단정하게 빗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전에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나 옷을 주면 신기해하던 녀석인데
일반 남자아이들 처럼 무난하게 함께 합류해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 가 봅니다.
그래도 학습태도나 생활태도 모두 선생님들께 좋은 인상을 주면서
원생활을 하고 있어 엄마도 크게 신경쓰지않아요.


원이 끈나면 다니는 합기도에서도 잘 하고 있어 승급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합기도를 잠시 미루고 요즘 유행하는 씨매스라는 학원에 다니고 싶어하더군요.
엄마는 어릴 때는 공부쪽보다는 운동하고 뛰어놀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보내지 않으려하였는데 아이는 며칠을 두고 이야기하였어요.
아이의 속내가 뭔지 가늠할 수 없어 친구들 이야기에 궁금한 것인지,
누구와 함꼐 다니고 싶은 것인지 알아보았는데 그냥 다니고 싶다..였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즐기며 배우는 아들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엄마로서 어느 정도 지원하고 시간표를 짜줘야하는지도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이웃 엄마들은 스스로 뭔가 배울려는 의지가 보이는 아들을 부러워하시기도 하지만
엄마는 어릴 때만이라도 원에서의 학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로 모자간은 원과 합기도만 다니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다시 생각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보았어요.


남들이 보면 어린 것이 참 기특하다 다 컸다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우리 아들도 어느 때보면 영낙없는 어린이입니다.
웃기다고 깔깔거리고 웃고 엄마에게 혼나면 눈물바람도 하지요.
그래도 천성이 밝아서 금새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먼저 엄마에게 화해의 손을
내미는 아들을 보면 엄마보다 낫구나 싶기도 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언행을 하려고 눈치를 보기도 하는데 무서운 엄마이긴 하지만
따뜻하게 아이를 보듬고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는 엄마입니다.
아프지 않은 우리아이가 목이 아파 병원에도 가고,
성장통이나 무서운 꿈을 꿔서 곧 잘 깨곤 한답니다.
다 커가는 과정이라지만 그럴 때는 괜시리 미안해지곤 해요.
아이는 내가 손을 자주 씻지않거나 손을 입에 대서 그런 것이라고 하원 후,
옷갈아입고 세안을 제일 먼저 하는 것으로 엄마와 다시 약속했답니다.

클수록 더 잘해주고 싶고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가중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을 처음으로 전해준 나의 아이가 건강하고 항상 밝게 미소지을 수
있도록 엄마로서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