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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시티투어

경기,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가족만의 나들이 갑니다.
장마권의 날씨였지만 잠깐 개인다고 해서 낮시간 양평 소나기마을에 나가보았습니다.
세미원을 지나 두물머리를 지나 맑은 강이 내려다 보이는 도로를 달려가면 위치해 있더라구요.


어디를 가나 먹을 것을 찾곤 하는 남매인지라 부침개를 싸온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그 새 배가 고프다며 아들이 먹을 것을 찾았거든요.
삶은 달걀과 물과 함께 어느 정도 먹고는 든든함을 찾았는가 봅니다.
주차장의 우편함에 앉은 호랑나비와 흰나비를 아빠와 동생과 쳐다보면서 노래도 부르며
언덕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고향이 이북이라는 황순원 작가지만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내용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문학적 가치에 따라 이곳에 문학관을 건립했다네요.
넓다라한 문학관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만한 잔디가 있고 조성을 잘 해놓으셨어요.



원뿔형의 특이한 구조인 황순원문학관에 입장해보았습니다.
남폿불 영상실에서는 소나기 소설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이 상영 중입니다.
옛날  교실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즐겁게 관람했어요.


마타리꽃 사랑방이라는 곳에는 재미있게 다양한 책과 영상물로 소나기를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원고지모양의 판에 다양한 글씨도 붙여보고 소나기를 이쁜 목소리로 들려주는
헤드폰도 써보았습니다.


터치스크린으로 만나보는 소나기는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방법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가봅니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 아이들이 또 신이 났어요.
함께 낑겨서 앉아 아버지께 밀어달라더군요.
창이 이렇게 넓은 거실에서 요러한 의자에 앉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전원주택을 잠시
상상해봅니다. 우리 딸은 지금도 그러하지만 창 앞으로 자신의 장난감을 쭈욱 나열해둘 것
같습니다.


황순원님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전시실도 돌아보니
독짓는 늙은이 등 그의 문학인생이 시와 소설, 수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어져 있습니다.
학생 때 교과서에서 접했던 작가는 수수하고 평범한 외모였으나 글 속에서는 여리고 순수한
감성으로 많은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가였지요.
문학이라는 것이 미술이나 음악이나 예술적으로 오랜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문학관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옵니다.
오솔길도 있고 작은 개천도 흐르는 야외는 비가 와서 척척했어요.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가자하니 알아들었는지 손을 잡고 이동합니다.
남편은 아이들이 노는데로 쫒아다니셨는데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이곳이 싫지는 않은
눈치입니다.

인공비를 뿌려 소나기도 맞을 수 있다지만 잠시 중단되었다고 하며
잘 조성되어 있으나 곳 곳에 파손된 부분이 많아 아쉽기도 한 문학관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곳곳에 이렇게 좋은 장소가 꽤 많음을 느끼며 기분도 좋아집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장소에 가족나들이를 나가볼 생각이에요.
돌아올 때는 약간 차가 많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찰옥수수를 사서 맛있게 먹으며
돌아왔어요.


* 소나기마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 / 031-773-2299

http://www.소나기마을.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