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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육아>/아들의 성장

56개월의 아들

 

 


요즘 아들은 유캔도라는 만화에 심취해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유행처럼 번지는 만화시리즈물이지만 파워레인져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유캔도의 시대가 왔군요.
구름빵의 홍비와 홍시처럼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저금통에 저금을 하여 모아서
구입을 하라고 알려줘서 눈치를 보며 엄마를 돕고 말도 잘 듣곤 하죠.
아이들에게는 협박이라든지 보상을 위한 것을 만들지 말라는 의견도 많으시던데
이런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가끔 시킨답니다.
한 달 정도 동생도 잘 돌보고 말도 잘 듣고 , 밥도 잘먹으며 원도 잘 다니는 등
포상할 만 하다고 느끼신 남편은 유캔도 시리즈 중에서 맘에 드는 것으로
함께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하긴 우리 아들이 요즘 너무나도 좋은 모습입니다.
싸울 때도 있지만 동생과 잘 놀아주고 양보하며 이해하려 노력하죠.
원에서도 뭔 스티커를 가득 채웠다며 크레파스 선물을 받아왔고
아빠와도 엄마와도 원에서의 과제물을 잘 하려고 하고 스스로 하기도 합니다.
문화센터에서 아기돼지삼형제 벽돌집 만들기와 반짝 반짝 우주선 만들기 일일 수업에도
참여했는데 혼자 씩씩하게 들어가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따라 잘 하더랍니다.
이제 정말 부부의 세세한 손길이 가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생겼어요.
그 것이 뿌듯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스산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훌쩍 큰다지만 많은 수고와 체험과 기억들이 즐비하더군요.
첫 아이였던 만큼 열정은 있으나 숙련되지 않은 기술들로 양육하고 혼내고 웃고
하던 기억들이 떠올라 기분이 야릇합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 엄마생각했는데
사소로운 것에 간혹 물을 업지르고 동생과 자꾸 다툰다거나 하면 시니컬한 스타일로
아이를 대하곤 했음에 미안해집니다.
아이가 스스로 많은 일을 하고 엄마맘에 들기를 은근히 바랬던 욕심을 인정할수 밖에 없군요.
남아임에도 불구하고 눈치도 보고 곧 잘 엄마에게 사과하며
립서비스를 잘 하는 아이라서 다 컸다고 생각한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어린 우리 아들이 더 바르고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친정엄마께서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라고 항상 이르시는데..
그래서 아빠와 카페에 가서 대화도 하고 함께 게임도 하고 그러면서 신뢰를 키우고
남자들만의 의리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7월이었지만 한 번도 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적이 없는 아들에요.
물론 아빠는 회사가고 너는 원에 간다...원칙을 잘 주입해서..ㅋㅋㅋ
주말에는 안가고 쉰다고 좋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합기도도 잘 마치고 오면 거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미안하기도 하지만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들어요.
좀 커다란 우화를 신고 사뿐히 걸어다니는 아들이 조심성도 있고 깐깐성도 있다는
느낌입니다.

 


항상 동생을 잘 돌봐주려하다가 싸우면 엄마에게 혼도 나며
다양한 기억력으로 부부를 놀라게도 해주는 아들은 역시나 잘먹어서 포동포동하게
성장하고 있어요.
빵돌이, 밥돌이 아들은 다시 몸무게가 20kg이 넘어서서 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조심시켜야 되겠습니다.
가끔 엄마들은 남편에 대한 서운한 헛헛함을 자라나는 아들에게서 든든함으로
대신 느끼며 키우신다는데 좀 더 크면 저도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겠어요.
뇌염과 다양한 접종이 있는데 미뤄지고 있군요.
어서어서 접종해서 건강하게 여름방학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