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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야기>/미술관&박물관&체험전

경기, 양평> 바탕골예술관에 가다!



시원한 바람이 좋은 경기도 퇴촌면의 바탕골예술관으로 나들이 나갑니다.
조용하고 물맑고 공기도 청정스럽게 느껴져서 가끔 나오곤 하는 곳인데
퇴촌스파랜드 가까이에 이런 좋은 의도의 문화예술관이 있었네요.


실컷 자다 일어난 딸은 컨디션이 매우 좋습니다.
대신 아들은 완전한 낮잠에 빠져 유모차에 타서 코까지 골며 잡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왼쪽 계단이 있으나 유모차때문에 오른쪽 언덕을 올라갑니다.
맴매앰~~비가 그만 올려는지 울창하리만큼 커다란 나무가 많은 언덕에는 매미가
시끄러울 만큼 울어댑니다.
조각로라는데 다양한 조각품들을 보며 오르려니 땀이 흐르네요.


낑낑대며 올라가면 미술관을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조각품들을 비롯해 1000원 카페도 있습니다.
여러 개를 업어놓은 항아리일 뿐인데 느낌은 멋진 예술작품만 같습니다.
모녀가 안고 있는 돌조각상을 보더니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여봅니다.
이제 기본적인 형상과 모양도 인지하는 것이 매우 뚜렷해졌어요.
양평 바탕골은 12년이나 된 오래된 전통이 있더군요.
빨간색 천에 씌여있는 글씨가 강렬합니다.


미술관이 나오는데 관람객이 없어선지 1층은 입구를 막아놓았어요.
2,3층으로 올라가려면 다시 조각로를 따라 밖으로 걸어나가야 한답니다.
미술관도 전시의 주제 등이 있고 설명시간대가 있어서 맞춰서 와야 되네요.
특별한 설명을 들을 곳도 받지도 못해서 이리저리 알아서 옮겨다녀야합니다.
여유롭고 스스로 다니는 스타일이 좋긴 하지만 약간의 팁이 아쉬워용..
돌아서 들어간 3층에는 고가구, 고그림, 옛물품이 있었고 사진촬영은 금지였으며
특별한 상설, 기획전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오르려니 엄마도 대상포진에서 벗어난 완벽한 체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들이 주무시니 아빠는 딸의 몫이 되어 오리가 꽥꽥거리는 앞마당에도 가보고
예술극장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비가 내렸었지만 그리 질척하지 않아 아이가 걷기에는 무리가 없어요.


오래되었지만 쾌쾌묵은 옛 것이어서 촌스럽기보다는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다가 마주치게 된 예전에 사용했던 나의 물건들처럼
반갑고 정감서린 물건들이 가득한 안마당이에요.
군고구마 리어카도 있는데 아이들 눈에는 개미집이랍니다.ㅋㅋㅋ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있는 나무판 뒤로 가서 얼굴을 쏘옥 내밀어도 봅니다.
사진찍는다면 브이도 손으로 하고 옆으로 고개도 꺄우둥하면서
아이들이 사진찍을 때의 포즈를 슬슬 하기도 합니다.
귀여운 딸은 말썽도 많이 부리지만 애교도 늘고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많이 알 수 있어요.


더워서 예술극장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에어콘을 가동 중이어서 실내는 시원하더군요.
등나무 의자에 앉아 시원하게 음료수도 먹고 프로그램도 확인해봅니다.
예술극장에서는 다양한 무용 등의 공연을 하는데 우리가 들어선 시간은 끝난 시간이네요.
약간의 인형들과 장신구, 오래된 다락방에서 나는 냄새가 나는 곳에는 오래된 책들과
전시포스터들과 팜플렛들이 있습니다.


밖으로 나온 딸에게 어느 가족께서 비눗방울을 불며 노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새초롬할 때도 많은 딸인데 빙글빙글 웃으며 슬금슬금 합류해서 비눗방울을 잡으러 다녀요.
맘씨좋으신 아저씨는 따님과 우리 딸이 함께 실컷 잡으며 놀으라고 다양하고 넓은 장소로
비눗방울을 흩뿌려주십니다.
역시나 우리 딸은 웃으면서 잡으러 다니네요.
아이를 키워봐도 아이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특성이나 성별에 따라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같은 장소, 같은 포즈라고 해도 새롭게 다가오곤 하죠.
아이를 키우면서 신비스러운 일이며 개별적인 인격체로 대해야한다는 뜻 일 것도 같아요.
그래도 남들은 아빠, 엄마 다르게 닮았다, 남매가 비슷하다 다르다
보는 눈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오빠를 깨워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외갓집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체험장소인 듯 한데 프로그램을 확인하진 않았고 둘러보기만 하려구요.
흙계단을 내려가려니 다윤양은 커다랗거나 작은 개미들을 무서워하기도 하네요.
아들은 깊게 잤던 낮잠을 방해한것이 서러운지
아니면 맘에 안드는 것이 따로있는지 입이 댓발을 나왔어요.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교실 앞에서 심술을 부리다가
커다란 개미들이 들어갔다 나오며 옆쪽으로도 있어 매우 거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개미집을 발견해서 또 집중합니다.
비가 왔는데도 이렇게 열심히 일하며 집을 지켜낸 개미들이 참 바지런 하다는
동화책 속 이야기가 진실로 느껴지게 만드네요.
베짱이는 정말 게으를까요?ㅋㅋㅋ


아이들과 한 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정문을 닫는다고 하시는군요.

금,토,일은 오후6시에 닫는다고 했는데 관람객이 적은 이유인지 5시마감이라네요.
문화체험패키지와 연회비도 있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느껴보고자 싶었는데 펜션도 좀 떨어져있다하고 설명부족도 아쉽군요.

어느 장소에 가든지 다음에는 좀 더 세세한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으며 걸어다니는 시간을 고려해서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겐
해가 긴 하절기에는 여유있는 시간대가 아쉽습니다.
그래도 양평에 위치하고 있으니 자연적 조건은 정말 좋았습니다.

* 바탕골예술관: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3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