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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알콩달콩 도시락

도시락> 2011년 아들의 가을소풍도시락


아들이 가을소풍을 간답니다.
뭣을 싸줄까? 했더니 오이넣고 맛살, 햄 같은것을 넣어서 김밥을 싸달라네요.
김밥이 너무 커서 잘 못먹곤해서 도시락으로 다른것을 싸주곤 했는데 이제 제법 큰 모양이에요.
참치김밥을 한동안 좋아해서 싸줬더니 김밥에 맛을 아는 것 같습니다.
오이, 단무지, 게맛살, 당근, 깻잎, 참치, 마요네즈, 어묵, 계란, 햄을 넣고 돌돌 말이 김밥을 쌌어요.
밥에는 단촛물(설탕1: 소금1: 식초1) 끓여서 식힌물과 검정깨와 참깨를 넣고 슥슥 비벼주구요.
저는 손힘이 좋은지 김발을 사용하지 않고 꾹 꾹 마는데 잘 말립니다.
가끔 어떻게 저렇게 동그랗게 마시냐는 분들이 있는데요.
김을 펴고 1/9정도 밥을 고루 편 뒤, 가운데에 재료를 넣고 앞쪽 김쪽을 재료쪽으로  힘껏 말아서
동그랗게 집어 넣는다는 식으로 마시면 동그랗게 나옵니다. 재료도 가운데로 몰리구요.
밥을 많이 넣거나 힘을 많이 주면 김이 터지기도 하는데 그때는 김을 1/3 정도 잘라서 가운데에
한 쪽씩 놓고 싸시면 중간김쪽에 힘이 생겨서 잘 터지지 않습니다.


아들 것은 조금 자그마하게, 남편 것은 도톰하게 쌌어요.
제 것은 햄을 빼고 야채를 많이 넣고요. 가족들마다 입맛이 다르니까요.ㅋㅋ
바게트는 두 개를 사다가 하나는 반으로 갈라 안 쪽의 보드라운 빵을 젓가락으로 약간 빼요.
달걀삶은 것, 오이 썰어 소금에 절인 것, 맛살 썬 것 정도에 마요네즈를 넣고 잘 섞습니다.
바게트 안쪽으로 샐러드를 꾹꾹 넣어주면 바게트샐러드 터널빵 완성!
그리고 빵칼로 잘 썰어주면 되요.
바로 먹기엔 딱딱해서 불편스럽기도 하지만 약간 시간이 지나면 샐러드의 물기를 흡수해서
바게트빵이 부드럽고 쫄깃해져서 아이들 먹기 괜찮습니다.
내용물이 좀 떨어져서 그렇죠..ㅋㅋ


바게트 하나는 긴 그대로 가운데 칼집을 넣어서 김밥속에 넣는 재료들을 넣습니다.
빵 속의 빵은 제거 안하셔도 되고 마요네즈를 발라준 뒤, 약간의 칼집을 더 넣고 팸, 맛살, 오이,
치즈 등의 재료를 넣은 뒤 케찹, 겨자소스를 뿌리고 치커리를 꾸욱 넣고 랩으로 돌돌 말아요.
그리고 비닐이 있는 상태에서 빵칼로 잘라줍니다.
모양이 김밥처럼 이쁘게 나오죠!
아이들에게는 꼬옥 먹기전에 비닐을 제거하고 먹으라고 일러주세요.
비닐을 제거하면 모양이 흐트러지니 바로 넣어줬습니다.
그냥 먹을 때는 씁슬한 치커리가 이렇게 넣어져 다른 재료와 조화되면 맛있어요.
건강에도 좋구요.


듬뿍 싼김에 오전 10시부터 우리집에 가자던 따님과 기다리셨다는 이웃사촌을 불렀습니다.
아이들 보내고 청소하고 나니 11시였네요.
떡라면과 더불어서 이른 점심식사와 수다를 떱니다.
음식은 나눠먹으면 더 맛있는 법이니까요.



오후 5시에 개별하원한 아들입니다.
농부처럼 시커멓게 흙도 약간 묻어서 돌아왔어요.
밤이랑 고구마를 가지고 와서 엄청 자랑질입니다.
아빠가 퇴근해서 오셔서 저녁식사를 다 하시자, 의자를 끌어다 놓고 물로 밤을 세척하네요.
냄비에 담고 삶으니 맛있게 익었습니다.
우르르 모여 앉아 작지만 속은 꽉차고 고소한 밤을 숟가락으로 파서 먹었어요.
아이들에게 즐거운 수확의 기쁨과 나가서 먹는 도시락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즐거운 가을소풍이었을 것입니다.
아이가 즐거웠다니 엄마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