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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알콩달콩 도시락

도시락> 2011년 아들의 나들이 도시락


더 덥기전에 야외로 나가려시는 원의 분주함이 느껴지는 6월입니다.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낯선 곳으로 나서는 딸이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몇 번 가까운 곳으로 잘 나가는 것 같아서 오늘도 보냅니다.
엄마의 도시락을 먹고 잘 뛰어놀고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해요!

 

 

 


딸의 도시락>
아기같은 딸은 오빠와 함께 먹을 때는 잘 먹긴 하는데,
최근에 목이 자주 아픈 관계로 소풍시에 먹는 것들의 사이즈는 작게 만들었답니다.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들로 조금씩 넣어줬어요.
귀여운 초콜릿맛 쿠키와 바닐라크림, 쿠키로 믹싱된 과자도 두 개 옆으로 꽂구용.

주먹밥> 밥 반공기, 검정깨, 깨소금, 설탕 약간, 참기름 한스푼 넣고 조물딱 거려줍니다.
작고 동글게 말아서 예쁜 도시락용 종이를 깔아서 하나씩 얹어줍니다.
과일> 수박, 파인애플, 파파야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작게 잘라서 넣습니다.
롤샌드위치> 식빵의 테두리를 잘라내고 마요네즈를 약간 바른 뒤,
치즈, 햄 등을 넣어서 돌돌 말아줍니다. 땅콩버터에 바나나도 잘 어울린다길래,
하나 말아서 칼로 잘라 모양을 잡게 한 뒤, 꼬치에 끼워줘요.
아이가 어리다보니 날카롭지 않을 꼬치를 생각하다가, 커피전문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틱을 6개정도 가져왔습니다. 가위로도 잘 잘리고 쉽게 구부러져서 아이가 손 다칠 염려
없이 꼬치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네요.

오렌지쥬스와 역시 커피전문점에서 가져온 비닐에 싸여져 위생적인 빨대와 약병 하나를
넣습니다.

 

 


그렇게 딸은 갔는데 열이 나는 아들은 오늘 하루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어요.
왠간하면 아프지않는 아이들인데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오르다보니 신체균형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거실에 이불을 깔아주니 누워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텔레비젼도 보다가
혼자 뒹굴거리며 좋아해요. 역시 사람은 가끔 정해준 룰속에서 비껴나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실컷 혼자 놀게 내버려뒀네요.
여유있게 만들어둔 롤샌드위치와 우유를 주니 맛있다고 냠냠거립니다.
그 와중에도 사진찍는다고 하니 기막힌 표정을 지어주네요.ㅋㅋㅋ

 


하루 놀던 아이는 심심한 면도 없지않는 결석의 날을 지나 등원을 잘 합니다.
5,6세가 지나면 아이들도 왠만하면 크게 아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켰어요.
며칠 후, 큰 아이도 소풍을 갑니다.
이번엔 서울대공원인 듯 한데 꽤 더울 듯해서 모자와  7부 바지를 입혔어요.
반바지는 타거니와 더 더울 것 같았거든요.

 

 


아들의 도시락>

역시나 반복되지는 않는지, 좀 더 새로운 메뉴를 생각해본 뒤 정리된 메뉴를 노트에 적습니다.
"엄마! 도시락 그냥 밥조금이랑 샌드위치랑 과자랑 과일 약간씩만 넣어줘요!"
아무렇지않게 무슨 쉬운 일 정도인양..중학생 아이가 말하듯 엄마에게 전달하는
6세 아들입니다. 밥하고 먹을 것 장만하는 것이 엄마가 해야하는...당연한 일..
즐겨하는 일..뭐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가봐요. 엄마도 막하는거 아이거덩!!

가능한 날이 더우니 새로 장을 보지 않아도 냉장고의 있는 재료들로 가능한 메뉴를 만들기로 합니다.
딸과 비슷한데요.
잘 먹는 것을 보고는 역시 롤샌드위치를 넣습니다.
대신 아들이 좋아하는 딸기잼 바른 롤 추가요!
주먹밥> 당근 옥수수 주먹밥으로 이름 하나 붙여줍니다.
당근을 캔옥수수와 비슷한 사이즈로 잘라 물과 올리브유를 넣은 팬에 달달 볶아요.
물을 뺀 옥수수와 볶은 당근, 깨소금, 검정깨, 참기름, 소금, 설탕을 넣고 밥 한공기와
섞지요. 너무 주걱으로 고르게 하다보면 찐득해지기도 하니 살살 얼기설기 잘 섞습니다.
뭐 어머님들이 요리라는 것이 갖은 양념에 고루 익을 만큼~~~하는 대충조리법과
흡사한 느낌입니다만, 한식이라는 것은 역시 손 맛 아니겠습니까~~~
손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게 모야을 만들어 주고,
귀엽게 달걀지단을 얇게 부쳐 햄과 함께 띠를 만들어줍니다.

역시나 과일과 과자, 삶은 감자를 버터와 올리고당에 볶아서 파슬리를 뿌려준 것을
함께 넣어줍니다. 우리아들은 왠간하면 다 먹으니까요.

 


뭘하든 약간의 비주얼은 눈길이 한 번 더 가게끔 하는 것이므로 중요할 떄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
역시나 커피전문점에 갔을 때 이뻐서 쓰지않고 가져온 것들을 이용해봐요.
귀여운 종이는 함께 도시락을 말아서 싸고 역시나 귀여운 토끼가 앙증맞게 서있는 냅킨은
포크를 싸서 함께 끼웠습니다.
우리 신랑은 이걸 여기다 쓰려고 가져왔냐?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는데요.
엄마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이용해보고 새로운 도시락 용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새롭게 느껴질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역시나 아이가 좋아하는 오렌지쥬스와 비타민 음료를 함께 넣어줬어요.

딸을 원에 데려다주려고 가자니 맞은 편 오빠의 원 근처에 커다란 대형버스가 보이더군요.
함께 가서 빠이빠이 해주니 엄청 좋아하더군요.
더운 날이지만 냉방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서 도시락 먹는 재미도 좋긴 할 거에요.
작은 돗자리도 넣고 해서 물은 원에서 가져가신다길래 뺐는데
시원한 물이 엄청 그리웠나 봅니다.  두 잔을 벌컥 벌컥
다음엔 무겁더라도 물...시원한 물을 꼬옥 챙겨줘야겠어요.

아가들아~ 사랑한다! 잘 먹고 잘 뛰어놀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