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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엄마의 나들이

서울, 삼성> 코엑스, 한국국제아트페어2011!


한국 국제아트페어가 코엑스에서 9월 22일에서 26일 전시됩니다.
너무도 가고 싶어서 응모했는데 초대권 2장이 이쁘게 우편함에 쏘옥~담겨있네요.

입장을 해서 오른쪽 부터 돌아보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무 볼 것이 많은 미술 전시회로
유능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실감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대신 오랜 시간 쭈욱 여유를 가지고 돌아봐야지 ..계속 보다보면 그림의 기운에 피곤이 옵니다.
역시 사진이라는 한계는 질감이나 특별성을 전부 전해주지는 못하니 예술의 기운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가셔서 눈으로 확인하시는게 행복해지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보는 재미가 솔솔한 작품들은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흥미로움이 가득합니다.
오랜시간 공을 들이고 정성을 썼음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보면 신비롭기도 하고 웃음이 묻어나요.
작가들이 있거나 설명해주는 분들이 부스마다 계셨는데 자신의 작품을 봐주는 우리를 위해
크리스탈로 눈을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자신의 작품소개를 해주시는 외국 작가도 계셨어요.
아이들 얼굴로 해서 방문 앞에 달아놓으면 좋을 만한 귀여운 얼굴들도 있습니다. 깜찍!!!
밤에 화장실 갈때 마주하면 무서울라나....


포인트를 과감하게 나타낸 작품들과 사진인지 그래픽인지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작품들,
아기자기하고 작가의 개성이 뛰어난 일본작가들의 작품도 있습니다.
엽서로 되어진 프린트믈을 준비해두셔서 가져올 수도 있었어요.
시립미술관에서 보았던 윤병락작가의 사과들은 따먹고 싶을 만큼 이쁩니다.
사과라는 하나의 개념이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니 무궁무진한 힘이 느껴집니다.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는 듯한 사람들은 치열하게 보이던데 사진에서는 너무 조용하게
나타나는 것 같네요. 뿌려져 있는 하얀 것은  굵은 소금이었어요.
플라스틱 혹은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서 만들고 단면으로 자른 듯한 작품들도 있고
비슷한 소재를 사용했더라고 어떻게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가에 따른 결과물들이 다른 것을 보면
공감성과 다양성의 차이도 확실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사진처럼 살아있는 듯한 소녀의 빨간 색상과 이상한 소리가 나서 들여다보니 야리꾸리한 얼굴로
뭔가를 말하고 있는 비디오아트도 보였습니다.


피카소, 미로, 위트릴로, 샤갈 등 유명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교과서 등에서만 봐왔던 작품들을 눈 앞에서 마주하니 왠지 뻘쭘스럽기도 하고 소개팅나온 듯
조금 부자연스러워진 나를 발견했어요.
그래도 이리저리 눈을 바쁘게 움직이며 히쭉거리며 웃고 다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술이 주는 재미는 상식을 뒤집고,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준다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왜곡시키는 힘, 그러면서도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닌 신비롭기도 하고 아름다운 그런 모든것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예술의 힘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스치네요.
그 변형의 작품 안에서 친구와 나는 함께 끼어 사진을 찍어봅니다.
우리도 작품이 되는 양..


사건현장 모습같기도 한 신체의 한 부분들을 일상적인 사진처럼 그려넣은 작품은
꽃무늬 패브릭 위에 그려서 더욱 몽환적으로 느껴지던데요.
만화같기도 하고 캐릭터같기도 한 단순한 느낌들도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보면 좋아할 만한 부분들도 많이 보였어요.
친구가 알려준 접사스타일로 사진을 찍어보니 느낌이 좀 더 세세하네요.
토이스토리라는 영화에서 나오던 작은 군인 장난감 주인공들이 생각날만한 사진작품도 있습니다.
임안나 작가인데 이리저리하며 사진을 찍었을 작가의 세세한 모습이 상상되는 작품으로 재밌어요.


귀여운 철제작품들에서는 슈렉, 원더우먼, 이티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스타워즈의 내가 니 애비다!의 버젼들도 보이고 정말 귀엽습니다.
아마 저도 예술가였다면 아이의 방 벽면을 저렇게 혹은 그림으로 꾸며주었을 것 같아요.
장난감 트럭초밥이라든지 곳곳에 눈을 돌리면 재미있는 인형같은 존재들이 숨어있어요.
꼭꼭 숨어라~~~찾는 재미가 가득한 관람입니다. 아이들도 좋아했을 것이 분묭해용..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지만 아이를 동반한 관람객들에게는 좋을 짐보리 부스가 있었습니다.
친구인 우리는 사진도 찍고 ㅋㅋㅋ 그랬어요.


강렬하지요?
저는 두껍게 물감을 사용하는 야수파 스타일의 그림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습니다만
작가의 감정이 녹아있는 듯 한 인상은 강해서 두 작품이 기억에 남아 함께 올려봅니다.
앙리 마티스 혹은 절규의 작가 뭉크가 겹쳐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남자다움, 거칠고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져서 멋집니다. 저런 남자 환영해요!!!



두 작품들도 멋지지요?
캔버스 위에 다시 작은 공간을 붙여 다양한 감각을 표현해내고 있는데
가까이 보면 생활 전반의 이야기가 나오는 다양한 것들이 부착되어 있답니다.
도자기 스타일이 제법 많이 보여요.
대중매체에서 접한 청바지작가 최소영님의 작품도 있습니다.
그 세세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데 개성이 묻어난 아름답고 세세한 작품이에요.
사진으로 그 새롭고 독특한 질감을 담을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색감이 살아있는 듯한 작품들도 마주합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언뜻 보면 알 수 없는 세세한 부분들을 느낄 수 있고
저도 가끔 그림을 그리면 왠지 상하좌우를 맞추려는 경향이 있는데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인테리어 그림과 앤디워홀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만날 수 있어요.
화사함의 극치입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안윤모 작가의 작품들도 가득했어요.
오늘 함께 한 친구와 갔던 스파에서도 작품을 봐서 반가웠는데 우리와 인연이 있는 것인지
이번엔 좀 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해학적인 느낌과 단순하면서도 익살스러움이 묻어나서 좋았는데...
강남의 어머님들께서 구입하시기를 선호하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설명을.....들었어요.
왠지 나의 그림을 보는 안목이 주부들의 평이한 스타일과 비슷하구나..하는 느낌이 들면서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더군요.ㅋㅋㅋ
하긴 뭐 제가 미술에 대한 관심만 있지 전공자도 지식인도 아니기 때문에
내가 좋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행복해하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도서 일러스트로 사용하면 좋을 만한 귀여운 그림들도 보였어요.
캐릭터를 응용하고 이용하는 것도 좋은 미술의 상상력이라고 생각도 되어집니다.
아무래도 자주 접하고 보다보면 함꼐 상상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져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리저리 변형되서 미술의 소재로 응용되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딱~보면 감이 오는 가수 조영남님과 배우 하정우님도 작가로 참여하셔서 작품을 내셨군요.


남미쪽 작가의 인물화부터 사슴과 함께 있는 소년의 눈이 사슴과 너무 닮아있는 그림,
그림 인줄 알았는데 금속판에 새겨진 귀여운 강아지와 할머니의 눈망울 등...
많은 감성의 울림을 받자니 조금 힘들어집니다.
계속 진행되는 꿈을 꾸자면 현실인지 꿈인지 몽롱해지다가 지치듯이 말이에요.
백과사전 등을 한 참 보면 그 지식의 한계에 울렁거림이 나듯이 작품의 현란함에 미슥거립니다.


백남준작가의 비디오아트와 더불어 각종 합성수지 등의 재료들이 반들거리는 다양한 작품들도 만나요.
얼려 놓은 듯한 과일을 실감나게 표현한 작품부터 집안 현관에 두면 멋스러울 어린왕자 작품까지
욕심이 난무합니다.


좀 더 실제적이고 사실적인 현대회화의 다양성을 엿보는 기회였습니다.
몇 몇 부스에서는 작가들이 바로 작품을 만드시고 있으셔서 좋았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공감하기에도 멋스럽지만
자기 자신의 내면이나 상상을 표현하고 공감을 얻기 가장 간략하고 확실한 무기인 미술작품..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 관람하기도 힘든데 한꺼번에 현대미술의 모든 답을 본 듯 했어요.
유명한 갤러리는 거의 총 출동하신 것 같던데....
멋진 작가들의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줄 좋은 무대였습니다.
우리 나라 작가들은 신진작가들의 문이 조금 좁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개성강하고 생명력이 전해지는 멋진 미술가들이 많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여유로운 부스와 관람객에게 신경쓰지 않아서 좋았던 나와 친구와의 시간이었네요.
 
개최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게 될 것 같은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한 여운을 가지고 오래오래 기분좋게 지내도록 노력할 것 같아요.